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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GC칼럼] 마태복음 8장은 속죄 속 육체적 치유를 가르치는가?

ⓒ 오후경

“ 질병은 죄가 아니다. 그럼 질병이 죄가 아니라면 어떻게 질병이 형벌을 초래한다는 걸까? ”

이 글은 ‘어려운 주제: 25개의 도전적인 질문에 대한 성경적 답변(Tough Topics: Biblical Answers to 25 Challenging Questions, Crossway, 2013)’이란 책의 내용 중 “속죄에 치유가 있는가?”에서 발췌한 글입니다. (편집자 주)

병자를 고치는 것이 항상 하나님의 뜻일까? 우리 몸의 치유에 필요한 모든 것이 이미 십자가에서 그리스도에 의해 성취되었다고 주장하는 이들도 있다. 하나님은 당신이 육체적 치유를 경험할 수 있는 모든 준비를 이미 다 마치셨다. 당신이 치유되지 않는다면, 그것은 하나님이 원하지 않으셔서가 아니라 당신이 그것을 믿지 않기 때문이다. 속죄로 인해 치유는 이미 확보되었으며, 이런 축복을 무시하거나 믿음으로 붙잡는 것은 우리의 몫이다.

이와 관련하여 인용되는 핵심 성경 구절은 이사야서 53장 4-5절이며, 이 구절은 마태복음 8장 16-17절에서 몸의 치유에 적용되고 있다.

“그는 실로 우리의 질고를 지고 우리의 슬픔을 당하였거늘 우리는 생각하기를 그는 징벌을 받아 하나님께 맞으며 고난을 당한다 하였노라. 그가 찔림은 우리의 허물 때문이요 그가 상함은 우리의 죄악 때문이라 그가 징계를 받으므로 우리는 평화를 누리고 그가 채찍에 맞으므로 우리는 나음을 받았도다” (사 53:4–5).

그러면 속죄는 질병과 어떤 관련이 있으며 질병은 죄와 어떤 관련이 있을까?

질병과 죄

어떤 의미에서 하나님은 그리스도를 우리의 죄를 위해 보내셨을 뿐 아니라 우리를 위해 병들게 까지 하셨다는 주장을 하는 저자들도 있다. 그리스도께서는 우리의 죄와 질병을 대신해서 참으셨다. 간단히 말해서, 그리스도는 우리의 죄를 담당하신 것과 같은 방식으로 우리의 질병까지 담당하셨다.

그러나 질병에는 죄가 없다. 당뇨병이나 감기에 걸리는 건 죄가 아니다. 성경은 우리에게 “우리의 허물을 사하여 주옵소서”라고 기도하고, 또 “우리 죄를 자복하라”고 촉구하지만, 그 어디에도 “우리의 관절염을 용서해 주십시오” 또는 “주님, 제가 독감에 걸린 것을 고백합니다”라고 기도해야 한다고 말하지 않는다. 질병은 죄가 아니다. 그럼 질병이 죄가 아니라면 어떻게 질병이 형벌을 초래한다는 걸까?

물론 아담의 타락이 인류에게 부패와 죽음을 가져왔다는 점에서 궁극적으로 모든 질병은 죄의 결과이다. 그러나 그 사실은 우리가 아플 때마다 그렇다는 것을 의미하지는 않는다. 그것은 우리가 지은 특정한 죄 때문이다. 달리 말해서, 아담이 범죄하지 않았다면 질병이 없었을 것이라는 의미이다.

이사야서 53장은 “환유(metonymy)”라고 하는 비유적 표현을 사용하는데, 여기서 결과는 원인에 대한 축약형이다. 죄는 궁극적인 원인이며, 그 중 질병은 많은 결과 중 하나에 불과하다. 질병을 일으키는 죄 때문에 벌을 받으셨다는 의미에서 예수님은 우리의 질병을 짊어지셨다. 갈보리에서 십자가에 매달리실 때 위 바이러스와 궤양, 귓병, 그리고 담석을 직접 경험하셨다는 의미가 아니라, 고통과 허약함이 존재하는 궁극적인 이유인 인간의 고의적인 사악함을 향한 하나님의 진노를 참으심으로 우리의 고통을 짊어지셨다는 의미이다.

초림 때 죽으심으로, 예수님은 모든 질병의 궁극적인 전복과 멸절에 필요한 기초를 놓으셨으며, 이런 기초가 가져다줄 궁극적인 결과는 재림하실 때 몸의 부활과 함께 일어날 것이다(빌 3:20-21). 그러므로 예수님이 우리의 죄를 짊어지신 것과 똑같은 방식으로 우리의 질병을 짊어지셨다고 말하는 것은 신학적으로 오해의 소지가 있다. 오히려 언젠가 다시 재림하셔서 자신의 백성을 영화롭게 하실 그때를 위해, 그래서 세상의 모든 질병을 완전히 없애기 위해 초림 때에 미리 죄값을 치르셨다고 보는 게 옳다.

속죄를 통한 치유

그렇다면 속죄에 치유가 포함되어 있는 걸까? 물론 그렇다. 예수님이 죄를 속죄하지 않으셨다면 우리는 지금이든 나중에든 어떤 형태로든 치유의 희망이 없을 것이다. 갈보리에서 예수님의 구속적 고난은 영적인 것이든 물질적인 것이든 모든 축복의 기초이자 원천이 된다.

예수님의 속죄의 죽음이 하나님께서 우리를 치유하시는 근거가 되는 한, 속죄 안에 치유가 있다고 말하는 것 보다는 속죄를 통한 치유가 있다고 보는 것이 더 정확하다. 이런 식으로 이해할 때 우리는 예수님의 죽음 때문에 이생에서 치유가 보장된다는 암시를 피할 수 있다.

문제는 우리 몸이 그리스도의 속죄로 인해 고침을 받았는지 여부가 아니라 언제 고침을 받는지이다. 그리스도의 속죄의 죽음으로 인해 우리가 지금은 단지 하나님과의 교제를 경험할 뿐이지만, 그가 다시 오실 때에 축복된 관계가 완성될 것이다. 우리는 이미 지금도 마음에서 역사하시는 성령님의 역사로 인해 엄청난 이익을 얻고 있다. 그러나 그 누가 감히 이 시대에 성령님이 하시는 일이 그가 하실 수 있는 사역의 전부라고 말할 수 있겠는가? 하늘에는 우리를 위해 예비된 실로 영광스러운 추수가 있는데, 그 중에서 성령님이 지금 보여주시는 사역은 단지 첫 열매일 뿐이다.

구속의 고난을 통해 그리스도께서 확보하신 모든 축복이 지금 이 땅에서 완전한 형태로 우리의 것이 될 것이라고 생각하는 것은 심각한 오류이다. 그러나 그 모든 축복은 참으로 우리의 것이 될 것이다. 그러나 우리가 지금 체험하고 있는 축복이 하나님께서 앞으로 내세에서 우리를 위해 예비하신 충만한 축복이라는 착각을 해서는 안 된다 (계 7:15-17; 21:3-4).

그럼 마태복음 8장 16–17절은 어떻게 봐야 하나?

“예수께서 말씀으로 귀신들을 쫓아 내시고 병든 자들을 다 고치시니 이는 선지자 이사야를 통하여 하신 말씀에 우리의 연약한 것을 친히 담당하시고 병을 짊어지셨도다 함을 이루려 하심이더라.”

예수님께서 행하신 이 모든 병고침이 속죄의 결과일까? 그렇다. 이생에서 경험하는 치유의 정도와 관계없이 모든 병고침은 다 그리스도가 행하신 속죄의 죽음이 가져다준 열매이다. 그렇다고 속죄가 있는 곳에 항상 즉각적인 치유가 있는 것은 아니다. 마태복음의 이 구절은 모든 치유가 그리스도의 구속 사역의 결과임을 확증한다. 그러나 그것이 반드시 그 사역의 결과로 오늘날 치유가 항상 일어나야 한다는 것을 의미하지는 않는다.

병든 자의 치유를 위한 기도를 쉬지 말아야 한다. 또한 예수 그리스도의 속죄를 통해 지금도 육체적 치유가 일어나고 있음에 감사해야 한다. 지금 이 땅에서 경험하는 모든 치유와 건강은 다 갈보리 십자가에서 흘러나오는 축복임을 인정해야 한다. 그러나 잊지는 말자. 주 예수님이 재림하실 때에는 완전한 충만의 형태로 우리에게 베푸실 하나님의 놀라운 축복이 기다리고 있다는 사실을 말이다. [복음기도신문]

“ 문제는 우리 몸이 그리스도의 속죄로 인해 고침을 받았는지 여부가 아니라 언제 고침을 받는지이다 ”

샘 스톰스 Sam Storms | Enjoying God Ministries의 설립자, 현재 오클로호마주 오클로호마시티에 위치한 Bridgeway Church의 선임 목사. 미국 TGC의 이사로 섬기고 있다.

이 칼럼은 개혁주의적 신학과 복음중심적 신앙을 전파하기 위해 2005년 미국에서 설립된 The Gospel Coalition(복음연합)의 컨텐츠로, 본지와 협약에 따라 게재되고 있습니다. www.tgckorea.or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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