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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GC 칼럼] 하나님 말씀을 듣는 자세

▲ 사진 : Pixabay

“ 매일 성경을 읽는 데 바쁜 것은 그리 큰 위협이 아니다. 그러나 자기 확신은 그렇다 ”

성경을 읽는 습관을 던져 버리는 법은 수백 가지가 넘는다. 그리고 그것이 무엇 때문이든, 하나같이 엄청나게 심각한 결과를 초래한다. 예수님은 예화를 통해서 우리가 만나는 이런 위험에 관해서 경고했다.

씨 뿌리는 예화를 들을 때면 우리는 자신을 좋은 땅이라고 생각하기 쉽다. 그런데 잠시 멈추고 어쩌면 내가 뿌리를 내리지 못하는 땅, 말라서 시드는 땅, 또는 가시덤불이 가득한 땅이라고 생각해보는 것은 어떨까? 우리 대부분은 자신이 베드로라 생각하지 가롯 유다는 물론 바리새인도 아니라고 생각한다. 누구나 자신에게 안전하고 보다 축복을 주는 쪽으로 스스로를 생각하는 경향이 있다. 그래서 누군가에게 이 씨 뿌리는 비유가 건강한 두려움과 경계심을 주기보다는 안도감과 자신감을 불어넣는 것으로 사용되는 것은 전혀 이상하지 않다. 오, 하나님, 나는 다른 이들과 달라서 감사합니다.

그러나 이 비유가 어떤 경각심이나 기대감을 일깨우지 않고 단지 위로만 준다면, 우리는 지금 예수님이 전하는 핵심을 놓치는 것이다. 예수님은 제자들 하고만 있을 때 이렇게 말했다. “그러므로 너희가 어떻게 들을까 스스로 삼가라”(눅 8:18). 다른 말로 하면, 네가 좋은 땅이라고 간주하지 말고 네가 지금 하나님의 말씀을 어떻게 받고 있는지 주의깊게 관찰하라는 말이다. 쉬지 말고 하나님께 간구해야 한다. 내 마음밭이 계속해서 촉촉하게 젖어 있도록, 말씀의 뿌리가 더 깊이 내리도록, 그리고 내 주변을 둘러싼 유혹과 방심에서 나를 보호해 달라고. 나를 지켜달라고 하나님께 기도해야 한다.

천국과 지옥이 달려 있는 상황에서, 기쁨과 비극이 교차하는 상황에서, 그리고 눈앞에만이 아니라 우리 속에까지 장애물이 있는 상황에서 하나님의 말씀을 어떻게 들어야 할지 우리는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이 말은 무엇인가?

토양의 종류를 고려하기 전에, 먼저 우리가 다루고 있는 씨가 어떤 종류의 씨인지부터 알아야 한다. 진짜 씨가 그렇듯이 예수님의 이 비유에서 씨는 종종 주목을 받지 못하고 사라진다. 그러나 토양이 아닌 씨가 이 비유의 진짜 핵심이다. 아무리 비옥한 토양이라고 해도 씨를 심지 않으면 아무 것도 자라게 할 수 없다. 그리고 이 씨는 이 지구상에 있는 다른 어떤 씨와도 다른 것이다.

예수님은 이렇게 비유를 시작한다. “이 비유는 이러하니라 씨는 하나님의 말씀이요”(눅 8:11). 우리의 마음밭이 어떤지 테스트 하는 첫 번째 방법은 바로 이 여섯 단어가 우리 마음에 어떻게 받아들여지는가를 보는 것이다. 애초에 말씀을 통해서 이 은하계를 창조한 하나님의 말씀인 이 씨를 소중하게 여기지 않는다면, 굳이 우리가 열매를 맺으려고 바둥거릴 필요가 뭐가 있겠는가? 선포되는 복음과 기록된 성경을 통해서 하나님의 말씀을 듣는 것은 바로 우리가 지금 말씀 속에 계신 하나님 그분 자체를 듣고 있다는 인식을 명확히 하는 것으로 시작한다(살전 2:13).

“모든 성경은 하나님의 감동으로 된 것으로”(딤후 3:16-17). 모든 말씀은 하나님의 측량할 수 없는 지혜와 상상에서 나온 것이다. 모든 문장, 구절, 그리고 성경 속 각권은 다 생명의 창조자, 알파와 오메가, 그리고 이 땅과 하늘의 주님의 마음에서부터 시작된 것이다. 하나님의 손을 먼저 거치지 않고 우리 손에 들어온 성경 속 구절은 단 하나도 없다.

겸손: 가장 큰 위협을 물리치기

그러면 이런 씨를 담기 위해서 우리는 어떤 땅이 되어야 할까? 하나님의 말씀을 열 때 우리는 하나님을 향해서 어떤 자세를 가져야 할까? 다른 어떤 것보다도 다음 세 가지가 필요하다. 겸손, 복종 그리고 기도다.

겸손이 가장 먼저다. 이 세상에 교만보다 우리의 마음밭에 독이 되는 것은 없다. 매일 성경을 읽는 데 바쁜 것은 그리 큰 위협이 아니다. 그러나 자기 확신은 그렇다. 며칠 동안 밥 먹는 것을 까먹는 사람은 없다. 왜냐하면 우리의 몸이 음식을 달라고 외치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며칠이 아니라 때로는 몇 주에 걸쳐 우리가 가장 필요로 하는 말씀을 잊고 살 때, 우리의 영혼은 뭐라고 외치는가? 하나님의 말씀 앞에서 홀로 보내고 싶은 욕구에 불을 붙이는 강력한 방법 중 하나는, 바로 우리 속에 남아있는 교만과 대적하고 그 교만을 없애는 것이다. 우리는 다윗 왕처럼 기도해야 한다. “하나님이여 나를 살피사 내 마음을 아시며 나를 시험하사 내 뜻을 아옵소서 내게 무슨 악한 행위가 있나 보시고 나를 영원한 길로 인도하소서”(시 139:23-24).

하나님의 말씀이라는 씨는 겸손함이 가득한 땅에서 자라는 것을 좋아한다. 주님은 이렇게 말했다. “여호와가 말하노라 내 손이 이 모든 것을 지었으므로 그들이 생겼느니라 무릇 마음이 가난하고 심령에 통회하며 내 말을 듣고 떠는 자 그 사람은 내가 돌보려니와”(사 66:2). 주님의 율법을 기뻐하는 사람은 자신이 하나님의 말씀을 받을 자격이 없다는 사실을 잘 알고 있다. 하나님의 말씀을 손에 들고 이해하고 또 그 속에서 기뻐할 자격도 없다는 것을 알고 있다. 그런 사람은 말씀을 손에 들고 이해하고 또 기뻐하며 순종하는 하나하나가 은혜가 주는 선물임을 너무 잘 알고 있다. 그런 사람은 이렇게 기도한다. “내 눈을 열어서 주의 율법에서 놀라운 것을 보게 하소서”(시 119:18).

복종: 하나님의 권위를 기쁘게 받아들이기

겸손은 하나님의 권위에 대한 즐거운 복종으로 이어진다. 성경이 정말로 전능하고, 거룩하며 공정한 하나님의 말씀이라면, 그 말씀이 가져다주는 두렵고도 놀라운 결과를 그 말씀을 듣는 우리가 과연 감당할 수 있을까? 말씀은 좀 더 나은 삶, 더 나은 생산성, 그리고 성공적인 인생에 관한 조언이 아니다. 우리의 영적 건강을 증진하는 데 필요한 제안도 아니다. 말씀은 하나님의 놀라운 약속에 관한 것이며 또한 어떤 경우에도 죄를 심판하시는 하나님의 명령에 관한 것이다.

이 말씀은 권위가 있다. 그리고 최소한 우리가 사는 사회에서 오늘날 점점 더 인기를 잃어가고 있다. 그런데 이 하나님의 권위있는 말씀이 인기가 더 사라지도록 하는 명령을 우리에게 내리고 있다. 바로 복종이다. 그 누구도 다른 이가 자신에 관해서 자기가 인정하지 않는 완전한 권위를 갖고 있는 것을 좋아하지 않는다. 누구라도 최소한 한 발 정도는 안전한 문 밖에 빼놓고, 그래서 심지어 하나님이라도 내가 원하지 않는 일을 시킬 때는 도망갈 여지를 갖고 있는, 그 정도로만 ‘헌신’하기를 원한다. 그러나 성경은 죄의 씨를 뿌리면서 위로를 받고, 용서를 받으면서 거룩을 포기하고 또 고통과 희생없이 기쁨을 얻는 식의 반쪽짜리 헌신을 할 여지를 조금도 허락하지 않는다.

하나님의 말씀을 무시하거나 소홀히 하고 또 최소화하거나 피하는 것은 결국 하나님 자신을 무시하고 소홀히 하며, 최소화하고 피하는 것과 다르지 않다(신 18:19). 이런 죄악은 도둑질, 간통, 또는 살인보다 더 중한 죄다. 하나님이 하신 말씀을 무시하는 것은 사실상 다른 모든 죄를 더 사악하게 만드는 죄악이다. 그러나 즐겁게 성경에 복종하는 것은 바로 즐거운 마음으로 하나님께 복종하는 것이다.

기도: 하나님께 도움을 구하기

마지막으로 겸손과 복종은 우리로 하여금 기도를 통해서 하나님의 도움을 구하도록 한다. 성경에서 가장 긴 장은 한마디로 조금 불편할 정도로 긴, 하나님의 말씀에 관한 기도문이다. 시편 119편은 이렇게 노래한다.

“내가 주의 법도들을 작은 소리로 읊조리며 주의 길들에 주의하며 주의 율례들을 즐거워하며 주의 말씀을 잊지 아니하리이다”(시 119:15–16)

성경을 읽을 때 어떤 기도를 해야할지 모르겠다면, 바로 이 시편이 좋은 시작점이 될 수 있다. 어떻게 해야 잘 들을 수 있을지에 관해서, 우리는 119편에서 다음 일곱 가지 기도 방법을 찾을 수 있다.

1. 하나님, 내 마음이 당신을 향해 커지게 하소서

“내 마음을 주의 증거들에게 향하게 하시고 탐욕으로 향하지 말게 하소서”(시 119:36).

“주께서 내 마음을 넓히시면 내가 주의 계명들의 길로 달려가리이다”(시 119:32).

2. 지금 읽는 것을 이해하도록 도우소서

“나에게 주의 법도들의 길을 깨닫게 하여 주소서 그리하시면 내가 주의 기이한 일들을 작은 소리로 읊조리리이다”(시 119:27).

“주의 손이 나를 만들고 세우셨사오니 내가 깨달아 주의 계명들을 배우게 하소서”(시119:73; 시 119:125, 144, 169).

3. 당신의 말씀을 지키는 데 게으르지 않게 하소서

“내 소유는 이것이니 곧 주의 법도들을 지킨 것이니이다”(시 119:56).

“여호와의 증거들을 지키고 전심으로 여호와를 구하는 자는 복이 있도다 … 주께서 명령하사 주의 법도를 잘 지키게 하셨나이다”(시 119:2, 4).

4. 내 인생의 길에 당신의 빛을 비추소서

“주의 말씀은 내 발에 등이요 내 길에 빛이니이다”(시 119:105).

“주의 말씀을 열면 빛이 비치어 우둔한 사람들을 깨닫게 하나이다”(시 119:130).

5. 슬픔 중에 있는 나를 강건케 하소서

“나의 영혼이 눌림으로 말미암아 녹사오니 주의 말씀대로 나를 세우소서”(시 119:28).

6. 모든 종류의 방해로부터 나를 지키소서

“내 눈을 돌이켜 허탄한 것을 보지 말게 하시고 주의 길에서 나를 살아나게 하소서”(시 119:37).

7. 당신의 약속을 지키소서

“주의 말씀대로 나를 붙들어 살게 하시고 내 소망이 부끄럽지 않게 하소서”(시 119:116).

“주의 말씀이 심히 순수하므로 주의 종이 이를 사랑하나이다”(시 119:140).

간절한 마음으로 말씀 앞으로 나아가라

예수님은 말씀하셨다. “좋은 땅에 있다는 것은 착하고 좋은 마음으로 말씀을 듣고 지키어 인내로 결실하는 자니라”(눅 8:15). 하나님은 우리의 영혼이 날로 더 좋은 토양이 되어 그의 말씀을 겸손과 복종 그리고 기도를 통해서 더 잘 받을 수 있기를 바라신다. 하나님은 그의 백성이 베뢰아인들과 같이 믿음으로 충만하기를 원하신다. “베뢰아에 있는 사람들은…간절한 마음으로 말씀을 받고 이것이 그러한가 하여 날마다 성경을 상고하므로”(행 17:11).

존 파이퍼(John Piper)는 이렇게 말했다. “매일 하나님의 말씀을 온유한 마음으로 받으라. 그것은 매일 성경 속에서 사는 것이다. 성경으로 호흡하라. 월요일에서 수요일까지 그 호흡을 참으려고 하지 마라. 매일 호흡해야 한다.” (“뿌려진 말씀을 온유함으로 받으라.”) 하나님의 말씀을 받는 놀라움을 체험하라. 겸손으로 말씀 앞에서 기쁘게 복종하라. 그리고 더 큰 깨달음과 기쁨을 달라고 기도하라. 어떻게 말씀을 들어야 할지 주의를 기울이라. 그리고 한 페이지, 한 페이지 펼쳐지는 성경 말씀 속에서 인생을 살아가라. [복음기도신문]

“ 씨 뿌리는 예화를 들을 때면 우리는 자신을 좋은 땅이라고 생각하기 쉽다. 그런데 잠시 멈추고 어쩌면 내가 뿌리를 내리지 못하는 땅, 말라서 시드는 땅, 또는 가시덤불이 가득한 땅이라고 생각해보는 것은 어떨까? ”

Marshall Segal | 마샬 시걸은 작가이자 desiringGod.org의 책임 편집자이다. Bethlehem College & Seminary를 졸업했으며, 한국어로 번역된 ‘아직 결혼하지 않은 당신에게’의 저자이다.

이 칼럼은 개혁주의적 신학과 복음중심적 신앙을 전파하기 위해 2005년 미국에서 설립된 The Gospel Coalition(복음연합)의 컨텐츠로, 본지와 협약에 따라 게재되고 있습니다. www.tgckorea.or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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