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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청년층, ‘자포자기 탕핑족(躺平族)’ 확산… 공산당, 불만세력으로 확대 우려

▲ 중국 ‘탕핑족’ 풍자 만화와 사진. 사진: 163.com 캡처

최근 중국 청년층 사이에 ‘탕핑(躺平)주의’가 유행하면서, “인구 감소보다 더 무서운 건 바로 자포자기한 중국 청년들이다.”라는 중국 정부와 공산당 내부의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고 3일 연합뉴스가 전했다.

‘탕핑’은 말 그대로 바닥에 눕는다는 뜻으로 아무것도 하지 않고 산다는 의미다. 우리나라의 삼포족(연애·결혼·출산 포기)이나 오포족(취업·결혼·연애·출산·내 집 마련 포기)에 해당한다.

SNS ‘청년들 아무것도 하지 말자확산

중국 정부는 인구 유지를 위해 자녀를 3명까지 낳을 수 있도록 하며 40여 년 만에 사실상 산아 제한을 폐지했다. 하지만 진짜 심각한 문제는 중국의 미래를 이끌어갈 젊은이들이 시작부터 포기하는 분위기가 확산하고 있다는 점이다.

웨이보(微博·중국판 트위터) 등 중국 소셜미디어(SNS)에는 ‘탕핑이 바로 정의다’라는 글이 큰 화제가 됐다. 이 글을 쓴 20대 청년은 자신이 2년간 안정적인 직장도 없는 상태에서 매달 200위안(한화 3만5000원)으로 생활할 수 있었던 비법을 공개했다.

종일 집에서 매일 두 끼만 먹고 낚시, 산책 등 돈이 안 드는 여가 활동만 했다고 한다. 돈이 떨어지면 저장(浙江)성의 영화 촬영소에 가서 엑스트라로 한번 출연한 뒤 그 돈으로 또 몇 달간 같은 방식을 살고 있다고 한다. 그는 “열심히 일해봤자 사회시스템과 자본가의 노예가 되어 매일 996 근무(오전 9시부터 오후 9시까지 주 6일간 근무)를 하면서 착취만 당하고 결국 남는 건 병밖에 없다.”고 주장했다.

이에 사람들은 “내가 누우면 자본이 절대 나를 착취할 수 없다.”, “사회가 험악하니 내가 먼저 누울게.”, “탕핑은 중국 젊은이들의 비폭력 비협조 운동이다.”라고 지지를 표했다.

공산당, “부끄러워해야 한다” VS 젊은이들, “노동의 대가 비례하지 않는 사회 싫다

중국 관영매체와 관변 학자들은 탕핑주의가 중국 젊은 층과 일부 중년층에서 유행한다면서 “집도 사지 않고 결혼도 하지 않고 아이도 낳지 않으면서 최소한의 생존 기준만 유지하며 남의 돈을 버는 기계가 되지 않겠다는 것은 인류 문명 사상 가장 속절없는 저항”이라고 비난했다.

신화통신 등 관영 매체는 ‘탕핑은 부끄러운 일, 정의가 아니다’라는 제목의 논평 등을 게재하면서 “스트레스 앞에서 젊은이들이 탕핑을 선택하는 것은 정의가 아니라 오히려 부끄럽게 생각해야 하며 부지런히 일해야만 꿈이 이뤄질 수 있다.”고 각성을 촉구했다.

하지만 일부 젊은이들은 탕핑을 선택하는 것이 게으름 때문이 아니라 노동과 그에 따른 대가가 비례하지 않는다고 생각해 중국 공산당과 정부의 요구에 동의하지 않고 있다. 즉 아무리 돈을 벌어도 집값 오르는 속도를 따라잡을 수 없다는 자괴감이 섞여 있는 것이다.

40년 일해도 집사기 어려워계층 이동 사다리사라져

예를 들어 선전(深圳)의 집값과 소득의 비율은 43.5다. 즉 43년간 먹지 않고 일해야 선전에서 집 1채를 살 수 있다는 말이다. 전세계에서 가장 집을 사기 힘든 곳인 셈이다. 베이징도 이 지수가 41.7에 달한다.

웨이보 등에서 젊은이들은 40여 년 전 중국의 도시화가 막 시작했을 때만 해도 수많은 청년이 농촌에서 도시로 올라가 일을 해서 집을 사는 등 계층 이동이 가능했다고 주장했다. 당시 도시에 유입된 청년들은 노점상을 하더라도 신속히 부를 축적해 부모 세대보다 더 높은 사회적 지위를 얻을 수 있었다.

이에 중국 정부나 공산당은 이런 자포자기 심정의 탕핑족이 늘면서 사회 불만 세력을 자리 잡을 수 있다는 점을 우려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20대 청년 2명 중 1명은 대학생이고 졸업해도 번듯한 직장을 잡기 어려워 중국 정부도 고용난 해결에 총력을 다하고 있다.

크리스천 퍼스펙티브

재미 중국문제 전문가 알렉산더 랴오는 이런 현상에 대해 “청년층을 경제적 궁핍에 빠뜨린 뒤 진학·취업·결혼·내집마련에 허덕이게 하는 한편 대중매체를 통해 예능·오락·유흥에 몰두해 사회적 문제에 무관심하게 만들려는 중국 공산당에 저항하며 청년들이 내놓은 궁여지책”이라고 평가했다.

지금까지 중국 청년층은 애국주의, 국수주의 선동에 가장 취약한 계층이었다. 인플루언서와 인터넷 여론조작부대(일명 우마오당)의 공작에 상당수 젊은이들은 때로는 반일, 때로는 혐한, 때로는 반미를 외치며 각종 보이콧 운동에 참전당해왔다. 이때 타인에 대한 비난 대신 자신의 삶을 성찰하는 방식의 게시물이 등장하면서 많은 젊은이들의 심금을 울렸다는 게 랴오의 분석이다.

랴오는 중국의 내부 경쟁이 극한으로 치달으면서 모든 영역에서 제로섬 게임 수준에 돌입했고 자원과 에너지가 발전이 아닌 승부 내기에 쓰이면서 전반적 효율이 오히려 줄어들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런 상황에 공산주의 중국은 근본적인 원인을 해결하는 것이 아니라, 나타난 증세만 해소하는 대증요법으로 일을 처리해 문제 해결이 어렵다고 설명했다. 그 대표적 사례로 코로나19 대응을 들면서, 중국은 바이러스를 해결하는 대신 병에 걸린 사람을 ‘해결’하고 내부고발자를 ‘처리’했고, 문제가 나타나면 문제를 해결하는 게 아니라 문제를 발견한 사람부터 처리한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공산당은 통제하고 억압하고 때려 부수는 것만 알 뿐, 폐허에서 어떻게 일으켜 세우는지, 어떻게 사람들에게 힘을 불어넣고 동기를 부여하며 리더십을 발휘해 진정한 발전을 이루는지는 전혀 모른다”고 강조했다.

덧붙여 “따라서 모두가 들어눕는 탕핑주의 앞에서 중국 정부가 할 수 있는 유일한 일은 언론을 통해 비판하고 수치스럽다고 몰아세우는 것뿐이다. 하지만 이 방법은 마침 탕핑족에 별 효과가 없다. 이미 귀를 막고 사회적 체면에 얽매이지 않기로 한 사람들이기 때문이다”라고 설명했다.

그는 “탕핑은 정치운동이 아니지만, 오히려 대만 독립이나 홍콩 독립 같은 정치적 운동보다 독재체제에는 더욱 치명적인 효과를 발휘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관련기사)

이 땅에서 유토피아를 꿈꾸는 중국 공산주의는 삶의 소망과 꿈을 잃은 중국의 청년들의 마음을 일으킬 수 있는 능력이 없다. 유토피아는 겉모양과 제도로 이룰 수 있는 게 아니다. 사람들의 마음 안에서 일어나는 꿈과 소망이 있을 때에만 가능한 것이다. 사람의 마음을 창조하신 하나님만이 소망을 잃은 사람의 마음을 회복시키실 수 있으며, 하나님의 공평과 정의로 다스려지는 하나님 나라만이 인간의 영혼에 참 만족과 안식을 줄 수 있다.

에스겔 선지자가 마른뼈를 향해 “주 여호와께서 이 뼈들에게 이같이 말씀하시기를 내가 생기를 너희에게 들어가게 하리니 너희가 살아나리라”고 대언한 것과 같이 마른뼈와 같이 소망을 잃은 중국 청년들에게 복음으로 생기를 불어넣어 주셔서 살아나게 해달라고 기도하자. 잃어버린 원형을 십자가 안에서 발견하고, 하나님의 나라를 꿈꾸며, 그분의 부르심에 진짜 살아있는 생명으로 반응해 달려가게 하시도록 기도하자. <UTT(Understanding The Times)제공> [복음기도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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