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브론원형학교에서의 2학기가 시작되고 이제 정규 과목을 공부하게 되었다. 일반 학교에 다닐 때 공부에 전혀 흥미를 갖지 못했던 나는 겁을 잔뜩 먹었다.
다른 과목들은 어떻게든 도전해 보겠는데 ‘수학은 나를 괴롭히기 위해 존재하는것’만 같았다. 차라리 집중영성훈련과정 6개월을 다시 하고 싶었다. ‘다른 애들보다 뒤쳐지면 어떻게 하지?’ 라는 생각들로 긴장이 됐다.
아직 시작하지도 않았는데 벌써부터 집에 가고 싶었다. 그렇게 2학기 수업은 나의 마음 따위는 전혀 관계없다는 듯이 매정하게 시작되었다. 수학은 물론이고 헬라어까지, 어려운 과목 1,2순위로 올라왔다.
‘아, 어려워. 어 려워…’를 입에 달고 살았다. 진짜 머리에 쥐가 날 것만 같았다. 예상치 못한 과목이 어려워서 너무 당황했다. 헬라어를 가르치는 교수님이 진짜 대단해 보였다.
‘너무 힘들어요. 복습시간 더 주세요.’ 라며 선생님께 투정을 부리다 선생님을 통해서 주님이 말씀해 주셨다. ‘헬라어가 어려운 이유는 공부를 믿음으로 하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순간 1학기 로마서 성경통독시간에 들었던 말씀이 생각났다. ‘믿음은 모든 영역에서 적용해야 하는 것이다.’ 공부도 믿음으로 해야 한다. 헬라어도 믿음으로, 수학도 믿음으로, 인터미션즈도 믿음으로 해야 한다.
‘왜 그걸 이제야 깨달았을까?’ 아쉬운 마음이 들었다. 계속 그 말씀을 묵상하던 중에 내 안에 말씀해 주셨던 것이 있다. 내가 공부를 믿음으로 할 수 있는 근거는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 다시 오실 그리스도’라는 것이다.
나는 세상에서 무의미한 것들을 이루기 위해 공부하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 나라의 부흥과 선교 완성을 위해 공부하는 것이다. 그렇기에 더욱더 목숨 걸고, 허락하신 시간에 허락하신 데까지 완전한 헌신으로 공부해야 한다고 말씀해 주셨다.
누가 잘하고 못하고를 떠나서 나의 영광을 위한 것이 아니기에 상대적으로 비교하여 잘 하는 사람, 못하는 사람을 나누어 보는 것은 잘못된 가치이다. 세상의 학교와 같은 내용을 공부해도 이렇게 목표가 다르면 태도 또한 달라짐을 보게 해 주셨다.
세상의 가치로 공부했을 때와 하늘의 가치로 공부했을 때, 세상 가치로 공부한 사람이 성적은 더 높을수는 있다. 그러나 그 끝날 의 결과는 완전히 달라질 것이다. 나에게 허락된 시간은 다른 동생들에 비해 짧다.
하지만, 그 시간에 더 농도짙게 일하실 것을 소망하게 되었다. 주님은 상황과 조건에 얽매이지 않고 신실하고 완전하게 일하실 분이기 때문이다.
내 안에서 싸움은 승리로 끝이 났고, 이제는 더 나아가 하나님 나라를 위해서 사는 것이다. 창세기 묵상을 통해서, 야곱이 라헬을 위해 14년이라는 세월을 라반의 일을 하며 산 것을 보게 하시면서, 나에게도 완전한 헌신을 요구하셨다.
사람이 사람을 사랑해도 14년을 며칠같이 보내는데, 나를 사랑하셔서 아들까지 내어주신 신이신 하나님을 사랑한다면 하나님께 평생을 헌신해도 그것이 고되거나 지치지 않을 것이다. 육신은 지칠지 몰라도 우리의 마음은 결코 지치지 않을 것이 다. 왜냐하면 내가 하나님을 사랑해서 헌신하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이 나를 먼저 사랑하셨고 모든것을 내어 주셨기 때문에 그분의 사랑과 헌신이 그대로 내 안에 새겨져서 내가 하나님을 사랑함으로 헌신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제 나는 공부에 대해서도 인식이 바뀌었다. 세상에서 공부할때는 ‘공부를 왜 하는지 모르겠어’ 라는 생각을 수없이 많이했다. 공부… 왜 할까? 이제는 담대하게 대답할 수 있다.
‘하나님 나라의 부흥과 선교 완성을 위해서!’ 이번 한 달 2학기 첫 수업을 마치고 나는 할 수 없을 것 같았던 선포를 하게 하셨다.
주님이 하셨습니다! [GNPNEWS]
백승주(18.헤브론원형학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