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를 높이라 Prize Wisdom 잠 4:8

[조상국 칼럼] 돈을 사랑하지 말자!

ⓒ unsplash

“돈을 사랑함이 일만 악의 뿌리가 되나니 이것을 탐내는 자들은 미혹을 받아 믿음에서 떠나 많은 근심으로써 자기를 찔렀도다” (딤전 6:10)

우리 회사는 현재 모 백화점 9개의 지점에 제품을 공급하고 있다.

백화점은 유통이라는 영역 속에서 소규모 회사 제품을 세상에 알리기 위한 유통의 꼭대기에 있다. 그러다보니 소규모 많은 업체들은 자사 브랜드 상점을 입점하기 위한 홍보와 로비를 벌인다.

문제는 이러한 백화점에 어렵게 진출하더라도 엄청난 수수료와 고용 비용, 제반여건들이 악조건이라는 사실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업체들은 그 곳을 떠나려는 생각을 할 수 없다. 떠날 수도 없는 악순환이 고리를 스스로 끊지 못한다. 백화점 속에 자사 브랜드를 입점시키는 일은 마케팅 효과를 위한 선택이기 때문에 마진이나 이익이 없어도 그 자리를 떠날 수 없는 것이 국내 소규모 브랜드들의 현실이다.

그러나 어려움은 또 있다. 매장 매출이 저조하거나 미비한 상황이 몇 개월 지속된다면 ‘퇴출’의 위기에 직면하게 된다. 인테리어 비용과 그동안 투자한 금액이 상상할 수 없더라도 ‘매출’이 없이는 그 자리에 남아 있을 수 없다.

그래서 결국 백화점으로부터 회사들은 매출 압박을 받고 자연스럽게 매장 매니저들에게 매출 압박을 하게 된다. 이 압박을 견디지 못한 어떤 사람이 스스로 목숨을 끊어 버린 사건이 몇 년 전에도 있었다.

이러한 정황을 지켜본 우리는 ‘백화점 입점’이 우리 회사가 가야할 길이 아니라고 결정하게 되었다. 그러나 우리 회사에도 이런 입점 요청이 있었다. 하지만 나는 정중히 거절하며 사양했다.

최고가 되기 보다는 만족함을 배워야 한다.

그후 얼마가 지났는지 백화점 쪽에서 다시 연락이 왔다. 입점은 아니더라도 ‘제품’만 공급해줄 수 있냐는 제안이었다. 직접 오픈하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우리는 제안을 받아 들이고 그 때부터 지금까지 우리 회사 제품을 공급하고 있다. 그러나 언제까지 일지는 모른다. 그래서 나는 언제든지 떠날 준비를 하고 있다.

세상은 망하는 길로 가고 있다. 그리고 나도 역시 그 속에 있다. 그러나 어두운 세상에 ‘빛’이 임하는 교회로 나는 서 있다. 내가 빛이 아니라 내안의 빛 되신 주님의 몸 된 교회가 나이기 때문이다.

복음이 없다면 선한 사업이라며 기업윤리, 기업을 통해 아름다운 유토피아를 건설한다고 외쳐도 그것은 모두 ‘헛된 망상’이기 때문이다. 문구와 캐릭터로 사람의 마음을 사로잡지만 진정한 행복을 주는 복음은 없이 사람과 세속의 가치만 있을 뿐이다.

모든 세상의 일은 결코 우리에게 흥함을 줄 수 없다. 속지 말아야 한다. 돈 많다고, 많이 배웠다고, 권력 있다고 내가 주님의 부르심에 합당한 것처럼 생각한다면 우리는 하나님을 오해하고 있는 것이다.

그러기에 세상이 말하는 ‘대박’의 신화 같은 것을 믿지도 않지만 꿈꾸지도 않는다. 오히려 내가 일하는 사업장이 세상에서 말하는 그 ‘대박’이 일어난다면 오히려 내게 저주일 수 있다. 왜냐하면 돈이 많아질 때 인간이 얼마나 사악해지며, 하나님을 멀리하는 죄인인지 내가 가장 잘 알기 때문이다.

내가 돈 때문에 얼마나 하나님 앞에서 사악한 사람이 될 수 있는지 한 사건을 기억한다.

순종 하고 싶지 않았던 이유… 사업이 잘 됐기 때문

2013년 다음세대선교사를 세우는 헤브론원형학교가 시작 되기 전 2012년 12월, 학교 설명회가 있었다. 그때 동역자로 서 있던 내게도 ‘초청’을 받는 은혜를 얻었다. 한마디로 축복을 통으로 받는 자리였지만 그때 나의 마음은 주님의 마음과 결이 달랐다.

학교 입학 연령에 해당 되는 아이는 첫째(중3)와 둘째(초5)였는데, 그때 나는 평소와 다르게 아이들을 보내고 싶지 않았다. 순종을 드리고 싶지 않았던 이유는 단순했다. ‘사업이 잘 되서 돈이 잘 벌렸기’ 때문이다.

한번 사업을 크게 망하고 힘겨운 오랜 시간을 아이들과 함께 지나왔고 그 사이 복음을 만나고 행복한 예배자의 삶을 시작했다. 이제 좀 아이에게 ‘돈’ 가지고 해줄 수 있는 것들이 있다고 생각한 나는 주님이 아이들을 선교사로 부르시는 것을 망설였다. 정말 부끄럽지만 ‘돈’을 사랑해서 믿음을 떠날 뻔한 일이었다.

그렇게 학교 설명회 참가 신청서를 제출하지 않고 나는 세 아이를 데리고 생전 데리고 가지 않던 ‘출장’에 함께 데리고 갔다. 그러나 주님의 부르심을 어디 그렇게 피해지던가… 출장 내내 마음 한구석에서 ‘헤브론 어떻게 하지?’만 생각하다가 다시 돌아 왔다. 그때 듣게 된 소식이 있었는데, 순종하지 않을 수 없는 사건이었다.

당시 우리가 바빠 보여서 한 선교사님이 직접 우리 대신 학교설명회 참가 신청서를 대리로 접수하신 것이다. 지금은 이 이야기를 웃으며 할 수 있지만 당시 그 이야기를 들었을 때, 얼마나 소름이 돋았는지 모른다. 주님은 그렇게 첫째와 둘째를 선교사로 불러 주셨다.

돈이 좀 많아지면 사람의 마음은 언제든 달라질 수 있다. 그렇다고 해서 많은 게 문제거나 적은 게 문제는 아니다. 내 마음이 돈보다 주님을 더 사랑하느냐가 문제다. 예수님을 찾아와 어떻게 영생을 얻을 수 있냐고 물었던 부자청년처럼, 많던 적던 그 중심에 주님이냐 돈이냐의 문제였다.

물론 모두가 다 그렇지는 않다고 할 수 있으나, 비즈니스 영역 속에서 ‘돈’ 조심하지 않으면 아무리 많은 헌금과 재물을 주께 드린다 하여도 그것이 ‘마음으로’ 드린 재물이 아니라면 주님은 기뻐하지 않으실 것이다.

맘몬의 노예로 살던 나의 허망한 생각과 세계관을 바꾸신 복음은, 지금 내게 돈이 아니라 오직 살아계신 하나님이 선교하시는 하나님이시라는 것을 믿게 하셨다. 그리고 그분의 선교에 동참하는 은혜의 삶을 살게 하셨다.

나는 그날 이후로 지금까지 주님의 말씀을 따라 달려왔다. 하라고 하시면 하면 되고 멈추라고 하시면 멈추면 되고, 망하게 하시면 망하면 된다. 이미 세상에 대하여 망한 내가 성공, 재력, 부도와 같은 세상의 목표들이 나에게 어떠한 유익을 줄 수도, 절망을 줄 수도 없다는 것을 알뿐만 아니라 믿는다.

그래서 이러한 결단이 되지 않은 사람은 결코 사업을 해서는 안 될 것이다. 사업 왜 하나? 나 잘 먹고 잘 살기 위해서? 내 자식들 재산 남겨 주기 위해서? 앞으로의 미래에 대한 보장을 얻기 위해서?

내 주변에는 이런 사람 많다. 하물며 교회 안에서도 있다.

내게 왜 사업을 하냐고 묻는다면, “오직 선을 행함과 서로 나누어 주기를 잊지 말라 하나님은 이같은 제사를 기뻐하시느니라” (히브리서 13:16) 주님의 뜻을 이루기 위함이다.

많은 사람들이 큰 돈을 가지고, 큰 권력을 가지고 하나님 나라를 위해 크게 사용해야 한다고 한다. 그렇다면 상대적으로 적은 돈을 가지고, 작은 권력을 가진 사람은 하나님 나라를 위해 작게 사용되는 것일까?

주님은 분명히 말씀하셨다.

마가복음 12장 41-44절을 통하여 과부의 두 렙돈을 기뻐하신다고 말씀하셨다. 중요한 건 ‘많고 적음’이 아니라 ‘마음’이다. 주님을 향한 선한 마음 없는 경제인의 후원과 도움은 ‘거지에게 베푸는 적선’과 같다.

아무리 많아도 하나님을 기쁘시게 못하며, 아무리 적어도 마음 다해 드리지 않는 헌금은 주님을 기쁘시게 못한다.

회사운영 잘해서 돈 좀 벌면, 열심히 공부해서 훌륭한 사람 되면, 나중에 내가 계획한대로 때가 되면… 이러한 말들이 얼마나 선교를 왜곡하고 주님의 마음을 모르는 일들인가!

그리스도인이라 말하는 경제인의 대부분은 위의 세 가지에 묶여 산다. 이것이 얼마나 선교를 오해하고 주님의 마음을 모르며 살고 있는가! 비즈니스 영역속에 살고 있는 모든 그리스도인은 깨어 나야 한다.

살아 계신 하나님은 선교하시는 하나님이시다. 돈을 사랑하는 모든 행위는 그 취지가 아무리 좋아 보이는 포장지로 쌓여 있더라도, 그것은 쓰레기 더미에 쌓여 있는 또 하나의 쓰레기 일뿐이다. 돈을 사랑하지 말고 주님을 사랑하며 살아야 한다. 오직 예수님만 나의 소망이시며 그 분만을 의지하는 믿음으로 비즈니스 영역안에 거룩한 신부로 모든 그리스도인들이 일어나길 바란다! [복음기도신문]

조상국 | 1997년부터 ‘mission’이라는 의류 유통업을 운영해 오고 있다. 2017년에는 oikonomos mission 단체를 설립하고 비즈니스 영역 안에서 하나님의 말씀에 순종하며 하나님 나라를 위해 일하는 ‘청지기’를 세우는 사역을 감당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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