믿음의 전쟁을 누리기 위한 행동강령
“거의(almost) 크리스천인가?” “천국에 거의 다 왔었지요.” 그러나 결국 천국에 입성하지 못한 자들… 이 얼마나 무섭고 애통한 말인가?
성경 다음으로 많이 읽히고 있는 「천로역정」의 저자인 존 번연은 「하늘가는 보병」이라는 책을 통해 모든 성도들에게 천국에 입성하기까지 끝까지 오직 한 길, 예수 그리스도의 길로 달리라고 권면하고 있다. 이 책은 시대적인 배경과 그의 특유의 표현들을 제외하고는 시간을 넘어서는 공감이 있는 책이다. 믿음이 영원한 나라의 가치이기에 그러한 것 같다.
이 책의 저자인 존 번연은 1628년 영국에서 가난한 대장장이의 맏아들로 태어났다. 읽기와 쓰기를 겨우 익힐 무렵, 학업을 중단했고 열여섯 살에는 어머니와 여동생을 잃었다. 그는 “결혼하기 전까지 하나님의 이름을 욕되게 하는 짓을 하는 데 나를 당해낼 사람이 없었다.”는 고백처럼 방탕한 삶을 살았던 사람이었다. 20세에 가난하지만 독실한 그리스도인 아내가 결혼지참금으로 가져 온 두 권의 신앙서적을 읽으며 비로소 신앙을 갖게 되었다. 그러나 그 후에도 그의 삶은 평탄치 않았다. 첫 아이가 시각장애인으로 태어났고 4자녀를 남겨 두고 사랑하는 아내를 잃었다. 이를 통해 존 번연은 믿음의 삶을 살아갈 수 없는 전적 무능을 경험했다. 더욱 하나님에 대해, 구원의 은혜에 대해 알아갔다. 이 은혜가 그로 하여금 평신도 설교자로서 복음 전파에 매진하게 했다.
그러나 평신도가 설교했다는 죄목으로 체포되어 12년간 감옥에 투옥됐다. 옥에 갇혀서도 천국을 향한 그의 열정은 ‘천로역정’(1678~1684)과 ‘죄인의 괴수에게 넘치는 은혜’(1666)를 집필하게 하였고, 석방된 후 1688년 폐렴으로 천국에 입성하기까지 목사, 설교자, 집필자로 수많은 이들의 심령을 하나님 나라의 소망으로 일으켰다. 그래서 존 번연은 교회에 출석하게 되었어도 여전히 죄에 넘어져야 했던 자들에게 그 자리에 머물러 있지 말라고 도전한다. 승리가 보장된 이 믿음의 전쟁을 실제로 누리기 위한 행동강령을 구체적으로 말해 주고 있다. 아마도 그의 실제가 된 고백이리라.
“올바른 길, 십자가의 길로 들어서라. 그 길이 되신 예수 그리스도를 묵상하라. 달려가는데 방해되는 모든 것 – 탐욕, 자만, 욕망, 유혹, 게으름, 자기 의(義)를 벗어 던지라. 샛길에 주의하고 마음을 밝혀 하나님 나라의 영원한 가치를 보게 해 달라고, 그 길을 끝까지 달려갈 의지를 주시도록 하나님께 부르짖으라”
그가 남긴 지침이다. 십자가에서 시작된 복음의 승리를 기도함으로 끝까지 달려가라고 권면한 것이다. “일어나라! 하나님의 길에 마음을 전부로 드려라! 그리고 달려라, 승리관이 이 길의 끝에서 당신을 기다리고 있다!” 죄를 이길 힘이 없어 자기 영혼을 죄에 허비하고, 사탄의 무서운 추적과 정죄로 고뇌하면서도 복음이 실제가 되게 하는 순종을 게을리 했던 존 번연의 지난 삶에 대한 철저한 회심이 이 글에 잘 나타나 있다. 이 책은 왜 천국을 향해 달려야 하는지, 천국 여정을 위한 지침과 그 동기… 마치 천로역정의 요약판과 같다. 이 땅을 사는 그리스도인들은 소속은 하나님 나라요, 병과(兵科)는 이 땅에 발을 딛고 천국을 향해 믿음의 걸음을 걷는 보병(The Heavenly Footman)들이라는 것이다. 그 길에는 “우리 믿음의 근원(author)이실 뿐 아니라 완성자(finisher)이신 예수님”이 계신다. 우리의 대장되어 그 길을 앞서 가셨고 그 길로 우릴 인도하신다. 걸어가야만 하고 또 걸어갈수록 보이는 영원한 천국, 하나님의 영광이 나를 사로잡도록 믿음의 걸음을 걷는 복음의 선(善)순환이 체질화되길 원하는 모든 이들에게 이 책을 추천한다.
오직 한 길 되신 예수 그리스도! 그 길을 달려갔던 이들의 눈에는 “영원(eternal)”이 보였다. 석쇠에 몸이 달궈지고, 혀가 뽑히고, 끓는 가마솥과 거친 맹수, 수천 가지 무수한 고문과 화형대 앞에서도 “십자가여 어서 오라”하며 그 길을 갔다. 마지막으로 격려가 필요할 때에 다른 것 기대하지 말고 하나님의 약속을 마음에 품으라고 권면한다. 복음과 기도, 말씀과 기도면 충분한 것이다. 천국 향한 그 길 가운데 있는 우리 모두는 시대를 넘어선 동일한 믿음의 고백에 서 있는 것 같다.
세월이 가도 변함이 없는, 하늘 소망을 품은 그리스도인들이여 그날까지 끝까지 십자가로 개선 행진하라. 끝까지! 먼저 천국에 입성한 증인, 존 번연은 하늘향한 그 길을 걷다가 걸음을 멈추어 선자들에게 다시 일어나 걸으라고 응원하고 있다. 또 달려가고 있는 모두에게 ‘승리의 끝’이 있다고 말해주고 있다. 그곳에서… [GNPNEWS]
성미경 선교사
『하늘가는 보병 (The Heavenly Footman)』, 존 번연 지음 | 이영길 역 ,호산나출판사 | 127쪽 | 8500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