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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GC 칼럼] 하나님께서 주신 과제, ‘직업’

사진: pixabay.com

1981년 6월 14일 주일, 존 파이퍼(John Piper) 목사는 “오직 주께서 각 사람에게 나눠 주신 대로 하나님이 각 사람을 부르신 그대로 행하라 내가 모든 교회에서 이와 같이 명하노라”라는 구절로 시작하는 고린도전서 7장 17-24절의 말씀으로 설교하였다. 이 설교의 요점은 다음과 같은 선포와 기도로 요약할 수 있다.

“우리가 직장 생활을 통해 부딪히는 여러 가지 직무 수행의 요구 사항들을 어떻게 이행하느냐 하는 것은 크리스천 제자도의 본질이다. 바꾸어 말하면, 부여된 직무 수행에 대한 우리의 자세는 예수님께 대한 순종의 척도가 될 수 있다. 따라서 우리는 ‘아버지, 저희가 하는 일을 통하여 하나님의 임재를 의식하고 우리의 모든 업무에서 하나님의 명령에 순종할 수 있는 은총을 베풀어 주옵소서’라고 기도하여야 한다.”

그는 이 선포와 기도가 어떻게 고린도교회에 보낸 바울의 편지와 연관이 있는지를 설명하였고, 직업과 관련된 네 가지 유익하고 실질적인 의견을 제시함으로써 그의 설교를 마무리하였다.

첫째로, 하나님께서는 우리가 그 분의 뜻에 합당한 새로운 직장을 찾아야 하는지 고민하는 것보다는 우리가 지금 하는 일을 대하는 자세에 훨씬 더 관심을 두고 계신다. 설교를 듣는 회중 중에는 간호사, 교사, 목수, 예술가, 비서, 사서, 변호사, 안내원, 사회 복지사, 각종 수리공, 엔지니어, 사무 관리자, 웨이트리스, 배관공, 판매원, 경비원, 의사, 군인, 상담원, 은행원, 경찰관, 실내장식 디자이너, 음악가, 건축가, 화가, 가정부, 학교 사무직원, 주부, 선교사, 목사, 가구 제작자, 그리고 그 외에 다양한 직업군의 사람들이 있다.

그러나 우리 모두가 기억하여야 하는 것은 하나님께서는 우리가 종사하고 있는 어떤 직종이나 직업을 다른 것으로 바꾸어야 하는지 고민하는 것을 보시는 것이 아니라, 현재 우리가 일하는 직장에서 업무를 수행하는 가운데 일을 처리하는 방식들이 하나님께서 약속하신 그분의 임재를 느끼며 기꺼이 그의 명령을 따르고 있는지에 관심을 두고 계시다는 사실이다.

둘째는, 우리가 본 바와 같이, 회심 이후에 자기의 직장을 그대로 유지하면서 ‘각 사람을 부르신 그대로 행하라’는 명령을 절대적인 것으로 받아들일 필요는 없다. 직업을 바꾸는 것은 비난받을 일이 아니다. 우리는 바울이 고린도전서 7장(15절)에서 예외를 인정하였을 뿐만 아니라, 성경에서도 그러한 변화를 언급하고 있으며 또한 이를 인정하고 있다.

구약성경 중에는 노예를 해방한 일에 관한 구절이 있으며, 전도자가 된 세리와 제자가 된 어부들의 이야기도 우리가 잘 알고 있는 내용이다. 이 외에도 어떤 종류의 직업은 그것을 버리지 않고서는 하나님의 명령을 따를 수 없는 직업들이 있다는 것도 우리는 알고 있다. 예를 들어, 매춘이나 외설적이고 타락한 수많은 형태의 오락 관련 업종들, 그리고 사람들을 착취하도록 강요받을 수도 있는 업종들이 그런 류의 직업들이다.

바울은 절도범이나 고린도의 매춘부가 자기가 부르심을 받았던 그 위치에 머물러 있어야 한다고 말하지 않았다. 고린도서에서 보여준 ‘우리가 그리스도 앞에 섰을 때 무엇을 버려야 할까’라는 질문에 대하여 바울은 ‘만약 우리가 하나님과 동행할 수 있는 직업에 종사하고 있다면 그것을 버릴 필요가 없다’라고 답하였다. 바울은 이직이 잘못된 것이라고 비난한 것이 아니라 ‘우리의 직업이 무엇이든 그리스도 안에서의 성취감을 느낄 수 있겠는가’라는 내용을 자문하여 보라는 교훈을 준 것이다. 이것은 현대 서구 사회에서는 그리 환영받을 수 있는 가르침이 아니다. 왜냐하면 그것은 세속적인 야망에 대한 관심을 단절하도록 요구하기 때문이다.

우리는 성공에 대해 아이들과 대화하는 것이 성경적인지 아니면 그저 세속적인지에 대해 심각하게 고민해 볼 필요가 있다. 성공을 바라는 모든 이들을 위한 하나님의 말씀을 요약하면 다음과 같다. 우리가 지금의 자리에서 더 올라가기 위해 애쓰고 있는 우리의 야망과 추진력을 성경에 나타난 하나님의 임재와 그분께서 보여주시는 가르침에 대한 순종을 즐기는 믿음의 열정에 대신 쏟아부으라는 것이다.

셋째는, 스스로 ‘나의 인생에 관한 하나님의 뜻은 무엇인가’를 질문해 보았을 때 ‘하나님의 뜻은 내가 그분과 긴밀한 유대관계를 유지하며 그의 계명을 따라 순종하는 데 전념하는 것이다’라고 확고부동한 답변을 할 수 있어야 한다. 이것은 아직 취업의 문턱을 넘지 않은 젊은이들에게 주는 본문의 요약인 셈이다.

하나님께서 보여주신 그분의 뜻(순종해야 할 책임이 있는 유일한 뜻)은 우리의 직업이 아니라 우리의 거룩함(살전 4:3)뿐이다. 전심을 다하여 각자가 맡은 일에 최선을 다하고, 원하는 일은 무엇이든지 맡도록 하라. 만약 우리 젊은이들이 하나님과의 친밀한 관계를 유지하고 말씀의 명령에 순종하기 위해 모든 정성을 쏟아 노력을 기울인다면, 하나님께서는 확실하게 그들의 영향력이 하나님을 위해 쓰일 수 있는 곳으로 보내 주시리라는 것을 의심하지 않는다.

마지막이자 네 번째로, 우리가 현재 직장 생활을 하고 있는 한, 그곳에서 하는 우리의 업무는 하나님께서 부여하신 임무다. 17절은 “주께서 각 사람에게 나눠 주신 대로 하나님이 각 사람을 부르신 그대로 행하라”고 말한다. 하나님은 주권자이시다. 우리가 현재의 위치에 있는 것은 우연이 아니다. “사람이 마음으로 자기의 길을 계획할지라도 그의 걸음을 인도하시는 이는 여호와시니라”(잠 16:9). “사람의 마음에는 많은 계획이 있어도 오직 여호와의 뜻만이 완전히 서리라”(잠 19:21). “제비는 사람이 뽑으나 모든 일을 작정하기는 여호와께 있느니라”(잠 16:33).

어찌하다 보니 지금 하는 일을 하게 되었다고 하더라도, 우리는 거룩한 임무 수행을 위해 그곳에 있는 것이다. 우리의 직업은 설교자의 일과 마찬가지로 하나님께서 주신 선교적 과제다. ‘우리가 어떻게 그 직무상의 요구를 만족시키는가?’에 대한 답변은 우리가 교회에서 주일 예배를 드리는 것만큼 삶에서 필수적이다. 이것은 우리 중 많은 사람에게 새로운 태도로 삶을 대하게 되는 계기가 될 것이다.

우리 모두 일터로 나가기 전에 기도하자. “하나님, 오늘도 저와 함께하셔서 아버지의 임재를 의식하며 사는 하루가 되게 하옵소서. 제가 절망하려 할 때 제 마음을 북돋아 주시고, 우쭐대려 할 때는 저를 겸손케 하옵소서. 하나님, 제가 알고 있는 주님의 모든 계명 중 핵심이 되는 내 이웃을 나처럼 사랑하라는 주의 명령에 순종할 수 있는 은혜를 저에게 내려 주시옵소서. 아멘.” [복음기도신문]

TGC편집부가 존 파이퍼 목사의 책 ‘사역의 장으로서의 직장’에서 발췌 정리한 글. 존 파이퍼 목사는 desiringGod.org의 창립자이며, 베들레헴 대학과 대학원의 총장으로 33년 동안 미네소타에 위치한 베들레헴교회의 담임목사. 대표작으로 ‘하나님을 기뻐하라’ 등 많은 저서 보유.

이 칼럼은 개혁주의적 신학과 복음중심적 신앙을 전파하기 위해 2005년 미국에서 설립된 The Gospel Coalition(복음연합)의 컨텐츠를 협약에 따라 게재되고 있습니다. www.tgckorea.or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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