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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한 칼럼] 예수의 비유들: 비유(parable)를 통한 하나님 나라 가르침 9

▲ 사진: pixabay

2) 불의한 재판관 비유(18:1-8)

(1) 간청하는 과부의 원한을 풀어주는 불의한 재판관

예수는 우리의 간구를 들어주시는 하나님의 자비에 대하여 불의한 재판관(the Unjust Judge) 비유로 가르치신다: “어떤 시(市)에 하나님을 두려워하지 않고 사람을 무시하는 한 재판장이 있는데, 그 도시에 한 과부가 있어 자주 그에게 가서 내 원수에 대한 나의 원한을 풀어 주소서 하되, 그가 얼마 동안 듣지 아니하다가 후에 속으로 생각하되 내가 하나님을 두려워하지 않고 사람을 무시하나. 이 과부가 나를 번거롭게 하니 내가 그 원한을 풀어 주리라 그렇지 않으면 늘 와서 나를 괴롭게 하리라 하였느니라. 주께서 또 이르시되 불의한 재판장이 말한 것을 들으라. 하물며 하나님께서 그 밤낮 부르짖는 택하신 자들의 원한을 풀어 주지 아니하시겠느냐 그들에게 오래 참으시겠느냐. 내가 너희에게 이르노니 속히 그 원한을 풀어 주시리라 그러나 인자가 올 때에 세상에서 믿음을 보겠느냐 하시니라(눅 18:2-8).

불의한 재판관(the Unjust Judge) 비유에서 한 불의한 재판관이 자기 원수에 대한 원한을 풀어달라는 과부의 지속적인 간청을 무시하다가 번거롭게 함을 인하여 들어 준다. 그러므로 신자는 “항상 기도하고 낙망하지 말아야 한다”(눅 18:1). 비유는 불의한 재판관이라 할지라도 과부의 지속적 간청을 들어주는데 하물며 선하신 하늘 아버지는 그가 택하신 자들의 모든 간구를 넉넉히 들어주신다고 교훈하고 있다.

(2) 하나님은 밤낮 간구하는 택한 자들의 간구를 들어주신다

불의한 재판관도 과부의 간청을 무시하다가 그녀가 끈질기게 간청하니 번거로움을 인하여 그녀의 원한을 풀어줘야겠다고 생각한다: “내가 하나님을 두려워하지 않고 사람을 무시하나. 이 과부가 나를 번거롭게 하니 내가 그 원한을 풀어 주리라 그렇지 않으면 늘 와서 나를 괴롭게 하리라 하였느니라”(눅 18:4b-5). 예수께서 말씀하신다: “불의한 재판장이 말한 것을 들으라. 하물며 하나님께서 그 밤낮 부르짖는 택하신 자들의 원한을 풀어 주지 아니하시겠느냐 그들에게 오래 참으시겠느냐. 내가 너희에게 이르노니 속히 그 원한을 풀어 주시리라”(눅 18:6-7). 예수는 무정하고 불의한 재판관도 번거로와서 과부의 간청을 들어주는데 하물며 선하신 하늘의 아버지께서 밤낮 부르짖는 택하신 성도들의 간구를 들어 주실 것을 가르치신다.

예수는 우리가 하나님에 대한 신뢰를 가지고 기도할 것을 가르치신다. 하나님이 반드시 우리의 기도를 들어 주실 것이란 믿음을 가지고 기도하라는 것이다. 하나님에 대한 신뢰를 가지는 것은 하나님에 대한 인격적 관계에서 나온다. 하나님은 무속 신이 아니다. 하나님에 대한 거룩한 헌신의 삶 없는 재물 헌납은 무속 신에게 드리는 것으로 인격적 신에 대한 진실한 관계에서 드리는 것이 아니다. 무속 신은 재물에 관심을 가지고 윤리성에 대한 관심은 없다. 무속 신 제사자들은 단지 무서워하여 진노를 달래기 위하여 신에게 뇌물을 드리는 것과 같다.

사울 왕이 하나님의 명령을 거역하면서 드린 제물에 대하여 예언자 사무엘은 다음과 같이 비판한다: “여호와께서 번제와 다른 제사를 그의 목소리를 청종하는 것을 좋아하심 같이 좋아하시겠나이까 순종이 제사보다 낫고 듣는 것이 숫양의 기름보다 나으니, 이는 거역하는 것은 점치는 죄와 같고 완고한 것은 사신 우상에게 절하는 죄와 같음이라 왕이 여호와의 말씀을 버렸으므로 여호와께서도 왕을 버려 왕이 되지 못하게 하셨나이다”(삼상 15:22-23).

순종과 인격적 헌납없는 사울의 제사를 하나님은 받지 아니하셨다. 하나님에 대한 인격적 관계는 하나님의 계명에 순종하는 것이다. 하나님은 몸을 지니지 아니하셨기 때문에 기름이나 물질은 그에게 아무런 소용이 없다. 하나님은 물질에 깃든 제사자의 마음, 순종을 흡양하신다. 사울은 이러한 하나님을 알지 못했음으로 하나님의 은혜를 저버린 것이 되었다. 하나님과의 관계에서 은사는 방편이나 은혜는 목적이 되어야 한다. 은사는 그칠 수 있으나 은혜는 언약관계로 지속한다.

(3) 인자가 올 때는 믿음을 보기 어려운 시대

예수는 제자들에게 말씀하신다: “그러나 인자가 올 때에 세상에서 믿음을 보겠느냐 하시니라”(눅 18:8b) 인자가 재림할 때 불법이 성하고 사랑이 식으며 믿음을 보기 어려운 시대가 될 것이다. 마태복음 24장에는 말세에 관한 예수의 예언적 말씀이 기록되어 있다: “그 때에 많은 사람이 실족하게 되어 서로 잡아 주고 서로 미워하겠으며, 거짓 선지자가 많이 일어나 많은 사람을 미혹하겠으며, 불법이 성하므로 많은 사람의 사랑이 식어지리라. 그러나 끝까지 견디는 자는 구원을 얻으리라”(마 24:10-12). 역사적으로 각 시대마다 큰 환란이 있었다. 476년 만족(蠻族, 게르만 족)의 침입에 의한 서로마의 멸망, 중세의 페스트로 인한 많은 인명 손실, 제1차 세계대전, 제2차 세계대전, 1989년 동구권 사회주의 국가 무너짐과 1991년 소비에트 연방 해체, 2001년 이슬람 근본주의자들의 미국 맨허턴 공격과 함께 이슬람 근본주의 알카에다 집단 출현, 2014년 ISIS(이슬람 수니파 근본주의 그룹이 세운 이슬람국가)로 인한 지하드 전쟁과 반대자들 집단 처형, 중동지역민들의 난민생활과 유럽 주요도시의 테러, 문화적으로 성(性)자유화 물결 속에서 간통을 개인의 성적 결정권으로 인정, 서구사회에서는 성매매 허용, 동성애 인정과 차별금지법 제정 등으로 21세기 지구촌 사회는 새로운 성적 문화충돌로 고통을 받고 있다.

오늘날 전통적으로 기독교 국가였던 영국, 화란, 미국 등의 교회가 동성애를 받아들이고 동성애 성직자들을 안수하기에 이르고 있다. 자유주의 신학의 부산물로 예수 외에 다른 종교의 구원자를 인정하는 종교다원주의(religious pluralism)가 세력을 가지면서 주류 기독교를 점차 장악하고 있다. 예수께서 이때를 예시하면서 “인자가 올 때에 세상에서 믿음을 보겠느냐” 말씀하셨다. 과학기술의 고도발전과 첨단 기술이 인간 평균수명을 연장하여 100세 시대를 열면서 종교적 신앙이 쇠퇴하는 가운데 전통 기독교 신앙도 세속주의에 물들어 편의주의적으로 변질되고 있다. 20세기 세계교회사에 유래없는 성장을 이룬 한국교회도 교회성장의 동력이 된 성수주일, 주일저녁, 수요예배와 새벽기도 및 기도원 운동의 영성이 약화되고 있다. 오늘날 세계와 한국기독교는 다시 한번 선조들이 가졌던 청교도 신앙, 말씀 묵상과 공부, 예배의 회복, 기도와 전도에 힘씀과 성령의 충만, 거룩한 삶의 회복이 요청된다.(김명혁, “신앙의 선배님들이 지녔던 복음의 영성,” 기독교학술원 영성아카데미영성학 수사과정 2016년 9월 22일 가을학기 강의 원고)

3) 세리와 바리새인 비유(18:9-14)

(1) 두 부류의 인간: 스스로 의롭다 생각하는 부류와 스스로 죄인임을 인정하는 부류

예수는 자기를 의롭다고 믿고 다른 사람을 멸시하는 자들에 대하여 “세리와 바리새인”(the Tax-Collector and the Pharisee) 비유로 교훈하신다: “두 사람이 기도하러 성전에 올라가니 하나는 바리새인이요 하나는 세리라. 바리새인은 서서 따로 기도하여 이르되 하나님이여 나는 다른 사람들 곧 토색, 불의, 간음을 하는 자들과 같지 아니하고 이 세리와도 같지 아니함을 감사하나이다. 나는 이레에 두 번씩 금식하고 또 소득의 십일조를 드리나이다 하고, 세리는 멀리 서서 감히 눈을 들어 하늘을 쳐다보지도 못하고 다만 가슴을 치며 이르되 하나님이여 불쌍히 여기소서 나는 죄인이로소이다 하였느니라. 내가 너희에게 이르노니 이에 저 바리새인이 아니고 이 사람이 의롭다 하심을 받고 그의 집으로 내려갔느니라 무릇 자기를 높이는 자는 낮아지고 자기를 낮추는 자는 높아지리라”(눅 18:10-14)

세리와 바리새인(the Tax-Collector and the Pharisee) 비유에서 바리새인은 기도할 때에 자신의 의를 내세우고 기도드린다: 하나님이여 나는 다른 사람들 곧 토색, 불의, 간음을 하는 자들과 같지 아니하고 이 세리와도 같지 아니함을 감사하나이다. 나는 이레에 두 번씩 금식하고 또 소득의 십일조를 드리나이다” 이에 반해서 세리는 성전 앞에 나아오지 못하고 멀리서서 하늘을 쳐다 보지도 못하고 가슴을 치며 기도드린다: “하나님이여 불쌍히 여기소서 나는 죄인이로소이다” 이 두 부류의 사람 중 바리새인이 아니라 세리가 하나님으로부터 의롭다 함을 받았다. 바리새인들이 세리들보다는 더 많은 좋은 일을 행한 것은 분명하다. 그러나 이들은 자신의 일에 대한 자만과 자기 행위의 의(義)를 자랑하였다. 이에 반하여 세리는 자기 백성의 세금을 포탈하는 나쁜 짓을 많이 하였다. 그러나 하나의 차이가 있다. 전자는 자기의 의(義)를 하나님 앞에 자랑했으나 세리는 자기의 잘못을 인정하면서 용서를 빌었다. 하나님은 전자의 기도를 들어주시고 않고 후자의 기도를 들어주셨다. 하나님은 교만한 자를 물리치시고 겸손한 자들을 받아주신다.

(2) 하나님 나라는 겸손한 자들의 것이다: 교만한 자는 낮아지고 겸손한 자는 높아진다

바리새인은 기도할 때에 자기 자신의 업적을 내세운다. 바리새인들은 이스라엘 백성이 하나님과의 언약을 배반한 것에 대한 비애(悲哀) 때문에 그리고 회개와 속죄를 수행하는 관습에 따라서 일주일에 두번씩 금식하였다. 이들의 경건성은 하나님보다는 사람들의 인정을 받는 것에 정위되었다. 이들은 “사람들에게 보이려고 회당과 큰 거리 어구에 서서 기도하였다”(마 6:5). 이들은 자선할 때에 “사람들에게 영광을 얻으려고 회당과 거리에서 하는 것 같이” 나팔을 불었다(마 6:2). 이들의 경건은 하나님의 영광과 죄인에 대한 긍휼에 근거하지 않고 사람들로부터 인정받으려고하는 위선(僞善)이었다. 바리새인들은 자만(自慢) 속에서 자신들이 내면적으로 처한 결핍과 곤경을 전혀 알지 못했다. 이들의 외형적 기도나 금식 같은 행위는 심령의 결핍을 채워 줄 수 없었다. 이들은 동료 인간, 세리나 죄인들 등에 대하여 우월감을 가졌다. 이들이 동료 인간에 대하여 눈이 멀은 것은 하나님에 대하여 가진 불손한 태도에 상응한다. 하나님은 자만과 위선으로 경건을 치장한 바리새인들의 하나님이 아니시다. 하나님은 이러한 교만한 종교인들의 기도를 들어주시지 않으신다.

이와는 반대로 세리들은 직업상 저지르는 행위에도 불구하고 하나님에 대하여 기본적으로 “하나님이여 불쌍히 여기소서 나는 죄인이로소이다”(눅 18:13b)라는 태도를 가졌다. 그러나 하나님은 세리를 의롭다 하셨다. 다윗은 하나님은 바리새인의 번제를 즐겨하지 아니하시고 상하고 통회하는 심령의 제사를 즐겨하신다고 고백하였다: “주께서는 제사를 기뻐하지 아니하시나니 그렇지 아니하면 내가 드렸을 것이라. 주는 번제를 기뻐하지 아니하시나이다. 하나님께서 구하시는 제사는 상한 심령이라 하나님이여 상하고 통회하는 마음을 주께서 멸시하지 아니하시리이다”(시 51:16-17).

하나님의 나라는 심령이 가난한 자의 것이며, 의에 주리고 목마르는 자의 것이며, 온유한 자의 것이다. 하나님의 나라는 회개하고 자기의 죄 때문에 애통하고, 주변의 악과 불의로 인하여 슬퍼하는 자들의 것이다. 이러한 자들의 마음은 항상 하나님과 인격적 관계 속에 있기 때문에, 온유하고 겸손하고, 항상 자기 의로움이 아니라 이웃과 하나님의 뜻에 정위되어 있다. <계속> [복음기도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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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한 | 기독교학술원장/ 샬롬나비 상임대표/ 숭실대 기독교학대학원 설립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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