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님은 내게 시작 전부터 기도의 자리에 어떤 마음으로 서야하는지 다시 점검케 하셨다. 그동안 느헤미야52기도에 여러 번 참여해본 경험이 있는 나는 “지금이 은혜 받을 만한 때”라며 열심을 내고 있었다. 그런 나의 성향을 아시는 주님께서 일을 시작하신 듯 했다.
한 달반 전에 부러진 이, 한동안 잠잠해서 괜찮겠거니 생각했다. 하지만 전날부터 시작된 치통으로 주님을 다시 주목하게 되었다. 느헤미야52기도 오리엔테이션 때부터 느헤미야가 성벽재건을 시작한 마음은 나의 열심과 달랐다. 무너진 예루살렘 성을 보며 하나님의 마음으로 수일 금식하고 눈물로 탄식하며 기도하는 그 마음으로 서야 됨을 깨닫게 하셨다.
복음의 영광으로 기도를 시작하는 첫날. 치통으로 아침 밥 조차 먹기 힘들었다. 아프다는 핑계로 기도에 집중 못하고, 빨리 끝내고 쉬고 싶은 마음으로 나의 내면은 치열했다. 기도책자에서 보게된, 시작은 같으나 끝이 달랐던 가짜, 요압과 아비아달의 모습을 보이며 그런 자가 나임을 보이셨다. 믿음도 기도도 정말 나로서는 아무것도 할 수 없고, 오직 십자가만 붙들게 하셨다. 이가 아파올 때 마다 열방을 향한 주님의 아픔을 함께 느끼게 하셨다.
치통 하나도 견디지 못하는 내가 어떻게 복음을 위해서 고난을 감당할 수 있는가! 라며 탄식하며 어느새 두려움이 되어버린 둘째 날. 한 알의 밀이 땅에 떨어져 열매를 맺는 순교는 내 수준이 아닌 하나님나라를 위한 것임을 알게 됐다. 오직 그 모든 것을 뛰어넘어 계신 하나님께 순종하는 것이 하나님 영광으로의 초대임을 주님이 말씀해 주셨다.
디아스포라(이주민)를 위해 기도할 때, 주님은 내 생각을 완전히 깨트리셨다. 땅에 소망을 둔 자가 아닌, 오직 하늘소망을 두고 살았던 믿음의 조상들을 통로로 삼아 열방이 하나님을 알게 되는 축복이었음을 알게 하셨다.
또 그것이 나의 삶인 것도 다시 한 번 깨닫게 하셨다. 나그네의 삶이 그저 소유를 가볍게 하고 사는 수준이 아닌, 그 날만이 소망되어진 움직이는 교회의 삶임을 아멘하게 하셨다. 하나님의 완전한 계획과 지혜에 나는 감탄하지 않을 수 없었다. 우리의 기준으로 종족과 나라를 구분해 놓았지만 실은 다 하나님께로부터 나온 모두가 복음이 필요한 디아스포라인 것이다.
이 세상을 향한 하나님의 명령은 ‘부르짖으라’ 였다. 이 땅의 황무함에만 초점 집중되어 있어 인간적 수준으로 안타까워 기도하던 나에게 주님은 완전한 생명 되신 예수 그리스도를 통한 자신감을 보이셨다. 나의 통곡과 눈물의 기도가 아닌 세상의 그 어떤 소망 없는 죄인도 살리시는 완전한 사랑, 예수 그리스도로 열방을, 교회를 회복하실 것을 약속하셨다!
그리스도인은 진정 무릎으로 사는 삶이라 했다. 나의 골방에서도, 발로 밟는 모든 땅에서도 눈으로 보게 하시는 모든 것, 날마다 믿음으로 회복케 될 것을 소망하며 기도할 것을 결단한다.
주님의 작은 불꽃, 난 오늘도 느헤미야다! 할렐루야!
[GNPNEWS]
이종현 형제 (복음사관학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