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말씀을 하심은 베드로가 어떠한 죽음으로 하나님께 영광을 돌릴 것을 가리키심이러라 이 말씀을 하시고 베드로에게 이르시되 나를 따르라 하시니 요 21:19
그리스도께서 세 번째 물으셨다. “요한의 아들 시몬아, 네가 나를 사랑하느냐?”
베드로는 근심에 빠졌다. 얼마 전에 세 번이나 그리스도를 부인했는데 이제 그리스도께서 자기를 사랑하느냐고 세 번이나 질문하셨기 때문이다. 그래서 이번에는 단어 하나하나의 의미를 심사숙고 하듯이 천천히 대답하였다.
“주님, 주님께서 모든 것을 알고 계십니다. 제가 주님을 사랑하는 줄 아십니다!”
“내 양을 먹이라!” 예수님께서 똑같은 대답을 세 번째로 하셨다. 그런데 이번에는 다음과 같은 말씀을 덧붙이셨다.
“네가 젊었을 때는 스스로 옷을 입고 원하는 곳 아무 데나 다녔지만, 늙으면 다른 사람들이 옷을 입혀줄 것이고 네가 원하지 않는 곳으로 이끌어 갈 것이다. 나를 따르라!(요 21:15-19 참조)
베드로는 70세가 되었을 때에 네로에게 박해를 받았다. 전승에 의하면 베드로의 친구들과 동료 신자들이 베드로에게 로마에서 도망치라고 권유했다고 한다. 그는 처음에 거절했지만 나중에 권유를 받아들여 도망치기로 했다.
그런데 로마를 빠져나가려고 성문에 이르렀을 때, 예수님이 로마로 들어가시는 환상을 보게 되었다. 베드로는 즉각 무릎을 꿇고 주님을 예배하며 물었다. “주여, 어디로 가시나이까?”
“다시 십자가에 못 박히러 가는 중이다. 나를 따르라!”
이에 베드로는 발길을 돌이켜 ‘원하지 않는’ 곳으로 따라갔다. 그는 네로를 대면하기 위해 돌아갔다. 그리고 마침내 로마 병사들에게 체포되었을 때, 자기는 주님이 돌아가신 것과 같은 방법으로 죽을 자격이 없으니 십자가에 거꾸로 못 박아달라고 청했다.
이 전승의 요점은 예수님께서 정말로 십자가에 두 번 달리셨다는 말을 하려는 게 아니다. 예수님께서 한 번 십자가에 달려 죽으셨고 영원히 부활하셨기 때문이다. 이 전승은 예수님께서 마치 자신이 아픔과 고난을 당하는 것처럼 우리의 아픔과 고난을 절실히 공감하신다는 사실을 상기시킨다.
성경은 예수님의 예언이 베드로의 십자가 죽음을 언급한 것이라고 말한다. 예수님은 그것이 무엇인지 완벽하게 알고 계실 뿐 아니라 우리 옆에서 함께 겪으신다.
당신 삶에 아픔이 있는가? 다른 사람은 다 몰라도 예수님은 아신다. 아픈가? 예수님도 아파하신다. 더욱이 그 아픔을 맡아주시겠다고 약속하신다. 당신의 무거운 짐과 슬픔을 그분께 맡겨라!
로마 / 베드로
(출처:주를 위해 죽다(2010), 규장刊