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손안에 하나님 나라, 진리로 세계를 열어주는

   - Prize Wisdom 그를 높이라 (잠4:8) -

[TGC칼럼] 가정 폭력을 당하는 친구를 돕는 방법

▲ 사진: unsplash

“ 가해자에 대한 비판이 인격 자체가 아니라 학대 행위에 초점을 맞추도록 주의를 기울이라 ”

나는 학대받는 결혼 생활에 시달리는 이들을 돕고 싶어 하는 사람들과 자주 이야기를 나눈다. 그들 중 상당수는 문제의 심각성을 제대로 모르는 경우가 많음에도 불구하고 힘든 이를 진심으로 돕고 싶어한다.

성경은 약자를 돌보고 또 억압받는 자를 인도하고 보호하라고 명령하지만(시 82:1-4; 잠 31:9; 103:6; 히 13:3), 피해자를 돕는 것은 쉽지 않다. 어떤 희생자의 경우 자신이 학대 당하고 있다는 사실을 모르기도 하고, 또 어떤 경우에는 두려움으로 인해 모든 것을 숨기고 싶어함으로써 문제를 더 복잡하게 만들기도 한다.

세 가지 출발점

상황이 불확실할 때 타인의 삶에 대해 이야기하는 것은 쉽지 않다. 문제를 더 복잡하게 만드는 것은, 가정 폭력이 종종 위험 그 자체를 의미한다는 것이다. 따라서 상황은 결코 쉽지 않다. 이런 연약한 영혼들과 함께 걷는 것은 인내와 더불어 온화한 끈기를 필요로 한다.

학대당하는 여인을 만나서 처음 이야기를 들었을 때 나는 많은 실수를 저질렀다. 생각지도 못한 이야기에 압도된 나는 대답을 하면서도 제대로 생각하지 못했고, 또한 내 대답이 피해자에게 어떤 영향을 미칠지도 고려하지 못했다.

시간이 지남에 따라 나는 그런 실수로부터 배웠고 내가 배운 이 지식을 많은 사람과 나누고 싶다. 그래서 약한 친구를 돌보는 방법을 많은 사람들이 알기를 바란다. 가장 중요한 것은 다음 영역에서 당신이 최선을 다하는 것이다.

– 무엇을 해야 하는지 명령함으로써 상대의 선택권을 빼앗지 않는 것

– 상대가 받는 학대를 최소화하지 않고 단지 상대방이 하는 이야기를 경청하는 것

– 가정 폭력 피해 경험이 있는 다른 사람들과 연결하는 것

이것은 기본이며 혼란스러울 때 다시 돌아가야 하는 지점이기도 하다. 자, 친구를 돕는 여덟 가지 제안을 살펴보자.

1. 걱정하는 마음을 부드럽게 나누고 인내하라

학대가 의심되면 친구에게 접근할 때는 최대한 예민해야 한다. 그녀에 대한 당신의 걱정을 털어놓아야 한다. “정말 스트레스를 많이 받는 것 같아 걱정이 돼요”라고 말할 수도 있다. 상대가 학대에 대해 이야기할 준비가 되어 있지 않아도 괜찮다. 방어적인 태도를 취할 수도 있고 당신을 믿는 것이 두렵거나 부끄러울 수도 있다.

그러나 부드러운 접근을 통해서 상대가 준비가 되면 그때부터 마음을 함께 나눌 수 있게 된다. 너무 강하게 접근하거나 학대에 관해서 너무 성급하게 말하면, 상대는 말을 하고 싶다가도 당신에게 거부감을 느낄 수도 있다.

2. 믿으라

학대에 대해 이야기하는 것은 상당한 용기를 필요로 한다. 피해자는 학대를 과소평가하거나 은폐하려는 경향이 있기 마련이다. 특히 학대하는 가해자의 사회적 평판이 좋은 경우에 피해자의 말을 100퍼센트 믿는 것이 힘들 수도 있다.

물론 시간이 지나면 상대방 이야기의 세부 사항까지 확인할 수 있게 된다. 그러나 피해자가 처음으로 이야기를 시작했을 때에는 당신의 불신이나 의심을 충족시키기 위한 질문 대신 다음과 같은 질문을 통해 더 많이 말하도록 유도하라.

– 예전에도 그런 비슷한 일이 있었나요?

– 그 일에 대해 좀 더 자세히 말씀해 주시겠어요?

– 배우자가 곁에 있으면 두려웠던 때가 전에도 또 있었나요?

피해자는 때로는 일관성이 없으며 중언부언하는 경향이 있다. 이것은 트라우마의 영향이므로 상대방이 말하는 방식 때문에 그 말의 내용 자체를 의심하는 오류를 범하지 말아야 한다.

3. 피해자는 지금도 감시당하고 있을 수도 있음을 기억하라

많은 경우, 피해자의 대화와 위치가 전자 기기로 모니터링된다. 가해자가 피해자의 이메일과 문자 그리고 모든 대화 내용을 다 보고 있다고 가정하라. 따라서 이렇게 부드럽게 경고를 주는 것도 좋다. “통제(또는 분노)에 어려움을 겪는 남자의 경우, 배우자의 의사 소통을 감시하는 것은 아주 흔해요. 그러니까 우리 지금 조금 더 조심해서 대화해요.”

4. 가해자의 인격이 아닌 행동을 비난하라

가해자에 대한 비판이 인격 자체가 아니라 학대 행위에 초점을 맞추도록 주의를 기울이라. 이런 식으로 말하면 된다. “그런 걸 당신에게 던져서 충격을 주다니, 정말로 그 사람이 잘못했네요.”

“그 인간, 정말 너무 이기적이에요” 또는 “아니, 어떻게 그런 괴물하고 같이 살아요?”처럼 말하고 싶을 것이다. 그러나 가해자의 전반적인 인격을 비판하는 경우, 피해자가 오히려 가해자를 변호하도록 만들 수도 있다. 가해자를 직접적으로 공격하지 말고, 그의 행동과 동기를 정확하게 짚어서 비난하라. 그렇게 함으로써 피해자는 그 행동 속 죄를 정확하게 인식하고 좀 더 상황에 대한 명확한 판단을 하게 될 것이다.

5. 학대를 변명하지 말라

어떤 경우에도 학대 행위를 변명해서는 안 된다. 피해자는 가해자의 행동을 음주, 마약 또는 스트레스와 같은 것 때문이라고 변명할 수도 있다. 그러나 학대에는 그 어떤 변명도 용납되지 않는다. 학대는 어떤 경우에도 잘못된 일이고, 그 어떤 변명도 허용될 수 없다.

나는 종종 피해자들에게 다음 두 가지는 사실일 수도 있음을 상기시킨다. “가해자는 중독되어 있고 그래서 학대적일 수도 있지만, 그렇다고 모든 중독자가 다 그런 식의 가해자가 되는 것은 아닙니다. 가해와 학대는 언제나 당사자의 선택입니다.”

6. 무엇을 어떻게 하라고 지시하고 싶은 충동을 억제하라

피해자의 인생을 내가 책임지고 구출하겠다는 망상에 빠지면 안 된다. 내 경험상, 당신은 분명히 그런 유혹을 받을 것이다. 억압을 목격하는 것은 쉽지 않다. 그러나 억압을 받고 있다는 것은 다른 누군가가 피해자의 모든 선택을 통제하고 있음을 의미한다. 따라서 피해자는 스스로 결정할 수 있어야 한다. 왜냐하면 인간은 누구나 다 자신의 선택이 가져다 준 결과를 책임지며 살아야 하는 존재이기 때문이다.

이렇게 말하지 말라. “이것이 바로 당신이 해야 하는 일입니다.” 그 대신 피해자와 몇 가지 가능성을 놓고 브레인스토밍을 하고 나서 이렇게 말하라. “자, 그러면 다음 단계는 뭐가 되어야 할까요?” “그렇게 하지 못하도록 당신을 막는 것은 무엇입니까?” “어떻게 하는 게 가능할 것 같나요?”

피해자가 다음 단계를 생각하도록 돕는 것은 달리 말해 그녀가 하나님의 도움으로 현명한 선택을 할 수 있음을 믿고 있다는 신호다. 시간을 내어 피해자가 뭔가를 하도록 도와주되, 아주 간단한 변화를 결정하는 데만도 몇 달이 걸릴 수 있음을 명심하라. 그리고 그녀가 그 목표를 달성하는 데 줄 수 있는 도움이 무엇인지 살펴보라.

7. 피해자가 자신의 이야기를 나눌 때 충분히 지지하라

피해자가 법정, 경찰, 변호사 또는 교회 지도자에게 가야 할 수도 있다. 그것은 혼자 할 수 있는 것이 아니다. 동행하거나 다른 이를 소개해주어야 한다. 교회에서 모임을 갖는 경우, 거기에 참석하는 목사나 장로에게 그들의 위치가 피해자에게 위협적으로 비칠 수 있다는 점을 미리 상기시켜야 한다. 무엇보다 그 모임 안에 피해자를 지지하고 그녀로 하여금 편안하게 이야기하도록 하는 사람이 꼭 참석하도록 준비하라.

8. 전문가 집단과 연결시키라

학대는 큰 문제다. 피해자는 많은 지원과 지혜가 필요하다. 문제를 더 복잡하게 만드는 것은, 당신이 아는 것보다 훨씬 더 큰 위험에 피해자가 노출되어 있을지도 모른다는 사실이다. 따라서 당신 혼자의 힘으로는 역부족일 수 있다.

가정피해를 다루는 전문가와 연결될 수 있도록 도와주어야 한다. 피해가 발생하기 전에 예방 차원에서라도 이런 조치는 필요하다. 가정폭력을 신고하는 24시간 긴급 핫라인 1366(한국여성긴급전화)을 기억하라.

이러한 항목을 염두에 두면 내가 과거에 저지른 실수를 피할 수 있을 것이다. 당신이 전문가는 아니지만 당신의 역할은 매우 중요하다. 당신은 피해자와 함께 걷고, 함께 기도하고, 약한 자를 도우시는 예수님을 상기시킴으로써 친구를 크게 축복할 수 있다(눅 4:18). 그녀를 전문 상담 기관 또는 교회 지원 센터 및 지역 사회 단체에 연결시켜 준 이후에도 계속해서 복음의 생명을 주는 방식으로 도우라.

두 가지 추가 원리

첫 번째로, 때때로 피해자가 자신을 보호할 준비가 전혀 되어있지 않다는 점을 기억해야 한다. 그런 경우라면 피해자가 처한 위험을 부드럽게 상기시키고 그녀의 안전을 지켜줄 사람과 연결해야 한다. 하지만 상대가 원하지 않는 조치를 강요해서는 안 된다. 폭력적인 상황을 한 번 떠났다가 다시 돌아가는 것은 더 위험한 일이다. 피해자가 가해자와의 신체적 접촉을 피하고 의사 소통을 거의 하지 않아도 되는 등의 안전을 유지할 수 있는 모든 조치를 취할 준비가 갖춰지면, 그때에는 도망쳐야 한다. 나는 내가 쓴 책, ‘이것이 학대인가: 가정폭력을 식별하고 피해자를 돕는 성경적 가이드(Is It Abuse? A Biblical Guide to Identifying Domestic Abuse and Helping Victims)’에 이런 부분에 관해서 상세하게 기술했다. 심지어 예수님도 위험을 피해서 도망쳤다는 사실을 상기시켜야 한다(마 2:13–14; 요 8:58–59; 11:53–54). 그리고 그것은 바울도 다르지 않았다(행 9:22–25; 14:5–7; 17:8-10,14). 피해자와 아이들을 안전한 곳으로 피하도록 계획을 세우고 조치를 취하는 것, 바로 그 자체가 지혜다.

두 번째로, 어머니가 아동 학대를 폭로하면 당국에 바로 신고해야 한다. 그러나 신고가 접수되고 나면 그 사실이 알려지게 되고, 결과적으로 피해자가 더 큰 위험에 빠질 수도 있다. 이런 경우 즉시 전문가의 도움과 안내를 받아야 한다. 기다려서는 안 된다! 본격적인 조사를 시작하기 전에 피해자와 자녀의 안전을 도와줄 사람을 연결시켜야 한다. [복음기도신문]

“ 피해자는 스스로 결정할 수 있어야 한다. 왜냐하면 인간은 누구나 다 자신의 선택이 가져다 준 결과를 책임지며 살아야 하는 존재이기 때문이다 ”

* 이 글은 저자의 책, ‘이것이 학대인가: 가정폭력을 식별하고 피해자를 돕는 성경적 가이드’에서 허락을 받고 발췌한 것입니다.

다비 스트릭랜드 Darby Strickland | Christian Counseling & Education Foundation (CCEF) 소속 상담사. 저서로 ‘이것이 학대인가: 가정폭력을 식별하고 피해자를 돕는 성경적 가이드(Is It Abuse? A Biblical Guide to Identifying Domestic Abuse and Helping Victims)’

이 칼럼은 개혁주의적 신학과 복음중심적 신앙을 전파하기 위해 2005년 미국에서 설립된 The Gospel Coalition(복음연합)의 컨텐츠로, 본지와 협약에 따라 게재되고 있습니다. www.tgckorea.org

<저작권자 ⓒ 내 손안의 하나님 나라, 진리로 세계를 열어주는 복음기도신문. 출처를 기재하고 사용하세요.> 제보 및 문의:

Print Friendly, PDF & Email

관련 기사

20241121_Workplace
[GTK 칼럼] 그리스도인과 직장 I
irises-van-gogh-241120
[TGC 칼럼] 슬픈 이야기가 필요하다
20241120_KBS
[정성구 칼럼] KBS 위에 뜬 무지개
Sam-moghadam unsplash
[GTK 칼럼] 우울증(3)

최신기사

[GTK 칼럼] 그리스도인과 직장 I
“차별금지법 독소조항 담은 제주평화인권헌장 폐지하라”
[고정희 칼럼] 복음이 실제 된다는 것
韓 청년들, “생명 지키는 데 전념하겠다”… ‘제2회 라이프워커 등산대회’ 개최
美 버지니아 부동산 중개인, 결혼 관련 성경 구절 SNS 게시해 면허 박탈 위기
극동방송, ‘나라를 지킨 영웅들’ 위한 ‘2024 가을 음악회’ 성료
파키스탄 북서부, 이슬람 계파 갈등 지역에서 복음 전하다
Search

실시간최신기사

20241121_Workplace
[GTK 칼럼] 그리스도인과 직장 I
20241121_Jeju
“차별금지법 독소조항 담은 제주평화인권헌장 폐지하라”
japan-bus-241120-unsplash
[고정희 칼럼] 복음이 실제 된다는 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