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태복음 5:3) 심령이 가난한 자는 복이 있나니 천국이 그들의 것임이요 Μακάριοι οἱ πτωχοὶ τῷ πνεύματι, ὅτι αὐτῶν ἐστιν ἡ βασιλεία τῶν οὐρανῶν.
마태복음 5장 3절 말씀을 잘 이해하려면 팔복이 기록된 헬라어 문장의 문자, 문법, 문학, 문맥을 포괄적으로 넓게 보는 것이 필요하다. 일명 포렌식(forensic) 성경 묵상 & 해석이라 말할 수 있겠다. 여기서 말하는 포렌식(forensic, 즉 closely investigating 주의 깊게 조사하는 것)이란 영어 단어는 검찰 수사 용어다. 범죄 자료를 다 감추고 때려 부수어 오리 발을 내밀고 입을 씻는 범죄자를 향해 검사가 고문을 해서라도 진실을 찾아내어 고백을 받아내는 고도의 차원 높은 수사 방법이다. 성경도 아래와 같이 꼼꼼히 면밀하게 성경(Greek text)을 보아야 제 맛을 느낄 것이다.
산상수훈의 “포렌식”(closely investigating) 구도들
- 산상수훈은 구약의 신명기, 잠언 말씀을 받은 것
- 인클루지오 구조(inclusio, 글의 전반부와 후반부에 가장 핵심적인 주제를 배치하는 샌드위치구조로 3, 10 절): 하나님 나라가 핵심 주제
- 반복되는 단어들, 복이 있나니(Μακάριοι), 진짜 참된 행복은?
- 시제: 현재(처음과 마지막, 3, 10 절)와 미래(나머지)가 섞인 복
- “심령이 가난하다”는 헬라어 텍스트가 말하는 의미
산상수훈의 팔복에 나타난 다양한 주제들을 위에서 간추려 본 것처럼 살펴 볼 수 있겠으나 그 중에서도 우리가 오해하기 쉬운, 우리가 알게 되면, 정말 놀랄(마 7:28-29), 충격적인 마지막 주제를 간략하게 살펴보자.
“심령이 가난하다”(πτωχοὶ)는 의미
1) 첫 단어와 반복된 단어에 주의
항상 원어 성경을 볼 때는 첫 단어와 반복된 단어에 주의를 해야 한다. 왜냐하면 강조를 하고 싶을 때는 그 단어를 처음에 그리고 중요한 단어를 반복해서 성령은 말씀하시기 때문이다. 팔복을 헬라어 텍스트로 보면 한 눈에 쉽게 하나님의 마음이 어디로 흘러가고 있는지 그림이 뚜렷하게 그려진다.
우리 성경은 “심령이 가난한 자는” 이렇게 나아가지만 헬라어 성경은 “μακάριοι”(마카리오이) “복이 있도다” 구약의 시편 1 편과 같은 구조이다(복 있는 사람은…). 이 말을 듣는 자는 당연히 기대할 것이다. 복이 있다구? 누가 복이 있을까? 상태와 행함을 나누어서, 다시 말해 어떤 상태에 놓여있는 사람이 또 무엇을 행하는 사람이 진짜 복이 있는 사람일까? 이 선포를 듣는 사람이라면 이 복을 듣고 받으려고 귀를 여미게 될 것이다.
2) 상식을 깬 단어
우리가 세상에 발을 딛고 살아가면서 당연히 이런 자가 복이 있지? 암, 그래서 나도 그런 자가 되어야지! 헬라어로 말하면 “πλούσιοι”(플루시오이), 부유한 자, 내노라 할 만한 자, “플루시오이!” 눈 앞에 뭘 내놓을 수 있는 자, 그러나 우리가 생각하고 또 기대하는 당연한, “πλούσιοι”(플루시오이), 이 단어가 와야 맞지만, 성경은 그렇게 적혀있지 않다. 우리의 타락한 영적 정서로는 “심령이 가난하다”는 말이 마치 아름다운 소망(악쎄사리)처럼 들릴지 모르지만, 헬라어를 아는 사람은 그야말로 충격이다! 우리의 상식을 깬 단어가 왔기 때문이다.
“프토코이”(πτωχοὶ, 가난한 자들)
“내 놓을 것이 없는 자가 복이 있다”고 말한다. 부자, 돈 많은 자, 이 세상에서 성공한 자, 가진 자… “πλούσιοι”(플루시오이) 이런 내노라 할만한 그룹이 와야 하지만 성경은, 성경의 가치는 그렇게 가지 않는다. “가난한 자들”(πτωχοὶ, 프토코이) 그들이 복이 있다고 말한다. 그리고 천국이 그런자들의 것이라 말한다. 참으로 놀랍고 놀랍도다!
3) 두 번째 상식을 깬 단어
성경에는 “가난하다”는 단어가 몇 개가 있음을 알아야 한다. 예를 들어, “πένης”(페네스, 가난한 노동자, 고후 9:9) “πενιχρός”(궁핍한 자, needy, 눅 21:2) 정말 궁핍한 사람들, 지금도 먹을 것을 제대로 먹지 못한 자들, 하루 벌어 겨우 살아가는 날 품팔이 사람들, 이 외에도 가난을 나타내는 몇몇 헬라어 단어들이 있다. 생각해보자! 왜, 이런 단어들을 사용하지 않고 “프토코이”(πτωχοὶ, 가난한자 들)란 단어를 사용했을까? 이 단어가 무슨 의미가 있길래!
여기에 핵심이 들어있고 이 사실을 아는 것이 중요하다, 왜? 여기에 하나님의 마음이 들어있기 때문이다. “프토코이”(πτωχοὶ, 가난한자 들)란 단어는 “가지고 있는 것이 사실 아무것도 없는 정말 가난한 자”를 의미한다. 진짜 낫씽(NOTHING) 아무것도 없는 자다. 그들은 누가 도와주어야 한다(왕상 17:4-6). 그래야 그들은 살아갈 수가 있다. 이 단어가 가지고 있는 단어의 독특한 의미 앞에, 정말 또 한번, 놀람을 넘은, 충격이다! 사실 이건 다음 글에서 보겠지만, 십자가 복음과 직결되어 있다. 아~ 성경은 우리의 상식을 깬 단어들로 가득차, 우리의 어두운 영안이 열려져 볼 것을 보아야 한다(딤후 3:15-16).
4) “프뉴마티”(πνεύματι, 영[靈]으로)
마지막 단어에 주의해야 한다. 마지막 단어는 헬라어로 여격(dative) 형태를 취한 “프뉴마티”(πνεύματι, 영으로)란 단어다. 헬라어로 “프뉴마”(πνεύμα)는 “영”(靈) 이란 뜻이다. 이 구절은 여러 해석이 있을 수 있다.
틴델(Tyndale) 주석을 쓴 타스커(Tasker)가 이미 지적을 했다. “심령이 가난하다”는 구절을 잘못 오해할 수 있는데, “the poor by spirit”(영으로 가난한) 이지 “the poor-spirited”(가난한 심령)가 아니라 했다. 이는 헬라어 문법, 여격(dative)에 주의를 한 것이다. 보다 정확한 해석이다. 고대 역본가운데 하나인 아람어 역본의 해석이다.
Aramaic Bible
“Blessed by the Spirit are the poor, because theirs is the kingdom of heaven.
(성령에 의해 축복을 받은 자들이 가난한 자들입니다, 왜냐하면 하나님 나라가 그들의 것이기 때문입니다)
헬라어 여격을 반영한 해석은 다음과 같다. “하나님의 도움이 없이는 아무 선한 일을 행할 수 없으며 스스로는 하나님께서 요구하시는 바를 행할 능력이 없다는 사실을 마음에 인정하는 자들이다.” 천국은 이러한 자들의 것이기에 거만하고 교만하고 오만한 자들은 천국에서 제외된다. 우리가 간과하기 쉬운 점을 잘 지적한 것이다. 어찌 이 일이 우리 타락한 인간 편에서 나오겠는가?
“만물보다 거짓되고 심히 부패한 것은 마음이라 누가 능히 이를 알리요”(렘 17:9 )
그럼, 진짜 “πτωχοὶ”(프토코이)는 누구일까?
To be continued… (계속)
하나님 나라는 상거지의 것이니라! [복음기도신문]
김명호 | 헤브론선교대학교 성경언어대학 교수. 복음과 기도의 기초 위에 성경의 원어 연구를 통해 하나님 나라의 부흥과 선교완성을 위한 다음세대를 세우는 사역으로 섬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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