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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성국 칼럼] 제자의 첫 설교

라오스의 거리. ⓒ 복음기도신문

지난 주일날은 정말 마음이 흡족했다. 내 막내 아들과 똑같은 나이인 20살 청년이 첫 설교를 한 날이기 때문이다. 그것도 라오스 아이가 캄보디아어로 말이다.

캄칸은 라오스 사람이다. 6년 전 라오스에서 초등학교 5학년을 막 끝낸 아이를 캄보디아로 데려왔다. 캄보디아에 도착하자마자 한 달 동안 나사렛 센터에서 캄보디아 알파벳을 열심히 가르쳐 캄보디아 초등학교 2학년에 보냈다. 그렇게 몇 번의 월반을 거쳐 지금은 중학교 3학년이 되었다.

캄보디아어로 선포된 하나님 말씀

캄칸의 고향 라오스 앗타프 지역은 라오스 최남단 베트남과 캄보디아를 국경으로 맞대고 있다. 몇 년 전 라오스 댐 붕괴로 수많은 인명 피해를 입었던 그 지역이다. 내가 처음으로 앗타프 지역을 간 것은 2013년이다. 내가 캄보디아에서 자리를 튼 스텅트랭은 라오스 국경과 불과 60km이다. 그래서인지 내가 사는 지역에는 라오스 사람들이 모여사는 마을도 있고 시내에 상점들도 라오족이 운영하는 식당이나 가게가 많고 라오스 말을 할 줄 아는 사람들도 많다. 국경 통과도 수월하여 부담 없이 비자 없이 2주간을 여행할 수 있었고 코로나 사태 이전 최근에는 한 달을 여행할 수 있었다.

라오스 말을 할 줄 아는 형제와 오토바이를 타고 국경을 넘어 그야말로 산 넘고 물을 건너 비포장 산길로만 10시간 만에 앗타프 지역에 도착했다.

그 지역 교회 목사를 만나 교회들을 탐방했다. 그 때만 해도 그곳은 워낙 외진 곳이라 라오스 선교사들이 활동하지 않았다. 그렇게 시작된 라오스 앗타프 사역을 지금까지 작게나마 동참하고 있다. 라오스는 내륙 국가라서 캄보디아보다 더 어렵다. 많은 아이들이 초등학교 5학년까지 공부하고 학업을 그만둔다. 그래서 앗타프 교회에서 추천해준 두 아이를 6년 전에 데려왔던 것이다.

핍박받으며 존재하는 라오스교회

내가 라오스교회에 쏙 빠진 것은 공산국가 시스템 속에서 많은 핍박을 받은 교회들이기 때문이다. 교회 지도자들 가운데 감옥을 가보지 않은 사람은 거의 찾아보기 힘들 정도이다. 몇 달, 혹은 몇 년씩, 그리고 한 번이 아니라 여러 번 감옥을 들락거리며 성장한 교회들이다. 지금도 라오스 선교사들은 많은 감시 속에서 복음을 전하고 있고, 라오스 현지인 사역자라도 타지역에 가서 전도할 수 없다.

오히려 나와 같이 캄보디아에 거주하며 일주일씩 들어갔다 나오는 사역이 더 효과적이고 안전하기도 했다. 앗타프 지역에만 시골마을 곳곳에 많은 간증거리를 가지고 자생적으로 성장하고 있는 모습은 캄보디아에 비하면 너무 고무적이었다.

교회에서 사례비를 받으며 사역하는 목회자는 한 명도 없었다.목회자들은 농사를 하며, 혹은 장사를 하며 목회하고 있었다. 대부분 제법 큰 마을에는 나무로 된 예배당이 있었고 자력으로 새 예배당을 지으려고 새로운 부지에 시멘트 기둥만 세워 놓고 헌금이 부족해 몇 년을 방치해 놓은 곳도 있었다. 나는 양철 지붕을 씌워주는 사역을 해 왔었다.

스펄전과의 만남

올 4월부터 영어로 된 스펄전의 묵상집을 매일 아이들과 함께 나누는 시도를 해 보았다. 라오스에서 온 두 아이와 캄보디아 아이 한 명, 이렇게 세 명으로 시작하였다. 영어 실력을 키울 목적도 있었고 코로나 때문에 학교에 가지 못해서 많은 시간들을 과외 수업에 몰두할 수 있는 기회가 생겨서다.

스펄전 묵상집은 365일 아침, 저녁으로 묵상할 수 있도록 되어 있다. 매일 한 페이지 분량의 주제 글인데 이것을 문단 별로 소제목을 붙이고 각 문단을 요약해서 발표하는 모임이었다.

정말 은혜스러운 내용이 많았다 . 세명의 아이 중에 캄칸이라는 아이가 정말 그 내용을 좋아하고 열심히 준비하는 것을 보았다.

아이들이 하나를 준비하기 위해서는 5시간 이상을 준비해야 한다.일일이 단어를 찾고 해석하고 문단 별로 소제목을 붙이고 내용을 발표하는 것은 아이들 실력으로는 버겁고 정말 많은 열정과 집중력이 필요하다.

캄칸은 발표할 때 많은 제스쳐를 사용하며 열정적으로 표현했다. 그래서 주일 설교를 스펄전의 묵상을 근거로 준비 해 보라고 시킨 것이다. ‘예수를 영화롭게 하다(Gloryfy Jesus)’ 캄칸이 택한 주제이다. 토요일 하루를 꼬빡 준비하여 주일날 설교를 했다.

나는 ‘그냥 요약만 해서 발표식으로 하겠지’라고 생각했는데 자기 간증까지 곁들여 정말 진지하게 설교를 했다. 캄칸은 디모데처럼 외조모의 믿음의 영향을 받고 자랐다. 내가 앗타프에 갈 때마다 나를 환대해 주고 교회 일에는 항상 앞장서는 믿음의 사람이다. 그런데도 라오스에 있었을 때 자기가 믿음 없이 살았음을 고백하며 이 곳 나사렛센터에 와 주님을 깊이 알게됨을 간증했다. 어쩌다 라오스에 방문을 할 때는 자기의 변화된 모습에 할머니로부터 칭찬을 들었다는 것이다.

스펄전의 묵상처럼 하루 품삯의 전부를 드리는 삶이 곧 현재의 삶 속에서 예수를 영화롭게 한다는 설교를 그 특유의 제스쳐를 사용해 힘주어 설교했다.

개인적으로 만나 물었다.
“설교할 때 어땠니?”
“정말 기쁘고 마음이 뜨거웠어요”
“바로 그거야” “주님이 함께 하신다는 증거야” [복음기도신문]

정성국 | 캄보디아 선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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