내 손안에 하나님 나라, 진리로 세계를 열어주는

   - Prize Wisdom 그를 높이라 (잠4:8) -

“일터에서 십자가 복음의 능력을 누립니다”

과일가게의 예수 향기 이이순 집사

이 땅에서 믿음으로 사는 삶은 특별한 사람만이 누리는 특권이 아니다. 죄에 대하여 죽은 자. 그리고 하나님에 대하여 산 자에게 허락되는 주님의 선물이다. 전주 완산구 농협공판장 에서 과일가게를 운영하고 있는 이이순 집사는 그 선물의 삶을 누리고 있다. 일상의 한복판 에서 하나님 나라의 좋은 군사를 양성해내시는 주님의 손길을 경험하고 있는 것이다. 평범 한 삶에서 특별한 주님의 은혜의 손길을 누리는 그의 이야기를 들어보았다.

– 먼저 자기 소개를 부탁드립니다.
“십자가복음 이전의 저는 죄 속에서 살면 서 죄로 밖에는 설명될 수 없는 사람이었죠. 그렇지만 십자가복음 이후에는 십자가 복음 이외의 말로는 설명할 수 없는 사람이라는 것이 저의 고백입니다.”

– 언제 주님을 만나셨나요?
“저는 9남매의 8째로 자랐어요. 어릴 때 제가 살던 시골에 있는 교회 종소리에 끌려 혼자 교회를 나가게 되면서 신앙생활이 시 작됐어요. 그때 ‘교회생활’은 제 삶에서 매우 중요한 부분이었죠. 그렇지만 교회 안에서 여러 가지 이유로 상처를 많이 받았어요. 그리고 열등감 같은 것들에 시달린 아픈 기억을 갖고 있는 그런 유년시절을 갖고 있는 사람입니다.”

– 지금은 어떤 일을 하고 계신가요?
“지금은 전주 완산구에 있는 농협공판장에서 사과, 딸기, 포도, 참외 등 과일을 팔고 있는 과일가게 주인이죠.
물론 이곳은 주님이 제게 허락하신 일터이자 선교현장으로 여기고 있는 곳이죠.”

– 그동안 주님이 집사님의 삶에 많은 일을 하셨을 것 같습니다. 그동안 주님이 이끌어 오신 삶을 듣고 싶습니다.
“결혼 전에 교회생활에 아주 열심이었어요. 제가 주일학교 교사로 섬길 때였어요. 한번은 부흥회 때에 제가 감당할 수 없을 규모의 헌금을 작정했습니다. 그런데 시골 에서는 그 헌금을 낼 수 없었죠. 그래서 그 헌금을 마련하기 위해 객지로 나왔어요. 그 러나 그러한 저의 열심이 오히려 저의 신앙 생활에 발목을 잡게 됐어요. 객지생활을 하면서 헌금을 마련하기는커녕 직장에 매여 살았어요. 또 겉으로는 교회생활을 열심히 했지만, 실제 신앙생활은 무너지기 시작했습니다.”

– 헌금을 마련하려다 신앙까지 잃게 되는 그런 어처구니없는 상황을 맞게 되셨군요.
“그런 생활을 하다보니 주님을 외면하게 되더군요. 그렇게 하나님 없는 삶을 살았죠. 그러다 결국 저는 믿지 않는 지금의 남편과 결혼했어요. 남편의 사업이 실패하면서 많은 어려움을 겪게 됐어요. 그러면서 신앙생활을 완전히 중단하게 되었고, 육체와 마음으로 많은 방황을 했습니다. 절망 감과 실패감이 저를 감당하기 힘들도록 짓눌렀습니다. ‘저주받은 인생’, ‘재수 없는 인생’이라는 사단의 거짓말에 철저히 속아 살았죠. ‘나 같은 건 하나님도 포기했으니, 어차피 지옥 갈 인생, 막 살아야겠다’는 생각을 했죠. 그렇게 하나님을 떠나 10여년을 살았던 것 같습니다. 소망이 없었어요. 그러면서 결국 이혼을 했고, 목마름을 채우려 검정고시를 하고, 대학도 다녔어요. 자격증 공부도 많이 했지만 전혀 만족이 없었습니다.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일을 해서 돈을 벌어보기도 하고, 죄를 맘껏 지어도 만족함이 없었습니다. 어떤 것도 나를 채울 수 없었어요. 항상 마음이 공허했습니다. 그 상태가 바로 저주나 다름없다고 생각했죠. 하늘이 파란 것도 싫었고, 꽃이 예쁜 것도 싫었습니다. 그러다 너무 지치면 자살을 꿈꾸는 어리석은 생활을 반복했어요.”

– 언제 그런 생활에 마침표를 찍게 되셨나요?
“그렇게 밑바닥에 있다고 느껴질 때 문득 ‘내가 살길은 다시 주님께 돌아가는 것 밖에 없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성령께서 주신 생각이었죠. 그러다가 비참한 생각이 저를 사로잡더군요. 제가 너무 초라 하고 못나서 나 같은 사람을 받아 줄 교회가 있을까라는 생각이 들더군요. 그때 하나님께 ‘교회에 다시 나가게만 해주신다면 다시는 떠나지 않겠다고, 교회 신발장 옆에서 기도만 할 수 있게 해주시면 그것으로 충분하겠습니다.’라고 기도했어요. 그러자 가난한 마음의 저를 주님께서 만나주시면서 “난 한 번도 너를 버린 적이 없고, 항상 네 곁에 있었고, 네가 죄 가운데 있을 때에도 그 현장에도 있었다.”고 마음에 말씀해 주셨죠. 그때 주님께 다시 돌아올 용기가 났어요. 그리고 놀랍게 삶이 바뀌기 시작했습 니다.”

– 믿음의 삶을 걸으면서 누린 은혜를 나눠 주세요.
“주님을 만난 이후에 은혜를 누리다가도 이전에 지었던 죄에 대한 사단의 공격이 있을 때면 기운이 빠지고 의심이 생기더군요. 죄에 대해 완전한 자유가 없었던 거죠. 그러던 중에 딸이 복음으로 회복되는 모습을 보게 됐어요. 궁금해지더군요. 내가 복음을 잘못 오해하고 있나? 그렇게 변화된 딸의 소개로 한 선교단체에서 하는 훈련을 받게 됐어요. 그 훈련과정을 통해 제가 십자가 복음 앞에 전 존재로 서보는 시간을 가지게 되었습니다. 주님이 우리에게 허락한 복음의 능력을 오해하고 있었던 것을 깨닫게 됐 어요. 모든 의문이 풀렸고, 의심이 사라졌습니다. 그동안 내가 얼마나 사단의 거짓말 에 속아서 살아왔었는지 알게 됐어요. 한편으로는 그동안 속아 살아온 세월이 너무 억울했어요. 하지만 십자가복음을 통해서 내가 얼마나 존귀하고 보배로운 존재인지 깨닫게 되면서 진정한 자유를 얻게 되었습니다.”

– 십자가 복음 이후 경험하신 변화가 있으시다면…?
“복음을 만난 이후 누리게 된 가장 큰 변화는 오래 전에 이혼했던 남편과 다시 합치게 되는 은혜가 제게 허락되었다는 것이죠. 사실 저는 남편을 용서했다고 생각했어요. 그러나 저는 제가 주님 앞에 돌아와서 이렇게 존귀한 자로 사는 것이 마땅하지만, 편이 그렇게 되는 것을 싫어하는 저를 발견했어요. 용서한다고 했지만, 진정한 용서가 아니었던 거죠. 여전히 남편의 잘못 때문에 내가 불행해졌다는 속임이 제 안에 남아있었던 거죠. 주님은 결국 시편 119편 말씀으 로 조건 없이 남편과 다시 연합하게 하셨습 니다. 이것이 십자가복음 이후에 가장 힘든 결단이었어요. 한 1년 동안 이 문제로 씨름 했죠. 그 과정이 얼마나 힘들었는지 몰라요. 그러나 순종하지 않을 때 더 견딜 수 없는 고통이 있었습니다. 그 이후 재결합하게 됐고, 그 남편이 이제 교회를 다니고 세례를 받게 되는 은혜가 있었습니다.”

– 지금 하시는 과일가게를 운영하시게 된 특별한 계기가 있으셨나요?
“십자가 복음 이후에는 언제든지 부르심을 따라 순종할 수 있고, 그만둘 수 있는 직장을 다녔습니다. 주님이 남편을 변화시켜 주셔서 함께 열방으로 가게하실 것을 기대 했기 때문이죠. 그러나 그것이 다 제 생각 이었다는 것을 알게 되었죠. 이 과일가게는 지난해 선교훈련을 받고난 이후 태국 비전 트립을 다녀와서 생각지도 않게 허락이 되었죠. 처음에는 과일가게를 운영하는 일에 대해 갈등도 많았어요. 하지만, 시편 23편 3절 말씀으로 하나님의 인도하심을 믿게 되었습니다.”

– 삶의 현장에서 믿음 지키는 것이 만만하지 않았을텐데요.
“세상의 논리와 돈의 가치가 지배하는 이 곳에서는 매출이 곧 인격이에요. 이곳에서 계산도 잘 못하고 장사에 대해서는 아무것도 모르는 제게 우리 주님이 원하는 것이 무엇일까. 처음에는 잘 몰랐죠. 또 가끔 예배자로서의 부르심을 잊어버리고 이익을 많이 남기는 일에 집중하는 제 모습을 발견 하곤 하죠. 딸기 하나에 집착하게 되고, 돈 천원에 마음이 어려워지기도 하고요. 깍쟁이 같은 손님들을 만나면 작은 실랑이를 벌 일 때도 있었죠(웃음). 치사한 상황을 만나면 같이 치사해지더라구요. 한 번은 거래를 하면서 속아서 손해를 본 적이 있었어요. 속상해서 많이 울었죠. 그때 주님이 제게
두 가지 질문을 하셨어요. 첫 번째는 “너 왜 울고 있냐? 지금 무엇 때문에 마음이 어렵니?”였고, 두 번째는 “지금 제일 급하고 중요한 게 뭐지?”라는 질문이었어요.”

– 주님이 그 상황에서 어떻게 인도하셨는지 궁금하네요.
“그 첫 번 질문을 통해 ‘돈’ 때문에 울고 있는 저를 발견하게 됐어요. 말로는 ‘주님 때문에 울고, 주님 때문에 행복하다’고 고백을 해요. 그런데 실상은 그렇지 않다는 것이죠. 누구도 사랑할 수 없고, 이익을 주는 손님만 좋아하는 제 실체가 정확하게 드러난 것이죠. 그리고는 다시 겸손하게 말씀 앞에 서는 자리로 돌아가게 되지요. 그렇게 두 번째 질문 앞에 서면, 정말 급하고, 중요 하다고 생각한 것들은 모두 사라지고, 다만 제가 예배자로 서는 것 하나 밖에 없다는 것을 깨닫게 되죠. 돈의 논리가 지배하는 이곳이 바로 영적인 전쟁터라는 것을 잊어 버리면 항상 넘어지게 되는 것 같아요. 과일은 시간을 다투는 상품이라 365일 가게 문을 열어놓고 쉬지 않고 팔아야 해요. 그러니 주일날 완전히 문을 닫고 장사를 하지 않는 저를 보고 사람들이 이상하게 생각하죠. 저를 보면 사람들이 손을 들고 ‘할렐루야~’ ‘주여~’ 이러면서 놀립니다(웃음).”

– 삶의 터전이자 곧 선교 현장인 셈이군요. “그동안의 삶도 치열했지만, 여기가 더 치열한 것 같아요. 전쟁터라는 것을 많이 실감하죠. 결국은 주님이 저를 이곳에서 훈련 시키셔서 선교지로 보내신다고 믿어요. 그러니 더욱 복음의 증인으로 선교적 존재로 서야죠.”

– 앞으로의 삶에 대한 계획이나 기도제목을 나누어 주세요.
“장사하기 전에는 가족 모두가 네팔로 가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그냥 열방으로 나가서 주님이 사랑하는 영혼들과 함께 살고 싶었어요. 그런데 주님이 허락하지 않으시더라구요. 이 가게도 주님이 세우신 이 자리에서 주님이 있으라고 한 만큼 허락하신 것들로 섬기라고 주신 기업이라고 믿어요. 정말 소망하는 것은 보고 싶은 주님 빨리 오시는 것이에요. 다른 건 뭐 없어요. 특별히 계획 세운 것도 없고. 계획 세운 대로 된 적도 없고 그게 은혜죠. 내 계획은 다 허물어지고, 갈 바를 알지 못한 아브라함처럼 말이에요. 나그네 같이요. 앞으로도 보고 싶은 주님 빨리 볼 수 있는 그 자리에 있는 것이라면, 그것이면 충분한 것 같아요.”

J.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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