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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GC 칼럼] 트라우마를 겪는 아이들을 돕는 법

▲ 사진: Annie Spratt on Unsplash

 트라우마를 겪는 어린이들의 치유는 하나님이 그들의 고통을 알고 계시며, 이해하시며 돌보신다는 것을 아는 것에서부터 시작된다 

우리 주변에는 트라우마를 겪고 있는 어린이들이 있다. 트라우마는 육체적, 성적, 심리적인 학대, 왕따, 사랑하는 가족의 죽음, 인종차별의 경험, 심각한 질병 등의 충격적인 경험이 어린이들에게 남긴 부정적인 흔적이다. ‘약물 중독과 정신 건강 서비스 관리국(Substance Abuse And Mental Health Services Administrations, SAMHS)’에 따르면 “트라우마는 신체적, 정신적인 고통스러운 경험, 생명을 위협당하는 직간접적인 경험들을 단회적으로, 또는 반복하여 경험할 때 발생한다. 이는 개인의 정서적, 신체적, 사회적, 정서적, 영적인 웰빙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친다” (‘Concept of Trauma,’ 7). 

트라우마를 겪는 어린이들에게는 적극적으로 수용하고 반응하는 부모나 양육자가 꼭 필요하다. 어린이들이 홀로 있다고 느끼지 않고, 그들이 사랑받고 있다고 느낄 수 있도록 도와주어야 한다. 또한 어린이들이 자신이 느끼는 감정들을 자유롭게 표현할 수 있도록 격려해주어야 한다. 필요하다면 전문가의 도움을 받을 수 있도록 해야 한다. 부모나 양육자는 이와 같은 방법으로 어린이들이 트라우마에서 치유될 수 있도록 도와주어야 한다.

우리의 마음과 하나님의 마음

트라우마를 겪는 어린이들의 치유는 하나님이 그들의 고통을 알고 계시며, 이해하시며 돌보신다는 것을 아는 것에서부터 시작된다. 그리고 언젠가는 그들의 아픔과 고통에 끝이 있다는 사실을 어린이들에게 알려주어야 한다. 그리하여 어린이들이 트라우마에 대한 두려움으로 미래를 맞이하는 것이 아니라 기쁨과 평안이 있는 미래를 꿈꿀 수 있게 해야 한다. 

어린이들이 트라우마로 인하여 얼마나 끔찍한 고통을 받고 있는지 안다면 우리는 그들을 적극적으로 도와야 한다. 어린이들에게 하나님의 사랑을 분명하게 말해주고, 그들을 보호해야 한다. 하나님께서 어린이들을 얼마나 사랑하시고 돌보시는지 진정으로 아는 사람은 어린이들을 하나님의 마음으로 돌보며, 그들이 언제나 평안을 누리며 소망을 가질 수 있도록 도울 것이다.

만약 어린이들이 가정과 교회를 통하여 트라우마를 치유할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약물 중독과 정신 건강 서비스 관리국의 보고서(SAMHS)’ 는 다음과 같이 말한다.

한 개인에게 트라우마로 남을 수 있는 매우 충격적인 사건이나 경험은 그에 대한 공동체의 반응에 따라서 다른 결과로 나타날 수 있다. 그런 충격적인 사건의 상황을 온전하게 이해해주고, 스스로 이겨낼 수 있도록 옆에서 끊임없이 도와주는 공동체는 개인에게 치유와 회복의 길을 열어줄 수 있다. 그러나 그런 고통스러운 사건들을 회피하고, 트라우마의 아픔을 간과하는 공동체는 개인에게 치유의 길을 가로막으며, 더 큰 트라우마를 안겨줄 수도 있다. 때로는 고통 당하는 사람들을 도우려는 선한 의도를 가지고 있으면서도 더 큰 트라우마를 안기는 경우가 있을 수 있다. (트라우마와 정의에 대한 전략, ‘약물 중독과 정신 건강 서비스 관리국(SAMHS)’의 트라우마 이해와 트라우마 중심의 접근법 안내책자, 17).

트라우마를 겪는 어린이들을 돌보는 실제적인 방법

사실 어린이들마다 각자에게 맞는 다양한 도움이 필요하다. 그러나 여기에서는 그들을 돌보는 부모나 양육자에게 필요한 일반적인, 그러나 실제적인 도움을 제시하려고 한다. 여기서 제시되는 방법들은 충격적인 사건으로부터 벗어나서 어린이들이 이미 안전한 환경에 있을 때에 적용할 수 있는 방법들이다.

▶ 어린이들을 안심시키고, 그들이 지금 안전한 곳에 있음을 확인시켜야 한다. 어린이들이 가정에 있을 때에나, 학교에 있을 때에나 당신이 그들을 어떻게 도와줄 수 있는지 구체적인 예를 들어서 설명해주어야 한다. 예를 들어서, 매일 어린이들이 학교에 갈 때 함께 걸어간다든지, 집에 있을 때에도 항상 어린이들 곁에 있어준다든지, 밖에서 놀 때에도 계속해서 그들을 지켜보고 있다든지, 어린이들이 학교에 들어갈 때까지 지켜보고 있고, 스쿨 버스에서 내릴 때에 그곳에서 기다리고 있는 것은 어린이들이 안정을 되찾는데 도움이 될 수 있다.

▶ 어린이들이 사랑받고 있음을 느끼게 해주어야 한다. 끊임없이 당신이 그들을 사랑한다고 말해주고, 최선을 다하여서 그들을 돌봐주어야 한다. 정서적으로나, 육체적으로 사랑을 표현해야 한다(안아주기, 함께 시간을 보내기). 이는 매우 충격적인 사건 이후에 찾아오는 굉장히 낯설고 어려운 감정들을 어린이들이 자연스럽게 받아들이는 데 도움이 된다.

▶ 어린이들이 죄책감을 느끼지 않도록 도와주어야 한다. 그들을 함부로 판단하지 말고 매우 조심스럽게 그들의 마음을 살펴야 한다. 그래서 어린이들이 자신이 경험하고 느끼는 감정들을 스스로 표현할 수 있도록 도와주어야 한다. 어린이들이 내면에 있는 그 감정들을 표현할 수 있도록 적절한 단어를 제시해주는 것도 도움이 될 수 있다. 또한 말하거나, 쓰거나, 놀이나 음악으로 그런 감정들을 표현하게 하는 것도 좋다. 어린이들이 느끼는 감정들을 무시하거나, 어린이들의 고통들을 가볍게 여기면서 쉽게 극복할 수 있다고 말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 어린이들과 함께 기도해야 한다. 우리에게는 우리의 연약함을 불쌍히 여기시는 대제사장이 계시기 때문이다(히 4:14-16). 그러므로 우리는 하나님께 치유, 위로를 구하며 정의를 회복시켜달라고 구해야 한다. 이런 기도를 통하여서 트라우마로 인한 슬픔과 상실이 치유되며, 우리의 기도를 듣고 도우시는 하나님께서 주시는 소망과 자신감을 발견할 수 있다.

▶ 어린이들에게 필요하다면 전문적인 도움을 요청할 수도 있다. 전문적인 상담가, 아동 돌봄 전문가의 도움을 받을 수도 있다. 정신과 전문의, 치유회복 전문가, 학교 전문 상담가들에게 도움을 요청할 수도 있다.

▶ 만약 어린이들이 학대를 받았거나, 학대가 의심된다면 경찰이나 적절한 기관에 신고를 하여서 전문적인 조사를 의뢰할 필요도 있다.

▶ 어린이가 매우 흥분되어 있거나, 강한 분노를 표출할 때에는 침착하게 대응해야 한다. 어린이들에게 맞대어서 분노하지 말고, 도리어 차분한 목소리로 당신이 그들의 감정을 이해하고 있음을 알려주어야 한다. 어린이들이 당신에게 분노한 것이라고 받아들이지 않아야 한다. 어린이들은 당신의 반응에 따라서 자포자기할 수도 있고, 다시 용기를 얻을 수도 있다. 그렇기에 당신의 침착한 대응이 어린이들을 트라우마로부터 보호할 수 있다.

▶ 가능한 때가 되면 다시 일상의 삶을 회복하여야 한다. 매일 정해진 시간에 식사하고, 학교에 가고, 주말에는 다양한 활동을 하며, 규칙적으로 잠을 자는 일상의 삶을 회복해야 한다. 어린이들과 일관되게 일상의 삶을 지속하며, 특별한 일이 있을 때에는 그들에게 미리 알려주는 것이 좋다.

▶ 어린이들이 스스로 자신의 행동을 결정할 수 있게 하는 것도 좋다. 물론 나이와 상황에 맞추어서 결정권을 부여해야 한다. 예를 들어서 입을 옷을 선택하거나, 먹을 음식을 결정하도록 할 수 있다.

▶ 어린이들에게 구원의 확신을 가르쳐야 한다. 만약 그들에게 그리스도 안에 있는 믿음이 있다면, 하나님이 그들을 반드시 구원하실 것이다. 하나님은 어린이들을 매우 소중하게 여기시기 때문에 하나님은 그들을 선택하셔서 하나님의 자녀로 삼아주셨다. 이 구원의 확신은 트라우마를 겪는 어린이들에게 큰 위로가 된다. 왜냐하면 구원의 확신은 자신이 트라우마의 피해자로 살아야 할 운명이라는 생각에서 벗어날 수 있게 하기 때문이다. 사실 이 땅에서는 그들의 상처와 고통이 완전히 사라지지는 않을 것이다. 그러나 구원의 확신은 그들에게 남겨진 상처가 언젠가 때가 되면 사라질 것임을 깨닫게 한다.

▶ 때로는 분노를 느끼게 하는 것도 좋다. 죄를 향한 하나님의 분노는 정당하다. 바로 그 하나님의 분노가 필요할 수도 있다. 데이비드 폴리슨(David Powlison)은 이렇게 말하였다. “분노는 악한 것에 대한 정의롭고, 선하고, 적절하고, 아름답고, 공정한 유일한 반응이다. 또한 그 분노는 악의 피해자를 위한 사랑의 반응이다”(“Anger, Part 1: Understanding Anger,” The Journal of Biblical Counseling 14:1 [1995], 40). 하나님의 사람도 당연히 거룩한 분노를 표출할 수 있다: “분을 내어도 죄를 짓지 말며”(엡 4:26). 어린이들이 고통스러운 경험을 하였을 때에는 하나님께서 악한 자들에 대하여 분노하고 계신다는 것을 알려주는 것이 좋다.

▶ 어린이들에게 희망을 제시해야 한다. 이는 그저 긍정적인 생각을 품는 것이 아니다. 진정한 희망은 신실하신 하나님을 향한 신뢰에서 비롯된다. 하나님께서 과거에도 신실하게 우리를 사랑하셨듯이, 앞으로도 변함이 없이 우리를 사랑하실 것을 알기에 우리는 희망을 품을 수 있다. 그리스도께서 죽은 자 가운데서 다시 살아나신 바로 그 부활 안에서 우리는 하나님의 약속을 신뢰할 수 있다. 

당신이 트라우마로 인하여 고통당하고 있는 어린이를 돌보고 있든지, 아니면 그런 어린이를 돌보는 자를 돕고 있든지, 우리는 그들에게 당신은 결코 혼자가 아니며 하나님께서 함께 하신다는 약속으로 격려해야 한다. 때가 되면 하나님께서 모든 것을 올바르게 되돌려 놓으실 것이다. 그때까지 우리가 해야 할 일은 고통 당하는 자들을 위로하고, 돌보고, 그들에게 소망을 불어넣는 것이다. 그리고 온 세상을 창조하신 하나님께서 친히 만드시고, 사랑하시는 그 어린이들과 함께 인내하면서 이 땅을 살아가는 것이 우리에게 맡기신 소명이다. [복음기도신문]

 하나님은 어린이들을 매우 소중하게 여기시기 때문에 하나님은 그들을 선택하셔서 하나님의 자녀로 삼아주셨다 


저스틴 홀콤·린지 홀콤 (Justin Holcomb·Lindsey Holcomb) | 저스틴 홀콤은 성공회 사제이며, 리폼드신학교(Reformed Theological Seminary)와 고든콘웰신학교(Gordon-Conwell Theological Seminary)의 교수, 역사신학과 성경신학 분야에서 많은 책을 집필하고 편집, ‘내 실수인가요?(Is It My Fault?)’ 등을 비롯하여 여러 권의 책을 공동 집필.

린지 홀콤은 약물중독자들을 위한 돌봄 단체인 사마리아인의 마을(Samaritan Village)의 상담책임자, 여성 폭력에 공공보건적인 대응을 연구하여 공공 보건학 석사 학위를 취득,
남편인 저스틴과 함께 ‘나의 모든 것을 만드신 하나님(God Made All of Me)’를 비롯하여 다수의 책을 공동 집필.

이 칼럼은 개혁주의적 신학과 복음중심적 신앙을 전파하기 위해 2005년 미국에서 설립된 The Gospel Coalition(복음연합)의 컨텐츠로, 본지와 협약에 따라 게재되고 있습니다. www.tgckorea.or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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