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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GC 칼럼] 사데 교회가 주는 교훈: 시작한 일을 끝내라

▲ Michael Zittel on pexels

사데가 전혀 경계하지 않았기 때문에 페르시아인은 아예 벽을 넘을 필요조차 없었다

켄트 휴즈(Kent Hughes)는 내가 가장 존경하는 사람 중 한 명이다. 무려 사십 년이 넘게 목회를 하셨고, 일흔다섯이 되었을 때 이미 은퇴한 상태임에도 불구하고 내가 잠시 비운 신학교의 공석을 메꿔주시기도 했다.

내가 필라델피아에 살 때 우리는 같은 교회를 다녔고, 어느 주일인가 우리 부부는 우연히 그 목사님 부부와 나란히 앉았던 적이 있었다. 내가 아내를 소개하자 목사님은 우리가 결혼한 지 얼마나 되었는지를 물었다. “사실 이번 주가 우리가 결혼한 지 육 개월이 되는 주입니다.” 그리고 내가 던진 같은 질문에 그는 이렇게 대답했다. “오십이 년이니까, 당신네들 보다 백 배는 더 기네요.”

내가 휴즈 목사님을 존경하는 이유는 그가 끝까지 신실했기 때문이다. 하나님과 그리스도의 교회, 그리고 아내에 대한 그의 사랑은 매우 분명하다. 각종 스캔들과 탈회심(deconversion) 이야기로 가득 찬 세상에서, 그는 여전히 하나님과 아내에게 신실했다.

이게 바로 내가 살고 싶은 삶의 모습이다. 그런데 우리는 어떻게 해야 휴즈 목사님처럼 살 수 있을까?

요한계시록 3장에서 예수님은 바로 이 부분에 관해서 사데교회에게 편지를 보낸다. 다름 아니라, 시작한 일을 제대로 끝내라는 명령이다. 예수님은 사데교회를 향해서 어떻게 시작한 일을 끝낼 것인지에 관한 편지를 보냈다. 특히, 이 메시지는 당신이 시작한 일을 제대로 끝낼 것인지, 아니면 반대로 천천히 하나님으로부터 멀어질 것인지를 결정하는 영적 삶을 결정하는 갈림길에 관한 것이다.

당신이 얼마 동안 기독교인이었다면 아마도 하나님과 동행하는 중에 어느 정도의 기복을 경험했을 것이다. 영적으로 좋을 때도 있지만, 떨어질 때도 있다.

그건 지극히 정상이다. 그러나 중요한 것은, 영적 침체기에 무엇을 하는가이다. 바로 그 부분에 대한 것이 이 편지의 내용이다.

경계하라

로버트 마운스(Robert H. Mounce)가 ‘요한계시록(The Book of Revelation)’에서 쓴 것처럼, 사데는 한때 고대 세계에서 가장 강력한 도시 중 하나였다. 그리고 그 이유 중 하나가 바로 벽 때문이었다. 이 도시에는 계곡 위로 1,500피트 높이의 성벽이 있는 산 요새가 있었고, 이로 인해 도시는 거의 난공불락의 요새였다.

그러나 기원전 549년에 페르시아 왕 키루스가 그 도시를 정복했는데, 그것도 사데인이 멀쩡하게 눈을 뜨고 있는 상황에서 그런 일이 일어났다. 키루스 왕의 군대는 성벽의 틈새를 발견했고, 첩자로 하여금 그 틈새를 따라 벽을 오르게 했다.

만약에 사데의 파수꾼이 조금이라도 주의를 더 기울였다면, 성벽을 오르는 침입자를 발견하고 조치를 취했을 것이다. 그러나 파수꾼들은 관심을 기울이지 않았고, 키루스 왕의 첩자는 1,500피트의 성벽을 올라 성 안으로 잠입한 후 성문을 활짝 열었다.

사데가 전혀 경계하지 않았기 때문에 페르시아인은 아예 벽을 넘을 필요조차 없었다. 그들은 당당하게 정문을 통과해서 곧장 진군했고, 도시를 정복했다.

당연히 사데인이 이런 역사에서 교훈을 배웠을 것이라고 생각하기 쉽다. 그러나 BC 216년에도 똑같은 일이 반복되었다.

예수님은 사데에 있는 그리스도인에게 “일깨어”(계 3:2)라는 훈계로 편지를 시작하신다. 우리는 이 구절을 “조심하라”로 번역할 수도 있다. 아마도 이 명령은 사데에 있는 예수님 추종자들의 마음을 찔렀을 것이다. 스스로 안전하다고 안심하고 경계를 늦출 때 자신들에 어떤 결과가 오는지, 그들은 잘 알고 있었을 것이다

우리는 다 연약하다

예수님은 영적인 삶도 마찬가지라고 말씀하신다. 시작한 일을 마치려면 믿음에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내 마음이 적에게 취약하지 않다고 가정하는 것은 매우 위험하다.

사탄(The Devil)은 매우 현실적이며 또한 교활하다. 종종 사탄의 전략은 사데를 정복한 자들과 같다. 안으로 들어가서 문을 여는 것이다. 사탄은 아주 천천히 그리고 미묘하게 당신이 하나님 이외의 것을 갈망하도록 유혹하고, 당신을 내면으로부터 변화시킨다. 그래서 당신이 삶의 중심을 이 시대의 우상에 집중하도록 만든다. 그런 다음 사탄이 하는 일은 당신으로 하여금 정상적인 코스에서 한 단계 벗어나게 하는 것이며, 시간이 지남에 따라 점차적으로 당신은 하나님과 점점 더 멀어지는 자신을 발견하게 될 것이다.

그것이 바로 사데인에게 일어난 일이다. 그랜트 R. 오스본(Grant R. Osborne)이 ‘계시록(Revelation)’에서 쓴 것처럼, 그들은 당시 문화권의 우상을 수용함으로 스스로의 옷을 더럽혔다(계 3:4).

어떤 면에서 기독교인으로 명성을 얻기는 쉽지만, 시간이 지나도 거룩함에서 도통 자라지 않을 때, 우리는 자연스럽게 점점 비기독교인처럼 보이게 된다.

어떻게 해야 이런 위험을 피할 수 있을까? 어떻게 해야 항상 경계하고 시작한 일을 제대로 끝낼 수 있을까?

과업 완수를 위한 세 가지 열쇠

영적 삶에서 침체(low points)를 경험하는 것은 지극히 정상이다. 사실 사회학자들은 다니엘 핑크(Daniel H. Pink)가 ‘언제: 완벽한 타이밍의 과학적 비밀(When: Scientific Secrets of Perfect Timing)’에서 쓴 것처럼, 일반적으로 우리가 경험하는 모든 삶 중간 어딘가에는 침체기(dip)가 있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행복이든, 에너지든, 프로젝트 수행이든, 거의 항상 중간 어딘가에는 슬럼프가 있기 마련이다. 누구나 힘차게 시작하지만 결국 천천히 쇠퇴하기 마련이다.

그건 영적인 삶에서도 다르지 않다. 또한 그것은 바로 타락한 인간 본성의 일부이다. 우리의 마음에는 방황하는 경향이 있고, 무엇보다 사랑하는 하나님조차 떠나고 싶어하는 경향이 있다.

가장 중요한 것은 그 중간 지점에 다달았을 때 어떻게 대응하는가이다. 계속 아래로 떨어질 것인가, 아니면 일어나서 언덕을 다시 올라갈 것인가?

사데 교회에 보낸 예수님의 편지는 이 시대에 어떻게 대처해야 하는지, 그 방법을 알려준다. 시작한 일을 끝내도록 하는, 세 가지 열쇠를 제공한다. 그 어떤 것도 특별한 건 없다. 그것은 산꼭대기에서 경험하는 특별한 게 아니다. 단지 일상에서 만나는 신실함의 단순한 표현이다. 그러나 그 충고는 확실하게 마무리하도록 만드는 열쇠가 된다.

1. 기억하라

“그러므로 네가 어떻게 받았으며 어떻게 들었는지 생각하고 지켜 회개하라”(계 3:3). 첫 번째 열쇠는 기억하는 것이다. 당신이 받고 들은 것을 기억하는 가장 좋은 방법은 매주일, 하나님의 백성과 함께 예배하는 것이다. 하나님이 누구시며, 하나님의 약속이 무엇이며, 우리가 어떻게 살아야하는지 기억하기 위해 우리는 예배로 모인다. 시작한 일을 마치려면 매주일 영혼이 하나님의 말씀으로 회복되고 자라나야 한다.

2. 지키라

두 번째 열쇠는 지키는 것이다. 하나님의 방법을 기억하는 것으로 끝나서는 안 된다. 그것을 지켜야 한다. 거기에는 하나님과 동행하는 데에 필요한 의지적 요소가 있다. 어떤 대가를 치르더라도 지켜야 한다. 기분이 좋지 않거나, 이해할 수 없을 때라도 우리는 하나님의 명령을 따라야한다.

그리고 알아야 할 것은 당신 스스로가 하는 게 아니라는 점이다. 하나님의 능력이 당신 안에서 역사하고 있다. 그 사실을 기억하고 기도로 도움을 요청하라. 또한 그리스도인 친구에게도 도움을 구하라.

3. 회개하라

세 번째 열쇠는 두 번째와 관련이 있다. 바로 회개하는 것이다. 그것은 또 다른 의지의 명령이자 지키는 것의 이면이기도 하다. 하나님이 명하신 일을 행하고, 행하지 말았어야 할 일을 한 것에 관해서는 회개하라.

그리고 이점을 기억하라: 하나님의 팔은 지금도 당신을 맞이하시기 위해 활짝 펼쳐져 있다. 그분께 와서 회개하기만 하면, 하나님은 당신을 용서하실 것이다.

세 가지 약속

우리 모두는 다 예외 없이 영혼이 메마르고 영적으로 낙심하라 때, 하나님을 떠나 방황하기 마련이다. 그러나 그런 때에 당신이 기억하고 지키고 또 회개한다면, 예수님은 이 편지를 통해서 우리에게 세 가지 약속을 하신다.

첫 번째 약속은 우리가 흰 옷을 입는다는 것이다(계 3:5). 흰 옷은 순결의 상징이다. 이것은 다름 아니라 예수 그리스도의 피로 더러워진 옷을 씻어서(참조, 계 7:9-14) 죄가 덮이고, 그래서 시작한 일을 다 끝내고 마지막 날에 이르렀을 때 이뤄지는 약속이다. 우리는 희고 순결하고 흠 없는 모습으로 하나님 앞에 서게 될 것이다.

오스본에 따르면, 로마 문화에서 흰색 옷을 입는 것은 승리와 축하의 상징이었다. 시민들은 군사적 승리를 축하할 때 흰색 옷을 입었다.

예수님은 원수를 이기고 돌아오는 로마 장군처럼 모든 죄와 사망을 이기고 우리에게 다시 오실 것이라고 약속하셨다. 그가 시작한 일을 마치실 것이기 때문에 우리도 얼마든지 시작한 일을 끝낼 수 있다. 그리고 승리를 축하하는 로마 시민들처럼, 그날을 맞아 우리도 전에 단 한 번도 경험한 적이 없는 대대적인 축하잔치를 누릴 것이다.

예수님의 두 번째 약속은 그가 결코 당신의 이름을 생명책에서 도말하지 않겠다는 것이다(계 3:5). 그분에 대한 진정한 믿음을 지킨다면, 그분도 당신을 끝까지 지키실 것이다. 따라서 당신은 얼마든지 시작한 일을 끝낼 수 있을 것이다.

예수님의 세 번째 약속은 전체 구절의 절정을 이룬다. “그 이름을 내 아버지 앞과 그의 천사들 앞에서 시인하리라”(계 3:5). 오스본에 따르면, 심판자로서 판결을 선고하는, 재판관으로서의 예수님 모습이다. 끝까지 신실한 자들을 예수님은 마지막 날 아버지 앞에서 의롭고 깨끗한 승리자로 선포하실 것이다. G. K. 비글(G. K. Beale)이 ‘요한계시록: 짧은 주석(The Book of Revelation: A Shorter Commentary)’에서 제시한 것처럼, 우리는 예수님이 생명책에서 내 이름을 소리 내어 읽는 것을 듣게 될 것이다. 할렐루야!

우리는 누구나 다 하나님으로부터 멀어질 때 영적 침체기를 경험한다.

그 시간에 가장 중요한 것은 무엇을 하는가이다. 주님께 도움을 구하라. 그리고 이 글을 읽는 당신, 시작한 일을 제대로 끝내라. [복음기도신문]

시작한 일을 마치려면 믿음에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내 마음이 적에게 취약하지 않다고 가정하는 것은 매우 위험하다

데이비드 슈만 ( David Schuman ) | Westminster Seminary (MDiv)에서 수학, 현재 미국 맨하탄에 있는 Exilic Church (PCA)에서 부목사로 사역 중

이 칼럼은 개혁주의적 신학과 복음중심적 신앙을 전파하기 위해 2005년 미국에서 설립된 The Gospel Coalition(복음연합)의 컨텐츠로, 본지와 협약에 따라 게재되고 있습니다. www.tgckorea.or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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