존 칼빈은 “인간의 마음은 우상을 제조하는 공장”이라고 말했습니다. 이것이 무슨 말일까요? 하나님은 사람에게 “영원을 사모하는 마음”(전도서 3:11)을 주셨습니다. 그래서 인간의 영혼 안에는 하나님을 향한 끝없는 목마름과 사모함이 존재합니다. 그런데 여기에 죄의 독성이 들어와 목마름과 사모함이 향방을 잃어버리고 말았습니다. 바로 하나님이 아닌, 우상을 숭배하게 됐습니다.
우상이란 어느 절간에 불상을 깎아 놓은 정도를 말하는 것이 아닙니다. 사람이 사람을 숭배할 수도 있고, 철학, 이데올로기, 정치, 권력을 우상으로 섬길 수도 있습니다. 요즘에는 종교적인 색채를 띠지 않고 아주 세련된 모습이어서 좀처럼 알아차리기 어려운 우상들이 있습니다. 그 중 하나가 사람의 인정을 구하는 ‘인정의 우상’입니다. 하나님께 인정받는 것보다 사람들의 인정을 받는 것이 더 다급한 현실이 되어 하나님은 안중에도 없습니다. 몸이 부서져라 일을 하기도 합니다. 주님이 전부라고 하면서도 학벌, 지위, 유명세, 성공 등은 포기하지 못합니다. 이뿐 아니라 소유의 우상, 권력의 우상, 쾌락의 우상, 관계의 우상, 성(性) 우상, 돈 우상 등이 현대판 우상입니다. 이 외에도 많지만 한 가지 분명한 것은 우상이란 마음 중심으로 애착을 가지고 여기서 떨어지면 죽을 것처럼 섬기고 경배하는 것입니다. 원래 하나님께 드려야 될 에너지를 하나님 아닌 다른 것으로 향한 것을 말합니다.
마음에서 하나님을 밀어내면 거기에는 반드시 다른 대상이 들어서게 됩니다. 주님은 에베소 교회를 향해 “너의 처음 사랑을 버렸느니라”(요한계시록 2:4)라고 책망하시고 “그러므로 어디서 떨어졌는지를 생각하고 회개하여 처음 행위를 가지라”고 말씀하십니다. 첫사랑은 그냥 사라지지 않습니다. 반드시 다른 사랑으로 대체된 것입니다. 없어지거나 식은 것이 아닙니다. 그러므로 주님이 어디서 떨어졌는지를 생각하라고 하신 것은 그 사랑을 어딘가에 팔아먹었다는 것이며 반드시 도로 찾아야 된다는 말씀입니다. [복음기도신문]
복음을 영화롭게 하라
(김용의.규장.2017)에서 발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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