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를 높이라 Prize Wisdom 잠 4:8

핫즈, 이슬람 성지순례의 명예와 속박

ⓒ 복음기도신문

무슬림과 함께 사는 이야기(9)

중동을 여행하다 보면 공항이나 환승구역에서 흰색 옷을 온 몸에 두르고 있는 무리의 사람들을 만날 때가 있다. 이들은 대부분 이슬람 성지순례를 메카로 가는 사람들이거나 다녀오는 사람들이다. 보통 흰 천으로 된 옷은 성지순례 기간 동안에 입고 지내게 되는데, 미리 입거나 돌아오는 길에도 입은 사람들이 있는 것을 볼 수 있다.

이슬람을 믿는 무슬림은 일생에 한번은 메카 순례를 의무로 여기고 있다. 이 순례는 무슬림이 되기 위해 이행해야 하는 다섯 가지 조건 중의 다섯 번째이다. 이 다섯가지 조건을 ‘이슬람의 5대 기둥’이라고 일컫는다.

무슬림이 반드시 지켜야할 5대 기둥은 다음과 같다.

  • -알라 외에 다른 신은 없으며, 무함마드는 그의 메신저다
  • -하루에 다섯 번; 새벽, 정오, 오후, 저녁, 밤. 그리고 금요기도가 있다.
  • (자카트)-일종의 구빈세로 수입의 2%을 낸다.
  • (라마단)-이슬람력으로 아홉째 라마단 달, 낮에 금식하고 해가 진 후에 음식을 먹는다.
  • (핫즈)-평생 최소 한번은 메카로 순례를 해야 한다.

무슬림의 성지 순례는 630년 무함마드가 메카를 점령한 후, 632년 대규모의 순례단을 이끌고 메카에 있었던 카바 주위를 7번 돌고 검은 돌에 입을 맞추고, 주변을 돌아보고 마지막 연설을 한 것이 유례가 되었다. 무함마드의 뒤를 따라 메카 순례를 하는 것을 ‘핫즈’라고 한다. 이슬람력 12월 8일~12일까지 5일간 이어진다. 2021년에는 7월 17일 저녁에 시작해 7월 22일 저녁에 마치게 된다.

해마다 전 세계에서 밀려오는 무슬림들로 점점 많아져 최근에는 300만 명이 넘어서게 되었다. 이슬람 순례객의 급증으로 사고가 자주 일어나자 사우디아라비아 정부는 각 이슬람국가별로 초청비자에 제한을 두고 있다. 그러나 지난해에는 전 세계로 퍼진 코비드19 바이러스로 인해 전체 1만 명만 허용하였고, 올해는 백신 예방접종자이면서도 음성으로 확인된 사람 60만 명으로 제한을 둔다고 발표하였다.

무슬림들에게 메카로 순례를 다녀오는 것은 일생의 자랑이 되고, 가족에서 한 사람이 순례를 다녀오는 것도 가문의 영광으로 여긴다. ‘핫즈(대 순례)’ 기간에 메카 순례를 못 하는 사람은 이 기간 외에 절차대로 ‘옴라(소 순례)’를 할 수 있다. 이렇게 메카 순례를 다녀 온 사람들을 ‘핫지’라 부르며 자부심와 존경을 표한다. 부자들은 메카 순례를 몇 번씩 가기도 한다.

오래전 아주 가까이 지내던 친구가 있었다. 그 친구는 우리 가족을 자기 가족처럼 생각해주었다. 우리는 서로의 집을 왕래하였고, 그 친구는 결혼 후에도 자기 가족의 모든 행사에 우리 가족을 초대하곤 했다. 한국을 떠나있어서 친척도 본 가족도 없던 우리에게 참 친절하고 따뜻하게 대해준 가족이었다. 무슬림인데도 그 친구는 마음이 열려있었고, 행동도 옷차림도 개방적이고 자유로웠다.

그러던 어느 날, 친구 집에 갔는데 집을 잘 못 찾은 줄 알았다. 문을 열고 있는 친구 모습이 달라져 있었기 때문이다. 아름답게 빛났던 친구의 금발 머리카락은 보이지 않게 히잡이 씌여 있었고, 화려하지 않아도 세련되었던 옷차림은 로브(통으로 전통 복장)로 바뀌어 있었다. 늘 밝게 웃고 농담 잘하던 내 친구는 맞는데, 무엇인가를 조심하고 있는 분위기였다. 대화 중에 알게 된 것은, 그 친구 남편과 친정아버지께서 메카 순례를 다녀왔다는 것이었다. 친구는 친정아버지를 모시고 메카 순례를 다녀온 남편에게 고마워하면서 자랑스러워 했다. 그래서 그 남편이 원하는 아내가 된 것이었다. ‘핫지’가 되어 돌아온 남편에게 복종하는 아내… 친구는 남편이 ‘핫지’가 되었기 때문에 자발적으로 그렇게 입었다고 말했지만 왠지 슬퍼보였다. 그 자유롭던 친구에게 시작되는 속박이 안쓰러웠다. 그날 밤 집에 돌아와서도 달라진 그 친구 생각이 계속 났다. 무함마드는 왜 ‘여자’를 이렇게 괴롭히는가?

기도 | 사랑하는 하나님 아버지, 죄와 사망의 묶임에서 자유를 주신 자녀로 불러주셔서 감사합니다. 저희들도 무슬림들과 다를 바 없는 묶여있는 무서워하는 종의 영 아래 있었습니다. 이제는 우리 주 그리스도 예수 안에서 자유와 기쁨의 자녀로 그리스도와 함께 하는 상속자가 되게 해주신 주님을 찬양합니다. 이 은혜를 무엇으로도 갚을 수 없고 표현할 수 없어서, 우리 곁에 있게 하신 우리들의 이웃인 무슬림들에게도 아버지의 은혜가 있기를 간구합니다. 이슬람의 5대 기둥을 행하고 고백하면 할수록 자유가 없어지고 더 속박되는 종이 되는 그들을 불쌍히 여겨주십시오. “진리를 알지니 진리가 너희를 자유케 하리라” 하신 말씀이 이루어져서 그들을 자유케 해주시기를 원합니다. 참 진리 되시는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를 보여주셔서, 메카를 향해 절하는 것이 아니라 주님께 그 얼굴을 돌려 주님을 경배하는 은혜를 주시기를 간구합니다. 주님, 오늘도 간절히 하나님을 찾는 그들에게 참 하나님이신 우리 주님을 계시해 주시기를 원합니다. 주님 영광 받으소서. [복음기도신문]

김믿음(북아프리카 사역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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