덴마크 정부가 최근 극단주의 이슬람교 이맘들의 설교를 통제하기 위해 종교 단체들에 설교를 제출하도록 요구하는 새 법안을 상정했으나, 오히려 언론과 종교의 자유를 제한한다며 기독교계의 우려가 높다고 기독일보가 최근 보도했다.
논란이 되고 있는 ‘덴마크 이외의 언어로 된 설교에 관한 법안’은 덴마크 사회민주당 소속 여성 총리인 메테 프레데릭센(Mette Frederiksen)이 직접 지시한 것으로, 설교를 덴마크어로 번역하여 정부에 제출해 심사를 받도록 제안하고 있다.
이에 유럽 성공회 주교인 로버트 이네스(Robert Innes)는 지난달 27일 서신에서 “이 제안의 잠재적 결과를 반영하여 잠시 중단할 것”을 촉구하면서 “이번 과도한 조치로 인해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민주주의 국가 중 하나인 덴마크에서 소중히 다뤄지는 표현의 자유가 제한될 것”이라 우려했다.
주교는 최근 영국 매체인 ‘가디언’과 가진 인터뷰에서 이 법안이 덴마크에서 채택될 경우, 타 유럽 국가들로 확산될 위험성을 지적했다.
‘에반젤리컬 포커스’에 따르면, 덴마크 현지에 독일어권 교회들은 번역에 대한 부담감에 직면해 있다.
코펜하겐에 위치한 독일어권 교회인 성 베드로 교회 성직자인 라자 셰퍼스(Rajah Scheepers)는 “주일에만 예배를 드리는 것이 아니라, 일주일 내내 세례, 결혼식, 장례식을 치른다”며 “이 모든 모임을 동시에 혹은 사전에 번역할 것을 기대하는 것은 현실적이지 않다”고 말했다.
북유럽 주교회의 안나 미리남 카슈네(Anna Mirijam Kaschne) 사무총장도 새 법안이 “종교의 자유만 위태롭게 할 것”이라면서 “모든 교회 신도들, 자유 교회 신도들, 유대교 신도들, 40개의 다른 종교 공동체 모두가 이 법에 따라 혐의를 받게 된다. 민주주의를 훼손하는 일이 여기에 일어나고 있다”고 말했다.
덴마크 복음주의 연합의 토마스 미켈센(Thomas B. Mikkelsen) 회장도 “이 법은 급진적인 이슬람주의의 성장으로부터 우리 공동체를 보호하는 것을 목표로 하지만 효과적이지 않을 것”이라며 “급진적인 집단들은 평행사회 안에서 경계선에 자리잡으며, 공식적인 승인을 신청하지 않는 경향이 있다. 새로운 법이 그들에게 어떤 식으로든 영향을 미칠 것이라 생각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현재 매체에 따르면, 덴마크에 등록된 이슬람 사원은 115개이며 27만 명의 무슬림이 거주하고 있다. 이는 덴마크 전체 인구(580만 명)의 약 5%에 해당한다. 새 법안은 이달부터 덴마크 의회에서 논의될 예정이다.
크리스천 퍼스펙티브
덴마크에서는 무슬림들과의 갈등이 계속돼 왔다. 지난 2018년에는 공공장소에서 무슬림들의 얼굴을 가리는 복장 착용이 금지됐다. 지난해 11월에는 덴마크인 5명이 벨기에에서 이슬람 경전인 쿠란을 불태우는 집회를 계획했다가 벨기에로부터 추방당하는 일이 벌어졌다. 또 덴마크의 극우정당 ‘강경노선’의 라스무스 팔루단 대표가 인종차별 혐의로 유죄를 선고받았는데, 이 정당은 지난해 덴마크 총선에서 이슬람교 금지, 수십만명의 무슬림 강제 추방 등의 정책을 내세워 의회에 거의 진출할 뻔 했다.
이런 상황에서 상정된 이번 설교 제출 법안으로 정부가 이맘의 설교를 통제해 무슬림들의 극단주의 테러를 예방하려는 의도가 있다는 것을 엿볼 수 있다. 그러나 아무리 이맘의 설교를 통제한다해도 그들에게 복음이 전해지지 않고, 존재의 변화 없이는 테러를 막을 수 없다. 죽이고 멸망시키려는 사탄의 수하에서는 결코 생명을 살리는 일은 일어나지 못한다. 그러므로 이번 입법안이 목욕물 버리다 아이까지 버리는 격이 되지 않도록, 이로 인해 교회들의 종교의 자유가 박탈되지 않게 해달라고 기도하자. 이슬람 설교의 통제보다는, 오히려 그들에게 진리를 들을 수 있게 해 이들이 생명의 빛가운데로 나아와 영원한 생명을 얻고 존재가 변화될 수 있도록 은혜를 베풀어달라고 기도하자. <UTT(Understanding The Times)제공> [복음기도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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