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는 분에게 돈을 빌렸어요. 빚을 갚다가 다 못 갚고 시간만 흘러갔어요. 돈을 빌려주신 분에게 면목이 없어 연락도 못하고 지냈는데 3년 만에 그분을 길에서 마주쳤어요.
심장에 불이 붙는 것 같았어요. 얼굴도 화끈거렸어요. 일단 인사를 하고, 안부를 물으며 이런 저런 이야기를 나누었죠.
그런데 그분의 목소리가 따뜻했어요. 힘들지 않냐고, 요즘 누구나 다 힘들 거라면서 제 어깨를 툭툭 두드려주셨어요.
잘 이겨내라고, 잘 살아보라고 하셨어요. 그리고… 남아있던 빚 4300만원을 탕감해주셨어요.”
저희 교회에 출석하는 몽골 형제의 이야기입니다. 빚 문제가 해결됐다며 전화를 했는데 본인도 긴가민가 얼떨떨한 목소리였습니다. 저도 처음엔 어떻게 마음을 표현할 길이 없었습니다. 감사하다는 말, 기쁘다는 말 외에 또 어떤 표현이 있을까 한참을 생각해 보았습니다.
‘놀라운 은혜’라고 하면 적절할까요? 채권자가 어떤 이유로 남은 빚을 탕감해주셨는지 알 수 없지만 ‘그분도 은혜를 경험한 분이 아닐까’ 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런데 놀라운 은혜는 거기서 끝나지 않았습니다. 놀라운 은혜를 누린 그 형제도 다른 사람에게서 자신이 받아야할 2500만원을 탕감해주는 것으로 이어집니다. 탕감은 성경에만 나오는 이야기인줄 알았는데 지금도 성경이 실제 되는 삶을 사는 분들이 계셔서 감동입니다. 이 감동이 누군가에게 전해져 또 다른 탕감의 은혜가 계속해서 일어나면 참 좋겠습니다.
저도 지금까지 살면서 크고 작은 은혜, 수도 없는 은혜를 누렸는데 그간 받은 은혜를 얼마나 나누며 살고 있는지 다시 돌아보고 있습니다. [복음기도신문]
지소영 | 방송작가로 오랫동안 활동하다 2013년부터 서산에 위치한 꿈의학교 교사로 재직했다. 현재는 학교와 교회를 중심으로 가정예배와 성경적 성교육 강의를 하고 있다. 결혼한 이후 25년간 가족과 함께 드려온 가정예배 이야기를 담은 ‘153가정예배’를 최근 출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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