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아하는 것만 집중하면 큰 고난을 이겨낼 수 없다
올 겨울도 유난히 추울 것이라는 기상청의 예보가 들린다. 매년마다 듣는 소리 같지만, 우리가 느끼는 체감 온도는 언제나 실제보다 춥게 느껴지며 온 몸을 움츠리게 만든다.
이같이 추위가 다가오면 과수원 농민들은 초비상이다. 과일이 얼어버리는 동해(凍害)를 입기 십상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한 가지 재미난 사실이 있다. 아무리 추운 겨울이라도 산에서 자라는 나무가 얼어죽었다는 얘기를 들어본 적은 없다.
왜 그럴까? 야생에서 자라는 식물이나 동물들은 어떻게 추위 같은 고난의 환경에 잘 대처할까? 산에 있는 나무와 과수원의 나무는 대체 무엇이 다른가.
자연 속에서 자라는 나무는 미리미리 골고루 양분을 축적하며 월동준비를 한다. 그러나 사람 손을 탄 과수원 나무는 잘 자라는 쪽으로 집중관리를 받고 있다. 그 결과 과수원의 나무는 자연 상태의 나무에게 필요한 거름을 주기보다는 성장에 초점을 둔 질소 성분의 비료를 투여받게 된다.
그 결과, 질병에 약한 나무가 되고, 월동에도 연약해져 추운 겨울에 얼어 죽는 일이 발생하는 것이다. 질소는 나무의 성장에서 더없이 소중한 성분이다. 그러나 과유불급(過猶不及)이다. 지나치면 모자람만 못하다는 것이다.
“육신을 좇는 자는 육신의 일을 영을 좇는 자는 영의 일을 생각하나니”(롬 8:5)
신앙생활도 마찬가지인 것 같다. 우리가 좋다고 하는 한 가지에만 너무 집중하여 큰 고난이 닥칠 때 쓰러지는 연약한 믿음의 삶을 살아가고 있지는 않은가?
우리는 그렇게 고백한다. ‘복음이면 충분하다’ ‘말씀과 기도가 결론이다’ 그런데 우리의 삶이 그 말씀대로 살아내고 있는가? 실제로 그 삶이 복음으로 충분하고 말씀과 기도가 결론이 되고 있는가?
죄와 세상의 유혹을 이기고, 자기 몸을 다스리며 죽음도 무서워하지 않는 삶인가? 그리스도의 장성한 분량에 이르는 성숙한 믿음의 삶이 실제가 된 복음의 증인으로 살아내고 있는지 질문을 던져본다.
[복음기도신문]
정해곤 장로|필자는 현재 경기도 김포시 월곶면 용강리에서 방주농원을 가꾸며 하나님을 경험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