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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GC칼럼] 끔찍한 십자가에 나타난 놀라운 사랑

ⓒ 안호성

 예수께서는 바로 이 십자가에서 처형당하셨다. 그는 최악의 범죄자 중 하나로 치부되신 것이다. 그의 죽음은 실제였을 뿐 아니라 끔찍하기 그지없었다. 그는 분노 표출의 대상이 되었다 

‘십자가’. 얼마나 무서운 것인가. 극도로, 거의 상상할 수 없을 정도로 끔찍하다. 십자가는 원래 그런 목적으로 만들어진 것이다. 십자가를 보는 사람들의 마음에 씻을 수 없는 공포를 심어주는 것 말이다.

로마제국 십자가형의 실체로부터 이천 년 이상 떨어져 있고 ‘십자가’를 추상적인 신학 용어로만 이해하는 데 익숙해진 지금, 십자가형이 정말 어떠한 것이었는지를 우리의 정서로 이해하기는 어려울 것이다. 십자가형은 로마가 최악의 범죄자들에게만 행한 끔찍한 처형 방법이었다.  

예수께서는 바로 이 십자가에서 처형당하셨다. 그는 최악의 범죄자 중 하나로 치부되신 것이다. 그의 죽음은 실제였을 뿐 아니라 끔찍하기 그지없었다. 그는 분노 표출의 대상이 되었다. 로마인들과 유대인들의 분노의 대상이긴 했지만, 사실, 그들의 분노는 주된 것이 아니었다(요 19:11). 예수께서는 무엇보다 그의 아버지의 분노의 대상이 되셨다. 그의 아버지의 노여움은 가장 정의롭고 의로우며 무서운 분노였다. 인간으로서의 그의 본능은 그 잔을 피하고자 하였으나, 예수께서는 스스로 그 분노의 대상이 되셨다(막 14:36).  

예수께서 세상에 오신 이유

예수께서는 상황이 급박하게 변해 자신을 십자가로 몰고가기 훨씬 이전부터 자신의 사명을 이미 알고 계셨다. 그는 산헤드린의 회원이었던 니고데모에게 모세가 광야에서 뱀을 든 것처럼 자신도 ‘들려야’ 할 것임을 처음부터 말씀하셨다(요 3:14). 그리고 제자들에게도 다음과 같이 분명히 경고하셨다. 

“이르시되 인자가 많은 고난을 받고 장로들과 대제사장들과 서기관들에게 버린 바 되어 죽임을 당하고 제삼일에 살아나야 하리라 하시고”(눅 9:22)

예수께로부터 신령한 떡을 더 얻어먹고자 하던 군중들을 향하여는 이렇게 말씀하셨다.

“나는 하늘에서 내려온 살아 있는 떡이니 사람이 이 떡을 먹으면 영생하리라 내가 줄 떡은 곧 세상의 생명을 위한 내 살이니라 하시니라”(요 6:51)

그리고 시간이 흘러 이제 그 끔찍한 사건이 일어날 때가 가까왔을 때, 그의 고뇌가 더욱 깊어져 감에도 불구하고, 예수께서는 더욱 단호한 의지로 이를 받아들이고자 하셨다(눅 9:51). 

“지금 내 마음이 괴로우니 무슨 말을 하리요 아버지여 나를 구원하여 이 때를 면하게 하여 주옵소서 그러나 내가 이를 위하여 이 때에 왔나이다”(요 12:27)

예수께서는 ‘이를 위하여’ 오셨다. 무슨 뜻일까? 그는 아버지의 이름을 거룩하게 하기 위해 오신 것이다(요 12:28). 예수께서 오신 것은 ‘마귀의 일을 멸하려’ 하심이다(요일 3:8). 그가 오심은 우리 같은 죄인을 향한 하나님과 자신의 사랑을 표현하기 위함이었다(롬 5:8). 또한 예수께서는 모든 사람을 자신에게로 이끌기 위해 오셨고(요 12:32), 온 세상의 죄를 위한 대속 제물이 되심으로 온 세상의 죄를 지시기 위해 오셨다(요일 2:2).  

하나님이 진노를 거두셨다 

그가 위대한 화목제물로 오시리라는 것은 이미 수 세기 전에 예언되었다.

“그가 찔림은 우리의 허물 때문이요 그가 상함은 우리의 죄악 때문이라 그가 징계를 받으므로 우리는 평화를 누리고 그가 채찍에 맞으므로 우리는 나음을 받았도다 우리는 다 양 같아서 그릇 행하여 각기 제 길로 갔거늘 여호와께서는 우리 모두의 죄악을 그에게 담당시키셨도다”(사 53:5~6)

그의 오심의 대속적 성격이 무엇인지, 그리고 그가 대속하실 진노가 누구의 진노인지 우리가 이해할 수 있도록 성령께서는 선지자를 통해 이렇게 말씀하셨다. 

“여호와께서 그에게 상함을 받게 하시기를 원하사 질고를 당하게 하셨은즉 그의 영혼을 속건제물로 드리기에 이르면 그가 씨를 보게 되며 그의 날은 길 것이요 또 그의 손으로 여호와께서 기뻐하시는 뜻을 성취하리로다 그가 자기 영혼의 수고한 것을 보고 만족하게 여길 것이라 나의 의로운 종이 자기 지식으로 많은 사람을 의롭게 하며 또 그들의 죄악을 친히 담당하리로다”(사 53:10~11)

속죄제는 하나님께 범죄한 이들이 하나님의 의로운 진노를 친히 감당하지 않아도 되도록 그들을 대속하는 의미로 드려졌기 때문에, 옛 언약 시대의 사람들은 이 말을 듣고 이해했을 것이다. 옛 언약은 위대한 화목제물이 되신 위대한 종이 죄인들을 대신하여 자기 자신을 최종적으로 단번에 대속제물로 드리는(히 9:26) 새 언약을 암시했다(렘 31:31; 눅 22:20; 히 12:24).

이것이 바로 예수께서 오신 이유다. 이것이 바로 십자가의 의미다. 우리로 하여금 하나님의 의가 되게 하시기 위해, 성부 하나님은 죄 없으신 성자를 우리를 대신하여 십자가 위에서 죄로 삼으셨다(고후 5:21). 우리의 화목제물이 되신 예수께서는 우리의 죄에 대한 성부의 진노를 감당하셔서 그 진노가 완전히 거두어지게 되었다. 그리하여 “그를 믿는 자마다 멸망하지 않고” 성부의 사랑을 영원히 누릴 수 있게 되었다(요 3:16). 다음 찬양에서 노래하듯 말이다.

예수 십자가에서 죽으실 때

하나님의 진노가 거두어졌네

예수께서 지신 온 세상의 죄

그리스도의 죽음으로 내가 사네

이 안에 사랑이 있다

‘십자가’. 얼마나 무서운 것인가. ‘그리스도의 십자가’라니, 이 얼마나 무섭고도, 또한 영광스러운 것인가. 그리스도께서는 최고의 온유함으로 최악의 잔인함을 감당하셨다. 가늠할 수 없는 공포를 넘볼 수 없는 아름다움으로 감당해내셨다. 가장 은혜로운 용서로 가장 의로운 심판을 감당하셨고 최고의 자비로 최고의 정의를 감당해내셨다. 가장 혹독한 진노가 가장 풍성한 호의를, 그 놀라운 사랑을 만난 것이다. 

“하나님의 사랑이 우리에게 이렇게 나타난 바 되었으니 하나님이 자기의 독생자를 세상에 보내심은 그로 말미암아 우리를 살리려 하심이라 사랑은 여기 있으니 우리가 하나님을 사랑한 것이 아니요 하나님이 우리를 사랑하사 우리 죄를 속하기 위하여 화목 제물로 그 아들을 보내셨음이라”(요일 4:9~10)

인류가 고안한 최악의 고문 도구인 로마 십자가가 인류에게 주어진 최고의 사랑을 나타내는 상징이 되리라고는 아무도 상상하지 못했을 것이다. “우리가 아직 죄인 되었을 때에 그리스도께서 우리를 위하여 죽으심으로 하나님께서 우리에 대한 자기의 사랑을 확증”하셨다(롬 5:8). 그리고 그리스도께서 우리를 하나님의 “진노하심에서 구원”하셨다(롬 5:9).

인류가 고안한 최악의 고문 도구인 로마 십자가가 인류에게 주어진 최고의 사랑을 나타내는 상징이 되리라고는 아무도 상상하지 못했을 것이다 ” [복음기도신문]

Jon Bloom |  존 블룸은 Desiring God의 공동 설립자. 대표 저서로는 ‘믿음, 보이지 않는 것들의 증거’와 ‘Not by Sight’ 가 있다.

이 칼럼은 개혁주의적 신학과 복음중심적 신앙을 전파하기 위해 2005년 미국에서 설립된 The Gospel Coalition(복음연합)의 컨텐츠를 협약에 따라 게재되고 있습니다. www.tgckorea.or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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