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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이 통신] “그 교회는 의존이 습관이 되어버렸습니다”

▲ 현지 목회자를 만나 인터뷰하고 있는 필자. 사진: 필자 제공

한 목회자의 말이 선교대학원 석박사과정 학생들에게 강의하는 저명한 교수의 강의처럼 들린다.

“선교지 교회가 외부의 지나친 지원으로 자립에서 더 멀어지게 되었다.”

그런데 이런 의견을 표현한 사람은 문교부 공식학교는 초등학교만 나온 목회자이다. 전화신호도 잡히지 않은 매홍손의 깊은 마을 깽홈교회를 담임하는 ‘요리’ 전도사의 말이다.

깽홈교회를 방문하면서 목회자 요리와 여러 이야기를 나눴다. 차를 타고 오면서 보았던 길가의 예배당에 대한 이야기도 하였다. 교회당이 너무 관리가 안되고 있었기 때문이다. 그러자 그는 그 예배당을 관리하는 한 교회 이야기를 소개했다.

“그 교회는 의존하는 것이 습관이 되어버렸습니다.”

그는 그 교회가 스스로 건축하지 않고 의존적인 교회가 되었다고 보았다. 관리되지 않은 예배당이 있는 후웨이봉은 아직 조직교회가 아니다. 모교회에서 돌봄을 받는다. 그 모교회에 대한 의견이다. 모교회이름은 후웨이미이다. 몇 년 전에 모교회도 교회당을 건축하였는데, 파얍대학교 학생들이 와서 지어주었다고 했다. 전도처의 교회당 두 곳의 건축도, 모교회의 건축도 외부지원으로 건축한 것이다. 그것이 습관이 되어버렸다고 걱정한다.

나중에 기회가 되어 모교회인 후웨이미교회의 목회자와 통화를 하게 됐다. 건축상황에 대한 이야기를 들었다. 최근에 모교회에서 이뤄진 두 번의 건축에서 한 번은 파얍대학교 학생들의 도움을 받아서 지었다고 한다. 마지막에 지은 교회건축은 성도들의 헌신이 적지 않았다. 요리 목회자가 걱정하는 정도는 아니었다. 그렇지만 네번의 교회건축에서 한 번을 제외하고 세 번은 대부분 외부의 지원을 받고 건축한 것이다.

두 교회 목회자는 목회자훈련원에서 가르쳤던 제자들이다. 그래서 그들을 방문하였고 형편에 대하여 나름 이해하고 있다. 두 교회가 있는 카렌마을의 경제적 수준은 비슷하다. 시골에서 넉넉치 않지만 그 상황에 맞추어 살아오고 있다. 그런데 두 교회의 교회건축은 대조적이다. 깽홈교회는 교회 건축을 할 때 외부에 도움을 요청할 생각을 아예 하지 않는다. 지금까지 몇 번의 교회당 건축을 스스로 하였다. 교회당 관리는 물론 깨끗하게 하고 있다. 그들에게 너무나 당연한 일이다. 성인으로서의 자세이다. 반면 후웨이교회는 다른 양상이다. 전도처의 두 교회당은 외부지원으로 건축했을뿐만 아니라 관리도 제대로 하고 있지 않다. 어린아이와 같은 자세이다.

깽홈교회는 교회당을 자체적으로 건축하는 정도가 아니다. 전도처에도 그들의 자립 정신이 흘러가고 있다. 그 교회가 돌보는 몽족마을의 교회당도 스스로 할 것이라고 한다. 3500만 원 이상 들어가는데, 몽족교인들이 헌신하면 할 수 있다고 한다. 스스로 건축하는 성인된 자세가 자연스럽게 전도처에 전달되고 있었다. 뿐만 아니라 총회를 위하여 교회 십일조의 10%인 5만받(180만 원)을 상회비로 보낸다. 지방회(노회)를 위해서도 동일한 비용을 보낸다. 풍족하지 않지만 대부분 십일조를 신실하게 하고 있다. 그들의 1년 십일조가 50만받(1800만 원)정도인데, 전체의 20%를 지방회와 총회를 위하여 흘려보내고 있다. 성숙한 교회의 모습이다.

동일한 상황에 나타난 교회건축의 대조적인 모습은 무엇을 의미할까? 외부의 지원이 교회의 문화를 만드는데 영향을 끼친다는 것이다. 깽홈교회는 교회건축에서 도움을 요청할 곳이 없어서 스스로 하는 것이 아니다. 그들안에 성숙한 드림과 헌신이 조상들로부터 이어져 오는 것이다. 후웨이교회도 외부 후원단체나 선교사들이 없었다면 아마도 스스로 했을 것이다. 여러가지 통로로 연결된 외부의 지원으로 의존적인 모습으로 변하고 있다.

한국교회의 선교지 교회건축지원은 문화처럼 일반화됐다. 그것을 이루기 위해서 선교사들에게 교회를 건축할 장소를 알아보아 달라고 요청하는 것은 흔한 일이다. 일부 선교사들은 그것을 중요 사역으로 여기고 알리기도 한다. 어떤 경우는 선교사들이 원치 않아도 후원교회가 원하기 때문에 그것을 거절할 수 없다. 현지교회와 지도자들도 이런 모습을 많이 보아왔다. 그렇기 때문에 선교사들에게 요청하는 것에 대하여 좋은 기회라고 생각하는 경향이 많다. 선교사는 이런 건축지원 연결이 사역의 결실이고 현지인들에게 좋은 관계를 쌓을 수 있는 기회가 되곤 한다. 이런 과정속에서 선교지에 한국교회의 헌금으로 많은 교회가 건축되고 있다. 물론 현지인들이 최선을 다하여 헌신한 후 도움을 받으면 주안에서 서로 세워가는 기회가 될 수 있다. 그런 경우들이 있기는 하지만 나타난 현상은 걱정스럽다. 본인들의 집을 지을 때는 최선을 다하는데 교회당을 지을때는 의존적인 모습이 많기 때문이다.

한국교회 대부분은 선교지에 건축지원을 해 주면 건강하고 훌륭한 교회가 되리라 기대한다. 그런데 현실은 그 반대의 경우가 적지 않다. 현지교회의 헌신은 약하지고 의존적인 교회가 되어버리는 경우이다. 깽홈교회의 요리 목회자의 염려는 이것이 실제로 벌어지고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 로날드 심의 경고가 먼곳의 이야기가 아닌듯 하다. “돈을 주는 것은 새로운 신자들에게 물질적인 동기를 유발할 수 있으며 의존감은 영적인 무감각을 가져다 준다.”

현지교회에서 선교지의 자립에 대한 세미나와 글들이 적지 않다. 세미나와 글 보다는 더 분명하게 배울 수 있는 교회가 이미 현지에 적지 않다. 매홍손의 깊은 산속에 있는 깽홈교회와 요리목회자가 그런 경우이다. 그들의 교회건축, 몽족 선교, 상회기관을 위한 헌신, 십일조 등등은 신실하고 헌신된 증인들이다. 그들은 자립에 대하여 유명한 선교대학원의 교수들보다 훨씬 현장감 있게 나눌 수 있다. 하나님께서는 신실한 사람들을 세워 하나님의 교회를 이미 선교지에 세우시고 인도하신 것이다.

그런데 내안에 한가지 질문이 떠나지 않는다. 그런 건강한 교회를 듣고 안다고 해도 그 교회와 목회자를 통하여 배우려는 한국 선교사가 얼마나 될까 하는 질문이다. 우리는 선교현장에서 배울 것이 참 많은데 우리가 너무 잘 알고 있다고 착각하고 있지 않을까? [복음기도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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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영철 선교사 | 1995년 GMS 선교사로 태국에 파송된 뒤, 현지 신학교에서 학생과 목회자를위한 교수사역을 감당하고 있다. 이곳에서 소수부족인 카렌족교회가 주민족인 타이족을 위한 선교적 교회를 세우는데 관심을 갖고 이들을 섬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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