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님과 동행하고 있다고 착각하고 있지 않습니까? 오늘 본문 누가복음 2장은 예수님의 어린 시절에 관한 짧은 기록 입니다. 본문의 사건은 그리스도가 누구이신지를 가르쳐주는 큰 진리를 드러내지만 또한 우리의 신앙생활에도 중요한 가르침을 주고 있습니다.
마리아가 어린 아들 예수를 잃어버렸다가 다시 찾는 해프닝은 평범한 보통 어머니들이 한번쯤은 겪어 봤을 일입니다. 그런데 이런 일이 다른 사람이 아닌 마리아에게 일어 났다는 것과 다른 때가 아닌 유월절에 일어났다는 것은 예사로운 사건이 아닙니다.
마리아가 어떤 사람입니까? 마리아는 자신의 몸에 성령으로 예수님이 잉태된 사람입니다. 여러 증거를 통해 예수님이 메시아라는 사실을 계시 받은 사람입니다. 또한 유월절이 무슨 절기입니까? 어린양의 피로 하나님의 백성을 무서운 심판과 저주에서 구원한다는 영적 메시지가 가장 뚜렷하게 드러나 있는 절기입니다.
마리아는 자신의 아들로 육신의 몸을 입고 오시긴 했지만 너무도 분명한 하나님의 아들이시며 메시아이신 예수님과 함께 유월절 절기에 예루살렘으로 올라갔습니다. 그런데 마리아는 유월절의 핵심인 구원, 그 구원을 행하실 메시아이신 예수님을 잃어버린 것입니다.
어떻게 이런 일이 일어날 수 있을까요? 우리는 이 사건을 통해서 한 가지 교훈을 얻을 수 있습니다. “그 날들을 마치고 돌아갈 때에 아이 예수는 예루살렘에 머무셨더라 그 부모는 이를 알지 못하고 ‘동행 중에 있는 줄로 생각하고’ 하룻길을 간 후”(눅 2:43,44) 우리 삶의 큰 위기는 바로 이것입니다.
실상은 주님과 같이 가고 있지 않는데도 주님과 같이 가고 있다는 확신 가운데 있을 수 있다는 것입니다. 특히 영적인 일, 모두가 인정하는 의로운 일을 하는 사람들이 가장 위기 중에 있을 수 있습니다.
선교사이기에, 목회를 하고 있기에, 정의로운 일을 하고 있기에 그 일 자체로 사람들이 인정해주고 스스로 떳떳하니까 ‘주님이 당연히 나를 도와주시겠지.’라고 생각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정의로운 일은 내가 하든, 하지 않든 정의로운 일입니다.
하나님의 일은 내가 하든, 하지 않든 하나님의 일입니다. 내가 하나님의 일을 하고 있다는 이유만으로 내가 되어야 할 마땅한 책임을 면제 받을 수 없습니다.
미국의 남북전쟁 때, 링컨의 부하가 링컨에게 말하기를 “하나님께서 우리 편으로 도와주셨으면 좋겠습니 다.”라고 말하자, 링컨은 “하나님이 우리 편이 되어주시는 것이 아니라, 우리가 하나님의 편에 서는 것이 중요합니다.”라고 말했습니다.
그렇습니다. 하나님은 누구의 편이 될 수 없습니다. 그분은 언제나 진리이십니다. 내가 하나님을 섬기기 때문에, 하나님의 일을 하기 때문에 당연히 하나님께서 내 편이 되어 주실 것이라는 것은 착각입니다.
주님을 떠나 길을 잃었다는 것을 깨달았다면… 마리아는 예수님을 잃어버리고 하룻길을 편안하게 갔습니다. 그러다가 예수님이 동행 중에 없다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그 때, 얼마나 놀라고 당황했겠습니까?
우리 삶에도 갑자기 주님이 멀리 계신 것 같은 답답한 순간이 있습니다. 그래도 이 순간은 주님을 잃어버린 줄도 모른 채 가는 순간보다 훨씬 축복된 시간입니다. 그러나 이 시간에 헛수고하면 안됩니다.
마리아는 당황하여 예수님을 친족과 아는 사람 중에서 찾았습니다. 그래도 찾지 못하자 예루살렘까지 되돌아왔습 니다. “예수께서 이르시되 어찌하여 나를 찾으셨나이까 내가 내 아버지 집에 있어야 될 줄을 알지 못하셨나이까 하시 니”(눅 2:49)
‘주님과 동행하는 내 인생 길이 궤도를 벗어났구나.’ ‘내 신앙생활에 적신호가 들었구나.’ ‘내 마음이 냉랭해졌구나.’ 라는 생각이 들면 다른 곳을 헤매지 말고 그분이 계실 곳을 찾아야 합니다.
사실 주님이 우리를 떠난 것이 아닙니다. 우리가 그분을 떠나 길을 잃었을 뿐입니다. 우리가 어디까지 멀어졌든지 돌이키기만 하면 주님을 만날 수 있습니다. 우리가 완전히 돌아가야 할 자리는 십자가의 자리입니다.
용서를 구하는 죄인이 주님을 향하여 십자가의 품으로 뛰어들면 주님은 우리를 회복시켜 주십니다. 우리의 삶에서 가장 큰 위기는 주님 없이 가는 길입니다. 매일, 매순간 주님이 동행 중에 있는지 꼭 확인하십시오. <순회선교단 대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