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손안에 하나님 나라, 진리로 세계를 열어주는

   - Prize Wisdom 그를 높이라 (잠4:8) -

[이아침 칼럼] “여러분! 잘 죽으세요”

ⓒ unsplash

하나님께서는 우리 믿음을 보십니다. 한 사람 한 사람의 중심을 아십니다. 중심 가운데 있는 믿음이 어떤 믿음인지 아십니다. 믿음의 사람이라면 하나님께서 우리의 어떤 믿음을 보시는지 알아야 합니다. 믿음을 구체적으로 증언하고 진술할 수 있어야 합니다. 믿음의 실력이 우리를 이끌어가기에 우리는 스스로 믿음을 증언할 수 있어야 합니다.

“수 일 후에 예수께서 다시 가버나움에 들어가시니 집에 계시다는 소문이 들린지라” (막 2:1)

예수님에 대한 소문이 들렸습니다. 들린 이야기는 마음에 영향을 끼치고 마음에 자리 잡습니다. 여러분의 일상적 관심은 어디에 있습니까? 관심의 ‘관’(關)자는 ‘관계하다’는 뜻도 있지만 ‘활시위를 당긴다’는 뜻도 있습니다. 관심은 어떤 일에 마음을 두고 마음이 가 있다는 것입니다. 신앙의 힘은 일상적으로 어디에 마음을 두고, 어디에 마음을 빼앗기고,어디에서 마음이 흔들리는지 알아차리는 데에서 나옵니다.

한 손에는 성경,한 손에는 신문! 신학대학에서 이렇게 배워 뉴스를 꼭 봤는데 언제부터인지 안 보게 됐습니다. 시사프로도 안 보는데,지금은 뉴스를 보지 않아도 아무렇지도 않습니다. 가끔씩 ‘산’ 이나 ‘한국인의 밥상’과 같은 프로그램을 보기도 했지만 지금은 거의 보지 않습니다. 여러분의 관심사는 어디에 있습니까? 정치, 경제, 부동산입니까? 3기 신도시로 일산이 사망선고를 받았다며 시위하고 있습니다. 관심이 있으면 시위까지 합니다. 취미생활이나 노후생활, 그리고 재미있는 것에 대한 관심도 있을 것입니다.

여러분의 관심사는 지금 어디에 있습니까?

크리스천에게는 무엇이 제일 중요한 관심사일까요? 예수님입니다. 예수님의 이야기가 우리에게 가득한지를 돌아봐야 합니다. 일상적인 대화에서 예수님의 이야기가 가득한지 살펴봐야 합니다. 복이 있는 인생은 예수님의 이야기로 가득합니다. 사회적으로 아무리 큰 영향을 끼치고, 사회에 이바지한다고 해도 예수님 이야기가 가득하지 않으면 저는 인정할 수 없습니다. 여러분이 저를 볼 때도 마찬가지입니다.

“흠이 있어도 목사님에게는 예수님뿐이야! 예수님 이야기가 가득해!”
그런 말을 듣고 사는 삶이 크리스천입니다.

예수님 이야기가 가득한 진원지가 우리가 되면 좋겠다고 소원 하시고, 삶의 자리에서 예수님 이야기가 가득하게 해달라고 기도하셔야 합니다. 환경은 혼자 만들 수 없기 때문입니다. 어깨동무할 사람이 필요합니다. 마음과 마음을 터놓고 예수님 이야기할 수 있는 사람들이 있어야 합니다. 삶의 현장 곳곳에 예수님 이야기를 할 수 있는 믿음의 동역자가 있어야 합니다. 가족 공동체에도 교회 공동체에도 있어야 하고, 삶의 자리마다 그리스도의 몸이 있어야 합니다.

만나면 마음이 따뜻해지고 환해지는 친구가 있어야 합니다. 누군가를 만나고 이야기하고 난 뒤 세상에 마음이 더욱 가고, 집도 초라해 보이고, 자녀들도 더 걱정되고, 세상에 미련이 더 남는다면 저주입니다. 믿음의 사람을 만나면, 그 믿음의 사람을 통해 마음이 환해지고 세상 근심이 죽고 예수님만 드러나야 합니다. 예수님이 주인 된 믿음의 동역자가 많아져야 합니다.

십여 년 동안 믿음의 공동체를 달라고 기도했습니다. 믿음을 나누고 예수님 이야기를 하는 믿음의 공동체를 간구했습니다. 어깨동무하고 주님께 나아갈 수 있는 공동체를 달라는 기도를 쉬지 않고 했습니다. 하나님께서는 결국 예수로 죽고 예수로 사는 목사님들을 많이 만나게 하셨습니다. 감사한 일입니다. 여러분도 삶의 자리에서 예수님 이야기가 가득한 믿음의 사람을 허락해달라고 기도하십시오. 믿음의 사람은 귀가 주님께 열려 있고 마음이 주님으로 차 있습니다. 마음이 주님을 향해 있는 사람에게는 주님께서 기어이 길을 내십니다. 때로는 좌절하고 마음이 어려워져도 주님을 향하기에 주님께서 기어이 길을 여십니다. 우리의 의지, 우리의 바람, 우리의 욕구, 우리의 생각과 마음이 주님을 바라봐야 합니다.

*내 영혼아 주님을 송축하라! 내 영혼아 주님을 바라보라! 내 영혼아, 주님을 기뻐하라!’ 스스로 격려하며 주님을 향해 있기를 축복합니다.

“많은 사람이 모여서 문 앞까지도 들어설 자리가 없게 되었는데 예수 께서 그들에게 도를 말씀하시더니” (마가복음 2:2)

그런데 주님을 향해 있어도 내용이 잘못되어 있으면 큰일납니다. 예수님께서 도를 전하고 계십니다. 앞서 예수님께서는 병자들을 치유하시고 귀신을 내쫓으셨습니다. 그래서 지금 사람들이 모여듭니다. 치유를 염두에 두고 왔습니다. 문제가 해결될 것이라는 마음으로 왔습니다. 그런데 예수님께서 도를 말씀하고 계십니다. 사람들은 말씀을 듣기 위해서가 아니라 치유받기 위해 왔습니다. 사람이 너무 많아 중풍병자를 데리고 천장을 뚫고 내려온 사람도 치유가 목적이었습니다.

“사람들이 한 중풍병자를 네 사람에게 메워 가지고 예수께로 올새 무리들 때문에 예수께 데려갈 수 없으므로 그 계신 곳의 지붕을 뜯어 구멍을 내고 중풍병자가 누운 상을 달아 내리니” (마가복음 2:3-4)

이 말씀을 보고 ‘믿음은 돌파다! 돌파하는 믿음을 배우라!’고 가르치면 곤란합니다. 힘들고 어려워도 돌파하는 믿음을 배우라는 말씀이 아닙니다. 물론 우리는 죄를 돌파해야 합니다. 십자가에서 자아를 죽이기 어렵게 만드는 것들을 돌파해야 합니다. 그러나 이 말씀은 돌파하는 믿음을 말하는 장면이 아닙니다.

“십자가에서 자아가 죽는 돌파가 일어나야 합니다”

예수님께서 설교하시는데, 천장이 무너지더니 중풍병자가 내려왔습니다. 천장이 무너지면 진흙과 먼지가 날리고 돌도 떨어지니 아주 소란스러웠을 것입니다. 그래도 사람들은 의연하게 계속 예수님 말씀을 들었을까요? 집주인은 제법 흥분했을 것 같습니다. 그런데 주님께서는 천장이 뚫리고 중풍병자가 바닥에 내려올 때까지 기다리고 계시는 것 같습니다. 엉망진창 속에서도 주님께서는 기다리셨습니다.

“예수께서 그들의 믿음을 보시고 중풍병자에게 이르시되 작은 자야 네 죄 사함을 받았느니라 하시니” (막 2:5)

주님이 치유하고 계시는 때가 아니었습니다. 말씀을 선포하고 계실 때였습니다. 그때 중풍병자가 내려왔습니다. 상식적으로 믿음을 보셨다면, ‘네 병이 나았다’고 말씀하셔야 하는데, ‘네 죄가 사하여졌다’고 하십니다. 네 명의 친구들이 중풍병자를 데리고 왔는데 주님께서는 그들의 믿음을 보셨다고 하십니다. 어떤 믿음을 보셨기에 예수님께서는 죄사함을 받았다고 하셨을까요?

죄는 헬라어로 ‘하마르티아’입니다. 과녁을 정조준하지 않고 다른 것을 조준한다는 뜻입니다. 과녁이신 예수님께 정조준하지 않고 세상의 다른 것을 조준하는 것이 죄입니다. 마음이 주님을 향하지 않는 것입니다.

교회를 새로 건축할 때도 마음이 왔다 갔다 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일의 진척, 안전, 환경, 돈이 과녁은 아닙니다. 과녁은 오직 예수님입니다. 다른 것에 마음이 갈 수 있지만 예수님으로 금방 돌아와야 합니다. 죄가 사해졌다는 것은 주님께 마음을 두었다는 것입니다. 치유에 목적을 두고 열심히 예수님을 찾았는데 그 잘못된 과녁이 이제 예수님으로 수정된 것입니다.

도둑질은 탐하는 마음 때문에 저지릅니다. 갖고 싶다는 마음 때문에 저지릅니다. 도둑질하고 회개했다면, 탐하는 마음이 죽고 주님께 돌아가는 것입니다. 도둑질한 행위만 회개하면 다시 도둑질을 반복하게 됩니다. 속에는 탐하는 마음이 여전하기 때문입니다.

많은 사람이 예수님의 소문을 듣고 예수님께 나왔습니다. 예수님께 가면 병 고침을 받는다는 믿음으로 나왔습니다. 목적이 치유 입니다. ‘네가 열심히 묵상하고 말씀을 공부했구나’ 이것으로 예수님께서 저를 믿음의 사람이라고 여기지 않으십니다. 오히려 설교하는 때에도 마음이 예수님께 향해 있을 때 믿음을 보셨다고 하십니다. 믿음은 마음이기 때문입니다. 믿음을 보셨다는 말씀은 우리의 마음을 보셨다는 말씀입니다.

교회에서 문제는 대부분 식당이나 성가대에서 일어난다고 합니다. 다른 교회에서 우리 교회에 탐방을 많이 오는데 식당과 성가대 운영에 대해 꼭 물어봅니다. 저는 성가대에서 일어나는 문제를 해결 할 수 없을 것 같아서 성가대를 세우지 않았다고 말씀드립니다. 또 교회의 식당 앞에는 ‘마음씨로 밥을 짓는 곳’이라는 팻말이 붙어 있습니다. 세상의 규칙이 아니라 마음으로 식사 준비하는 것이 실제가 되어야 하기 때문입니다. 예배당 앞에는 ‘이 집은 여러분이 예배 하는 집입니다’ 제 방 앞에는 ‘제가 용서함 받은 죄인입니다’ 사무실 앞에는 ‘여럿이 함께하는 방’이라는 팻말이 붙어 있습니다. 모두 기도한 뒤에 붙여진 이름입니다.

‘마음씨로 밥을 짓는 곳’, ‘여럿이 함께하는 방’… 기도로 붙여진 방명

성도들의 봉사와 땀은 아름답습니다. 그러나 마음의 향방이 다른 곳으로 가 있다면 추한 것입니다. 제가 그럴듯하게 설교해도 마음의 향방을 확인하지 못한다면 설교는 독이 됩니다. 저는 마음의 향방을 제어하지 못하는 지독한 존재입니다. 그래서 예수님께서 십자가를 주신 것입니다. 자아로부터, 세상으로부터 빠져나올 수 있는 유일한 길이기 때문입니다.

마음이 문제에 가 있고, 마음이 부족함에 가 있고, 마음이 자식과 재정과 성공에 가 있는 것을 회개해야 합니다. 중풍병자와 네 친구가 치유라는 목적을 갖고 왔지만 도를 전하는 예수님의 말씀을 듣고 바뀌었습니다. 그리고 죄를 사함 받았습니다. 나중에는 병상도 들고 나갑니다. 치유도 받습니다.

“어떤 서기관들이 거기 앉아서 마음에 생각하기를 이 사람이 어찌 이렇게 말하는가 신성모독이로다 오직 하나님 한 분 외에는 누가 능히 죄를 사하겠느냐 그들이 속으로 이렇게 생각하는 줄을 예수께서 곧 중심에 아시고 이르시되 어찌하여 이것을 마음에 생각하느냐 중풍병자에게 네 죄 사함을 받았느니라 하는 말과 일어나 네 상을 가지고 걸어가라 하는 말 중에서 어느 것이 쉽겠느냐” (막 2:6-9)

서기관들이 죄는 하나님만 사할 수 있다고 속으로 생각합니다. 예수님께서는 서기관들의 그 중심을 아시고 질문하십니다. 죄가 사하여졌다는 말을 하는 것이 쉬운지, 나았다고 말하는 것이 쉬운지 묻습니다. 무엇이 쉽습니까? 죄가 사하여진 것은 눈에 보이지 않지만 병이 나아 걸어서 나가는 것은 눈에 보입니다. 우리 마음이 무엇을 조준하고 사는지는 중요합니다.

“좋은 믿음의 친구를 두기를 축복합니다”

삶의 중심에 주님이 계시는가! 실제 믿음이 자리잡고 있는가! 꼭 확인해야 합니다. 예수님과 연합하여 죽고, 예수님과 연합하여 사는 믿음이 실제로 있는지 확인해야 합니다. 마음이 어디에 가 있는지를 보면 압니다. 일상에서 관심사가 무엇인지 보면 압니다. 좋은 믿음의 친구들이 주위에 있기를 축복합니다.

초등학교 3학년 아이가 ‘어린 나이에 십자가에서 죽는 게 무엇인지 알겠고, 십자가에서 죽는 것을 가르쳐줘서 고맙다’고 편지를 보내왔습니다. 그리고 ‘예수님과 함께 잘 죽으라고 저에게 축복의 말을 해줬습니다. 그런 아이들이 여러분의 자녀이기를 축복합니다. 여러분에게도 축복합니다. ‘여러분, 잘 죽으세요.’ [복음기도신문]

lee ac

이아침 목사 | 하나님이보시기에참좋았더라교회 담임. 다음세대를 위해 토브원형학교를 운영하고 있으며, 성도들이 삶에서 믿음의 실제를 경험할 수 있도록 양육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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