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르기스스탄에서 강제 결혼을 위해 납치됐던 한 여성이 피살돼, 분노한 시민들이 연일 시위를 벌이고 있다고 뉴시스가 9일 보도했다.
27살의 아이자다 카나트베코바가 지난 5일 3명의 남성에 의해 강제로 차에 태워져 납치됐으며, 범인들 중 한 명이 강제 결혼을 위해 그녀를 납치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카나트베코바는 이틀 뒤인 7일 수도 비슈케크 외곽 들판에 버려진 차량 안에서 시신으로 발견됐다.
또한 그녀를 살해한 것으로 추정되는 납치범 한 명도 숨진 채 발견됐다. 경찰은 그가 흉기로 자해하여 스스로 목숨을 끊은 것으로 보고 있다. 카나트베코바의 가족들은 숨진 납치범을 안다면서, 그에게 카나트베코바를 괴롭히지 말라고 부탁한 적이 있다고 말했다.
키르기스스탄 국영 TV는 3명의 납치범들 가운데 또 다른 한 명도 경찰에 체포됐다고 전했다.
‘결혼 위한 신부 납치’는 고대 전통? 불과 몇 십년 전 시작
키르기스스탄의 많은 사람들은 결혼을 위해 여성을 납치하는 일을 키르기스의 고대 전통이라고 여기고 있어 빈번하게 발생하고 있다. 그러나 일부 연구원들은 불과 몇 십년 전 시작된 것이라고 밝혔다.
키르기스스탄은 지난 2013년 강제 결혼을 위한 신부 납치를 불법화했지만, 이로 인해 유죄 판결을 받은 사례는 드물다. 여성들도 보복이 두려워 신고를 꺼리는 경우가 많다.
유엔 통계에 따르면 키르기스스탄의 결혼 5건 중 1건은 여성 납치로 일어난다. 특정 나이가 되면 결혼을 강요하는 사회문화적 상황에서, 가난한 가정의 젊은 남성에게 신부 유괴는 가장 싸고 빠른 방법이다.
대통령 “여성 납치 끝나야 한다”
한편, 8일 500여 명의 시위대가 키르기스스탄 내무부 앞에서 수치스러운 일이라며 장관 사퇴를 요구했다. 울루베크 샤리포프 총리는 경찰 조사가 끝날 때까지 기다려달라고 호소했지만 일부에서는 총리 사임을 요구하고 있다. 시위대는 ‘아이자다의 죽음에 누가 책임을 질 것인가’ ‘아직도 살인이 전통이라고 생각하는가’라는 피켓을 들었다.
사디르 자파로프 대통령은 카나트베코바의 죽음은 “가족뿐 아니라 국가 전체의 비극이자 고통”이라면서 “이번 사건을 끝으로 강제 결혼을 위한 여성 납치는 끝나야 한다”고 말했다.
키르기스스탄에서는 앞서 지난 2018년에도 부룰라이 투르달리 키지라는 20살의 여대생이 경찰서에서 납치범에 대한 고소장을 작성하다 흉기에 찔려 숨지는 사건이 벌어졌다. 당시 살인범은 20년의 징역형을 선고받았고, 20명이 넘는 경찰이 처벌을 받았다.
크리스천 퍼스펙티브
키르기스스탄은 강제 결혼을 위한 여성의 납치 근절을 위해 2013년에 이어 2019년에도 처벌을 강화했지만, 여전히 그 효과는 미미하다. 2019년 4월 현지 인권단체들이 발표한 통계에 따르면 키르기스스탄에서는 ‘알라 카추우’라고 불리는 신부 납치가 현재 하루에 약 30건, 연간 납치 건수는 1만 건을 넘는다. 도시에서는 결혼의 약 20% 정도가 여성 납치로 이뤄지며, 시골에서는 60%에 이른다. 또한 주요 납치 대상은 18세 이하 미성년 여성들이다.
“유다도 그들의 하나님 여호와의 명령을 지키지 아니하고 이스라엘 사람들이 만든 관습을 행하였으므로 여호와께서 이스라엘의 온 족속을 버리사 괴롭게 하시며 노략꾼의 손에 넘기시고 마침내 그의 앞에서 쫓아내시니라”(대하 17:19~20)
키르기스스탄이 결혼을 위한 여성 납치라는 자신들이 만든 관습을 지키려, 하나님을 사랑하고 이웃을 사랑하라는 하나님의 명령을 지키지 않는 자리에서 회개하고 떠나기를 기도하자. 하나님을 사랑하여 그의 말씀에 순종하여 생명과 가정을 소중히 지키는 이 땅의 영혼들이 되도록 간구하자. <UTT(Understanding The Times)제공> [복음기도신문]
<저작권자 ⓒ 내 손안의 하나님 나라, 진리로 세계를 열어주는 복음기도신문. 출처를 기재하고 사용하세요.> 제보 및 문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