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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성국 칼럼] 졸음운전을 통한 은혜

ⓒ 복음기도신문

지난주 난생 처음으로 졸음운전 사고를 냈다. 정말 눈 깜짝할 사이에 일어났다. 졸음운전에 대한 위험성은 일찍이 알고 있었지만 내가 졸음운전 사고를 낼 줄이야! 그래도 이미 벌어진 일을 주워 담을수는 없었다. 사고 후 치러야 할 댓가를 감사한 마음으로 치렀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값진 교훈을 얻었다. 그것은 “하나님이 나를 정말로 사랑하신다는 사실”이다. 돈 주고도 체험 할수 없는 목숨을 건 체험이라서 더욱 크고 값진 교훈이었다.

7시간의 여정

지난주 프놈펜에서 중요한 모임이 있어 아침 일찍 새벽 4시에 출발했다. 23년동안 캄보디아에서 헌신했던 동료 선교사님 가정의 한국으로의 사역자 이전으로 송별하는 모임때문이었다. 이번 프놈펜여행은 라오스에서 온 두 학생을 위로하기 위해 동행했고 또 프놈펜에 집이 있는 한 자매의 귀경을 도와 우리 부부와 함께 모두 5명이 동행을 했다.

새벽 4시에 출발하는 이유는 속도 위반을 헌팅하는 경찰들을 피하는 목적도 있었고 낮에는 너무 뜨거워 차 안의 열기를 에어콘이 감당하기 힘든 부분을 피하기 위한 목적이었다. 그리고 모임시간에 늦지 않으려면 그 시간에는 출발해야만 했다.

졸음운전 사고

날이 새자 식당에 들러 아침식사를 마치고 조금만 더 운전하고 운전대를 아내에게 넘겨주려 했다. 식곤증으로 졸음은 밀려 오는데 아내는 옆좌석에서 골아 떨어져 있었다. 내 나름대로 졸음을 깨워가며 조금만 더 가서 아내를 깨워야지 할 찰나, 내 눈이 완전히 감기고 말았다.

아침 이른 시간이라 차는 많이 다니지 않았지만 왕복 2차선 양쪽으로 집들이 듬성듬성 있는 마을을 지나고 있었다. 차가 오른쪽으로 기울면서 나무 기둥을 바꾸고 철조망을 두른 울타리를 들이 받았다. 차는 울타리 나무기둥을 쓰러뜨리고 철조망은 차를 감싸 않으면서 모든 충격을 흡수하며 차가 멈춰섰다.

뒷좌석에는 안전밸트도 매지 않았는데 다섯명 모두 아무런 충격을 받지 않고 앞으로 쏠리지도 않았다. 내려서 보니 철조망과 나무기둥들이 차량 하체에 걸려 있어 후진이 되지 않았다. 아침시간에 동네사람들이 한두명식 오더니 점점 구경꾼들로 둘려쌓였다.

동네 사람들이 철조망을 잘라주고 트랙터까지 동원하여 차를 꺼내 주었다. 트랙터 견인비 10불, 울타리 보수비로 60불을 지불했다.자동차 전면의 범퍼와 한쪽 라이트가 파손되었지만, 신기하게도 바퀴는 멀정하여 프놈펜 모임에도 늦지 않게 올 수 있었다.

얼마전 아프리카에서 교통사고를 당했던 선교사님 소식에는 도와주기는 커녕 노략의 대상이 되었다는 소식도 접한적이 있는데 거기에 비하면 캄보디아 사람은 선한 사마리아인 수준이다.

감사의 순간

차량을 수리점에 맡기고 긴박한 하루가 지나고 저녁 휴식시간이 되어서야 졸음사고의 실감이 내 맘에 밀려왔다. 졸음운전 사고가 간단한 사고가 아니라 목숨을 내놓아야 하는 중대한 사고였다는 사실이 느껴지며 눈시울이 뜨거워지며 감사하는 마음이 밀려들어왔다.

하나님이 나를 사랑하시는구나! 정말 오랬동안 느끼지 못했던 하나님의 사랑, 사랑의 증표를 받은 느낌이었다.

주위에 나무도 많았고 전봇대 등 시멘트 집들도 많았고 갓길 밖으로 튕겨나갔으면 차량이 뒤집힐 수 있고 물 많은 도랑에 빠질 수도 있는 상황에서 우리 중 누구도 털끝 만큼도 다치지 않았다.

시편기자는 “저가 별의 수효를 계수하시고 저희를 다 이름대로 부르시는도다” 하였는데 나를 세세히 아시는 그 분이 나를 구원하셨다고 생각하니 그 사랑에 감격했다.

하나님이 나를 지지하시는구나! 하나님이 나를 보고 계시는구나! 그 은혜에 보답하기 위해 하나님께 더욱 충성해야겠다는 마음이 들었다. [복음기도신문]

정성국 | 캄보디아 선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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