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손안에 하나님 나라, 진리로 세계를 열어주는

   - Prize Wisdom 그를 높이라 (잠4:8) -

엄청난 아잔 소리, 두려운 마음으로 기도하는 무슬림

▲ 모스크에서 기도하는 무슬림들. ⓒ 복음기도신문

새벽-아잔 소리.

아직 해가 뜰 기미도 보이지 않는 깜깜한 이른 새벽. 고요하던 밤을 깨우는 모스크의 아잔 소리가 확성기를 통해 여기저기서 동시에 울리기 시작했다. 기도회를 알리는 소리다. 잠을 깨 뒤척이고 있던 나는 깜짝 놀라 몸을 일으켰다.

이제 막 기어다니기를 시작한 아들이 눈을 감고 잠에서 깨지도 않은 채 침대에서 꼼지락거리며 움직였기 때문이다. 그날 이후 새벽 아잔 소리가 날 때, 아이는 자주 그렇게 기어다녔다. 그러다 아이가 침대에서 떨어질 뻔하기도 했다. 그러면 반사적으로 일어나 아이를 손으로 붙들기도 하고, 안고 기도하면서 다시 재우곤 했다.

X국, 우리 집 가까이에는 모스크와 기도처가 다섯 개가 있다. 그중 한 곳의 확성기는 특히 우리 집 안방 창문을 향해 아잔 소리를 정통으로 쏟아부었다. 그 다섯 곳에서 울리는 아잔 소리와 멀리서 동시에 들리는 아잔 소리는 그렇게 고요한 아침을 엄청난 소리로 깨우곤했다.

이슬람 사회에서 살아가는 사람들은 이렇게 새벽 무렵 동이 트기 전에 시작, 정오, 오후 3시, 해가 질 때, 밤 9시 무렵까지 무려 하루 5번의 기도를 해야만 한다. 이들에게 기도는 선택이 아니다. 지켜야 할 의무이고 알라의 요구조건이다. 기도에는 ‘라카아’라는 패턴이 있다. 5번의 기도회 때마다 라카아 횟수는 같거나 다를 때도 있다. 또 기도의 자리에 나아갈 때, 먼저 세정식을 해야 한다. 그것도 마음대로 씻을 수 없다. 순서와 방식이 정해져 있다. 이슬람의 창시자인 무함마드처럼 씻어야 한다. 무함마드의 삶을 기록한 무함마드 언행록 하디스에 기록된 것처럼 씻어야 한다.

아랍어로만, 가르침대로 하는 기도

기도 내용과 방식도 정해져 있다. 기도회에서 참석자들은 집게손가락을 귓속에 넣고 메카를 향해 ‘알라는 위대하다’, ‘알라 외에는 신이 없다’, ‘무함마드는 알라의 선지자다’ 라고 인도자를 따라 반복하여 제창해야 한다. 후반부에는 무릎을 꿇고 이마가 땅바닥에 닿게 절을 한다. 기도는 또 아랍어로만 진행 된다.

이처럼 철저히 무함마드의 가르침대로만 기도해야 한다. 사적인 기도는 따로 할 수도 있지만 권면하지는 않는다. 기도회 마지막 부분에 절하며 이마가 땅바닥에 닿을 때, 그 순간 개인적인 기도나 가족이나 다른 사람을 위해 기도할 수 있다.

이슬람을 믿는 사람, 즉 무슬림들은 이렇게 무함마드에 절대 복종하며 기도한다. 이런 그들의 모습을 보면서 때로는 도전을 받기도 한다. 우리 그리스도인들은 어떠한가? 아니 나는 어떠한가? 되묻게 된다. 예수님도 새벽 미명에 기도하셨고, 밤중에 산에서 기도하셨고, 습관적으로 기도하셨고, 제자들과도 기도하셨다. 예수님은 이렇게 제자들에게 강요하지 않고 본을 보여주셨다. 기도할 때는 하나님을 ‘아버지’라고 부르라고 가르치셨다. 언제든, 어디서든, 무엇이든 예수님의 이름으로 하나님 아버지께 구하라고 알려주셨다.

하나님 아버지께서 예수님을 사랑하신 것 같이 예수님이 우리를 사랑하셨기에, 그 사랑 안에 거하며 무엇이든지 구하면 다 받으리라고 하셨다(요한복음 15장). 이렇게 우리의 기도는 구원받기 위한 의무가 아니다. 사랑받고 구원받은 자녀들이 언제든 아버지께 달려나가, 그 아버지의 품 안으로 들어가는 초대이다. 예수님 안에 거하며 하나님을 사랑하고 서로 사랑하는 기쁨을 누리라는 부르심에 대한 반응이다.

무슬림들이 코란과 함께 그들의 삶의 원리를 기록한 하디스에 의하면, 새벽기도회에 나오는 것이 힘들어 빠지는 무슬림을 어떻게 다루는지에 대한 이야기도 담겨 있다. 무함마드는 장작을 모아 기도회에 나오지 않는 자들의 집을 불태울 것이라고 했다(마크 가브리엘, 예수와 무함마드, 210쪽, 지식과사랑사, 2009). 이는 단편적으로 이슬람의 기도의 복종을 보여주지만, 이슬람의 기도는 알라를 두려워해서 참여하는 것을 보여준다. 건강과 물질을 빼앗을까봐, 심판 날에 지옥에 갈까봐 등등…. 같은 말로 반복하며 기도해야 하고, 다른 언어를 쓰는 무슬림이라도 기도는 아랍어로 해야 한다.

우리 딸과 아들이 그렇게 새벽 아잔 소리에 움직이고 뒤척이는 것을 보면서, 평생을 듣고 자라온 그 땅의 사람들이, 그 땅의 아이들이 정서적으로 얼마나 불안정하게 자라고 있는지를 보게 하셨다. 다른 환경은 뒤로 하고서라도 일 년 내내 거의 뜨거운 햇빛이 내리쬐는 날씨와 새벽부터 밤까지 거의 하루 종일 들어야 하는 확성기의 아잔 소리만으로도, 이들이 왜 그렇게 쉽게 목소리를 높이는 싸움과 혈기를 부리는지 조금은 이해가 되고, 아이들을 긍휼히 여기시는 우리 하늘아버지의 마음을 조금씩 알게 하셨다. 이 무슬림들을 긍휼히 여기며 기도하자.

두려움에 있는 무슬림에게 예수님의 빛이 임하길

기도 | 오늘도 두려워서 기도하는 무슬림들에게 사랑의 아버지이신 하나님의 품으로 인도하여 주시고, 참 진리 되시고 유일한 구원의 길인 예수님의 빛을 비춰 주십시오.

같은 말을 반복하며 중언부언 기도하고, 자기 언어도 아닌 아랍어로 기도하는 이들을 불쌍히 여기셔서 그들의 언어로 그들을 찾아가 주십시오. 그들의 기도와 경배를 아버지께서 받으시는 날이 속히 오게 하소서.

이슬람 국가에서 자라고 있는 모든 아이들이 정서적으로 안정되게 자라날 수 있도록 돌봐주세요. 두려움으로 신을 찾는 아이들이 아니라, 하나님 아버지의 자녀됨으로 기쁘게 주님을 경배하는 아이들이 되게 해주세요. <계속> [복음기도신문]

김믿음(북아프리카 사역자)

<저작권자 ⓒ 내 손안의 하나님 나라, 진리로 세계를 열어주는 복음기도신문 > 문의:

[관련기사]
코로나가 가져온 세계 기독교 박해 동향 5가지
오픈도어 ‘기독교박해지도 2021’발표…매일 성도 13명 피살, 北 20년 연속 1위
박해받는 기독교인들, ‘코로나 긴급 원조’와 ‘신앙포기’ 중 선택 강요… 비극적인 현실

Print Friendly, PDF & Email

관련 기사

20241120_VOM_KOREA
한국 VOM, 핍박 받는 형제자매 소식 담은 '2025년 기도달력' 무료 제공
karen-241120-1
[오영철 칼럼] 소수 부족 카렌 신학생, 주류 민족 버마인을 전도하다
20241117_Youth
[청년 선교] 한국어, 일본인 만나고 교제하는 통로로 사용되다
philippines1
필리핀 빈민촌 교회와 성도들, 화재로 큰 피해… 도움의 손길 절실

최신기사

北 도시 주민들, 굶어 죽지 않으려 ‘농촌 이주’
국제 사회, 폐해 많은 파키스탄 신성모독법의 폐지 촉구하다
장애인 학대 신고 매년 증가… 발달 장애인 피해 74%
‘예수교회 회복을 위한 원데이 기도 컨퍼런스’… 12월 5일
“예술작품으로 사람들이 하나님을 만났으면 좋겠어요”
복음주의자들이 트럼프의 두 번째 임기에서 원하는 것
한국 VOM, 핍박 받는 형제자매 소식 담은 '2025년 기도달력' 무료 제공
Search

실시간최신기사

309_7_3_NK(1068)
北 도시 주민들, 굶어 죽지 않으려 ‘농촌 이주’
309_3_1_Pakistan1(1068)
국제 사회, 폐해 많은 파키스탄 신성모독법의 폐지 촉구하다
309_7_2_Data(1068)
장애인 학대 신고 매년 증가… 발달 장애인 피해 7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