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손안에 하나님 나라, 진리로 세계를 열어주는

   - Prize Wisdom 그를 높이라 (잠4:8) -

“병은 오직 주님을 신뢰하라고 주신 선물입니다.”

주님은 우리에게 왜 질병을 허락하실까. 그 시간 동안 무엇을 말씀하려고 허락하시는 것일 까. 주님과 동행하는 성도는 투병하는 동안 어떤 은혜를 누리고 있을까. 최경건 목사는 그런 우리의 질문에 너무나 쉽고 간결하게 믿음의 고백을 나눠주신다. “하나님 나라를 새롭게 바 라보게된 귀한 시간이었습니다.” 원주 남원주시민교회 사택에서 진행된 인터뷰가 기침과 구토, 통증으로 잠시 중단되기도 했지만, 주님을 향한 믿음의 선포를 막을 수는 없었다.<편집자>

암으로 투병 중인 상황에서 인터뷰에 응 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숨이 좀 차긴 하지만 주님 은혜를 나누는 데는 아무 문제 없어요. 항암치료를 받다가 기력이 떨어지는 바람에 얼마 전 집으로 돌 아오게 되었어요. 병원에서 영양제만 맞다 가 집에서 즙을 섭취하면서 많이 회복되고 있어요. 거의 아무것도 먹지 못했는데 음식 도 조금씩 먹고 잠도 잘 자요. 많이 좋아 진 편입니다.”

요즘 어떤 시간을 보내고 계신지요.
“영원 가운데 사는 우리에게 이 땅에 허락 된 시간이 어떤 의미인지 생각하게 하는 순 간이죠. 달려갈 힘은 어떻게 생기는지…. 성 경 말씀의 의미들에 대해서도 다시 해석하 게 되고요. 고통도 있지만 더욱 하늘 소망 을 품게 합니다. 앞에 다른 전제가 없으니 더욱 부르신 길로만 갈 뿐이에요.”

언제부터 이곳에서 교회를 개척하시고 섬 겨 오셨습니까?
“교회가 없는 곳, 외진 곳, 소외된 곳에 개 척을 하겠다는 원칙을 따라 6년 전 이곳에 오게 되었어요. 주변에 임대아파트가 있어 결손가정 아이들을 만날 수 있을테고, 대학 가가 있어 학생들을 섬길 수도 있겠다 싶 더군요. 그런데 예상과 달리 노인들만 주로 섬겼어요. 그분들은 오직 주님만이 소망이 시고, 주님이 다가가지 않으면 누구도 관심 가져주지 않는 분들이었죠. 그분들을 섬기 는 시간은 저의 몸과 마음을 상할 때도 물 론 있었지만 소외되고 고통당하는 분을 섬 기며 실은 제가 영혼의 소중함을 깨닫는 귀 한 시간이었죠. 노인들을 잘 섬겼더니 자녀 들, 아들 딸 며느리 손녀 손자들이 고구마 줄기 캐듯 나오는 것을 보며 주님이 하심을 보는 시간이었어요.”

교회를 개척하실 때 주님이 주셨던 비전 이나 약속의 말씀이 있으셨는지요?
“처음 이곳에 올 때 약속으로 받은 말씀이 시편 2장이었어요, ‘내게 구하라, 열방을 네 게 유업으로 주리라’ 우리가 여기서 할 일 은 딱 한가지였어요. 세계선교를 위해 ‘가 는 사람을 키우는 일’이었죠. 교회 입구 에 보셨는지 모르겠지만 ‘만민의 기도하는 집’, ‘우리는 십자가에 못 박힌 그리스도를 전하니’ 라는 두 글귀처럼 말씀과 기도사역을 이어 왔어요”

물론 교회를 섬기는 동안 어려움도 많이 있었겠죠?
“이곳에 와보니 이단들이 참 많이 활동하 고 있더군요. 영혼의 마음 밭을 말씀으로 가꾸지 않으면 안되겠다 싶어 말씀을 더욱 붙들고 제자양육에 열심을 냈어요. 그러나 그 마음이 흘러가지 않아서인지 쉽지는 않 았어요. 떠나는 분들도 있었죠. 저는 주님이 허락하시는만큼 우상숭배의 의미, 주일 성수와 십일조 생활 등 하나님께 구분된 삶 을 사는 법 등 말씀을 통해 진리를 가르쳤 어요. 그러나 어려움이 있더군요. 또 이곳 이 시골인 관계로 전통 무속신앙의 삶의 방 식이 드문드문 발견되기도 했어요. 300년 된 은행나무를 섬기는 풍속과 신앙생활을 하면서도 여전히 이것을 함께 삶의 방식으 로 취하고 있는 분들을 보며 복음 밖에 방 법이 없다는 생각을 하곤 했죠. 그렇게 개 척 후 3년이 지나면서 한계를 느끼기 시작 했어요. 모든 것을 포기하고 말씀을 잘 알 아들을 만한 사람이 있는 곳으로 옮기고 싶 은 마음도 들었어요. 그런데 주님이 붙드셨죠.”

어떻게 그 시간을 극복하셨나요?
“안팎으로 심신이 소진 될 때쯤 동일한 삶 을 살아가는 증인들을 만났어요. 새롭게 힘 을 얻었어요. 아! 이 길은 우리만 가는 게 아니구나. 주님이 숨겨놓은 7000명의 무릎 꿇지 않는 하나님의 사람들이 있구나. 위로 가 되었고 더욱 힘을 낼 수 있었어요. 시간 이 지나면서 성도님들도 자신에서 하나님 으로 삶의 주인이 바뀌고, 저의 리더십을 인정해주시는 일을 경험했지요. 또 유초등 부, 중고등부 아이들이 꾸준히 성경공부하 면서 달라졌어요. 예배가 뭔지, 기도가 뭔 지, 복음에 대해 그들의 눈이 열리기 시작 했어요. 일부는 리더가 되어 서로 가르칠 수 있는 수준에 이르렀어요. 아이들을 보며 소망을 봅니다. 그리고 느헤미야52기도를 하면서 열방에 대한 눈이 떠지고 선교에 대 해 비전을 품게 되었어요. 그 일이 인근 지 역 성도들에게 전해져 매주 성경공부 모임 을 참석하기 위해 다른 곳에 거주하시는 부 모님들이 아이들을 보내시더군요. 30여명 정도 모여 그렇게 주님 나라를 위한 일꾼으 로 자라고 있어요.”

최근 목사님이 병원에 계시는 동안에도 느헤미야52기도를 한 주간 담당하셨다고 들 었어요. 은혜가 풍성했을 것 같습니다. 이 질 문은 사모님에게 여쭤도 될까요?
강미선 사모(이하 강) “네. 정말 주님 은혜 죠. 하지만 처음은 쉽지 않았어요. 우리가 하지 않아도 누군가 할텐데, 그런 마음으로 포기하려고 했어요. 그런데 목사님이 이미 신청한 것이니까, 순종하자고 했어요. 저희 교회에서 6번째 느헤미야52기도에 참여한 셈인데, 이번에도 정말 주님이 하셨어요. 먼저는 성도님들의 마음을 주님이 알아서 추스려 주셨고 각자 맡은 자리에 서서 기도 하게 하셨어요. 순회기도팀도 여러분들이 오셔서 함께 기도해 주셨구요. 나중에 목사 님에게는 “여보, 당신 없이도 주님이 하셨 어요.” 라고 고백 하게 되었죠. 주님의 일은 주님이 한다는 것을 보는 시간이었어요”

기도시간에 주님이 주셨던 특별한 은혜가 있었는지요?
강)  “성도님들이 잘 순종하셨어요. 마 6장 33절 말씀처럼 그의 나라와 그의 의를 구 하면 모든 것을 더하시는 은혜가 있으니까 요. 그런데 성도님들이 이번에는 목사님을 위한 기도를 더 했으면 하는 마음이 있었던 것 같아요. 느헤미야52기도 정보 순서에 따른 기도시간을 마치려 하면 잠깐이라도 목 사님 위해 기도하자고 했어요. 열방을 위한 기도를 하면 주님의 마음이 부어지니까요.”

이전부터 교회에서 열방의 회복을 위한 기도모임을 가져 오셨나요?
“처음에는 동기 목사님 중 선교사로 떠나 시는 분들의 기도부탁을 기억하며 기도했 어요. 성경의 역사를 봐도 그렇고, 선교가 얼마나 중요한지 알게 되니 더욱 기도 하게 되더군요. 우리가 선교를 가야하는데 하는 마음에 빚진 자의 심정이 생기더군요. 그런 데 이 기도를 하면서 삶의 목적이 예수 아 니면 할 수 없는 것이기에 많은 변화가 있 었죠. 목적 자체가 예수님이니까요. 성도님 들도 달라지시더군요. 열방을 위해 시간을 드리고, 마음의 공감대가 형성되었어요. 최 근에는 임직을 세울 때 교육프로그램 대신 선교단체에서 진행하는 중보기도학교에 위 탁하기로 했어요. 말씀묵상과 중보기도를 늘 중요하게 여기고 실제 훈련을 통해 현장 을 경험하게 했는데, 성도님들의 관점을 달 라지게 하더군요. 그렇게 동일한 방식으로 지난 몇 년 동안 진행해왔어요.”

특별한 프로그램이 있었나요?
“느헤미야52기도 외에도 새벽기도 모임이 끝난 이후 개인기도시간에 영어찬양을 틀 어놓고 기도하도록 했어요. 그저 열방을 품 을 수 있는 마음이 부어졌으면 좋겠다는 심 정이었죠. 물론 모든 성도들이 무슨 내용 인지 제대로 알 수는 없겠지요. 영어 찬양 은 개인의 간증보다 열방에 관한 내용과 성 경말씀에 곡조를 붙인 곡이 많아요. 또 영 어찬양을 통해 열방이 그리 먼 것이 아님 을 알게 됐으면 하는 마음도 있었죠. 재정 적으로 자립이 안 되던 이전부터 열방을 위 해 따로 헌금을 둔 것도 그런 이유였어요. 우리 능력으로 할 수 없는 일이지만 열방이 주님께 돌아오는 것이 우리의 존재 이유라 는 것을 기억하자는 의도였어요.”

최근 퇴원하신 후 오랜만에 섬기신 주일 설교시간에 주님이 많은 은혜를 주셨다고 들었습니다.
“하나님은 아버지시고 독생자는 하나님의 사랑의 본체인 예수님이시라. 요한복음 3 장 16절으로 말씀을 전했어요. 하나님의 독 생자이신데 이처럼 우릴 사랑해서 오셨고, 믿는 자가 멸망치 않는다는 말씀이었죠. 죽 으면 끝이라고 말하거나, 죽음 이후를 모른 다고 말하는 분들이 간혹 계시는데 성경은 멸망, 심판이 있다고 말하고 있다고 전했어 요. 단, 영생이라는 약속이 있는데, 믿는 자 가 영생을 얻게 되고 ‘믿는 자’란 성령의 도 우심을 입은 자들로서 예수 그리스도의 십 자가 보혈이 나를 위해 흘린 보혈임을 믿는 자를 말한다고 전했어요. 한 어머니와 자식 에 관한 이야기를 비유로 들며 우리 하나님 의 사랑이 이처럼 독생자를 주신 사랑일진 데, 무엇과 비교할 수 있느냐고. 진실 되고 참된 사랑을 주셨는데 우리는 눈이 멀어 교 회에 다니면서도 절에 가고, 점쟁이 찾으러 다니지 않았느냐며…. 짧은 인생 어디서 와 서 어디로 가는지 모르는 인생은 불쌍한 인 생이니 예수님을 영접하라고 전했습니다. 제게는 이 시간이 마지막이 될 수 있겠다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병원에서 나가라고 해 서 갑자기 돌아왔으니 이후 어떻게 될지 모 르는 때에 전한 그날 설교는 제게 유언과 같았어요.”

앞으로의 계획이나 기도제목이 있으시다면 나누어 주세요?
“그동안 주님이 저의 마음의 군더더기를 제거 해준 시간이었다면 이제는 복음을 바 르게 전파할 수 있는 기회를 주신 시간이라 고 생각해요. 실제 힘 있게 일할 때보다 더 많은 일을 하고 계세요. 주님이 지금 불러 가지 않으신다면. 아내에게 열방으로 가자 고 했어요. 저는 오지 같은 곳에 가고 싶은 마음이 있어요. 물론 죽음에 대해 마음의 준비도 하고는 있어요. 죽는 것도 사는 것 도 주님의 영광을 드러내는 것이길 소망합 니다. 기도제목은 교회를 든든히 세워주시 도록. 내가 가는 것이 주님께 영광이 되도 록. 아들…. 하나님께 맡기죠. 아내는 고맙 고, 홀로 감당할 수 있을지 모르겠네요. 몸, 체력 한계가 있는 유한한 인생인데…. 그런 데 이것도 하나님께 맡깁니다. 모든 것을 하나님께 맡길 뿐이에요.”

혹시 믿음으로 살다가 어려움을 겪는 분 들께 권면의 말씀을 나눠주신다면?
“사실 저 같은 경우 병원에서 암을 발견한 후 스스로 금식기도 하며 암을 때려잡겠다 고 퇴원을 했어요. 그런데 암이 전이되는 바람에 아무 손도 쓸 수 없게 되었죠. 결국 저 때문에 이렇게 되었다 해도 아무런 할 말이 없어요. 후회도 될 수 있었는데 그 과 정을 통해 오히려 주님의 선한 손길 안에 이 과정을 거쳐 왔음을 보게 되었어요. 고 통당하는 이 과정이 제게는 너무 유익했어 요. 불같은 시련을 겪으면서 내가 아니라 주님이시다. ‘주님이 하신다.’라는 고백을 하도록 주님이 하셨어요. 인본주의나 제 안 에 그런 죄 된 것들을 하나하나 보여주시면 서 주님이 빚으시는 작업을 하셨구요. 병은 절대 주님을 신뢰하라고 주신 선물입니다. 그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Y.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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