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세대를 섬기며 주님이 주신 약속은 이 아이들이 소망 없는 오늘날의 세대에 하나님과 하나님 나라를 증거 할 증표와 예표가 된다는 것이었습니다.
6기 왕의친구학교는 많은 시간 아이들과 상담하느라 지나가는 시간이었습니다. 문제들이 많았다는 얘기죠. 하루는 훈련생중 어떤 아이가 친구들에게 뚱뚱하다고 계속 놀림을 받다가 밥 안 먹겠다고 하고 혼자 울고 있는 거에요.
그래서 모든 조 아이들을 불렀습니다. 그리고 ‘복음 앞에서 이런 일은 있을 수 없다’고 엄청 혼을 냈습니다. 그 아이들 중에는 왕의친구학교나 동일한 세대를 대상으로 하는 빛의열매학교를 몇 번씩이나 훈련받고 섬기면서 복음을 듣는 게 처음이 아닌 아이들이 함께 있었습니다. 그래서 더욱 혼을 냈습니다.
또 덩치가 작다고 놀리고 또 뚱뚱하다고 놀리고 서로 놀리고 놀림을 받은 일이 벌어져 조원 전체를 따로 모았습니다. 조 선생님과 조원 전체가 강의 한 시간을 못 들어가고 부르신 하나님 앞에 다시 서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그리고 각자가 말씀 앞에 정리한 마음을 함께 나눴습니다.
놀림 받은 아이가 말했습니다. “나는 나만 당한다고 생각했는데, 저도 그 형을 놀렸습니다. 에베소서 2장에서 내가 죄와 허물로 죽어서 그런 거라고 말씀하셨고, 하나님은 죄인인 우리를 긍휼히 여기신다고 하셨는데, 저도 이제는 그렇게 친구들을 사랑하겠습니다.”하며 정직하게 회개하고 우는 겁니다. 모두가 각자 말씀 앞에서 다시 하나님의 부르심을 확정하고 회개하는 시간은 너무 은혜였습니다.
이제 각자가 자발적으로 서로에게 사과하는 시간을 가졌는데, 놀림 받은 아이부터 사과를 하더군요. 놀림 받았던 6학년 아이가 “(내가 덩치가 작다고)3학년이라고 하면 어떻고, 6학년이라고 하면 어때, 내가 미안해” 하며 안아주는 겁니다. 상대 아이는 얼굴이 벌개졌습니다. 모두가 서로에게 진심으로 화해하며 주님 안에서 기쁨과 감격이 넘쳤습니다. 그리고 마지막 주님께 기도하는 시간에 마음 주시는 사람
기도하라는 말에 왕의 친구 학교에 처음 온 아이가 기도하면서 마지막에 울먹이며 이렇게 고백하는 겁니다. “주님, 벌 주셔서 감사합니다.”
그리고 저도 이 아이들과 같이 전심으로 하나님 앞에 서지 못한 부분을 회개하며 함께 울고 함께 주님 앞에 서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그리고 바로 ‘복음과 선교’ 강의에 참여하여 선교사로 콜링을 하는 시간이었습니다. 헌신할 자들 일어나라는 말에 대다수 아이들이 일어섰습니다. 뒤에서 보면 도대체 앉았는지 섰는지조차 분간이 안가는 저학년 아이들부터 자신을 선교사로 드리겠다고 순종하여 일어서는 모습을 보는 감격은 이루 말할 수 없었습니다. ‘불면 날아갈 것 같은 작고 보잘 것 없는 겨자씨 한 알 같은데…’라는 생각이 드는 순간 벌 받고 혼나고 회개하던 아이들의 모습이 생각났습니다.
‘그래, 이 아이들이 바로 복음의 증인이지. 이 모습이 바로 증인의 모습이지. 복음을 들었는데도 불구하고 또 죄짓는 그런 부끄러운 모습이지만, 주님의 말씀이 떨어지면 곧 회개하고 돌이켜 자신을 주님께 드리는 이게 바로 증인의 모습이지. 뭔가 잘 갖춰져 실수 없고 잘하는 그게 증인이 아니라 주님 말씀 떨어지면 곧 다시 돌이키고 말씀대로 순종하는 그게 증인이지….’ 이런 아이들을 통해 세상이 주님의 영광과 복음의 능력을 보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아무것도 없는 것 같고, 너무 연약해 보이지만 세상 가치와는 너무 다른 이런 모습을 보며 세상이 이렇게 말할 것만 같았습니다.
‘도대체 저건 뭐지, 저 아이들이 말하는 하나님, 복음, 그건 뭐지? 복음이면 충분하구나. 복음이 능력이구나!’
세상이 하나님과 하나님의 복음을 알게 되고 말 그대로 이 아이들이 하나님의 증표와 예표가 된다는 것을 말씀해 주셨습니다. 정말 이것이면 충분했습니다. 우리를 긍휼히 여기사 우릴 떠나지도 버리지도 않으시는 하나님과 이 세대를 변화시킬 이 복음이면 너무 충분했습니다. 다음세대를 복음으로 일으키실 주님을 기대합니다.
[GNPNEWS]
박연희 선교사 (순회선교단 다음세대팀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