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2월, 열방으로 하나님의 인도하심을 받고 N국에 입국했다. 3월이 되자 코로나19 팬데믹이 선언되고 우리가 처음에 계획했던 모든 길이 다 막혔다. 하늘 길이 막혀 움직일 수 없는 상황, 다만 ‘아무것도 염려하지 말고 감사하라’(빌 4:6~7)는 말씀이 우리를 붙들고 있었다. 곧 이어 “이제 내가 너희 앞에 한 천사를 보내어 길에서 너희를 지켜 주며, 내가 예비하여 둔 곳으로 너희를 데려가겠다”(출 23:20)는 말씀을 붙잡았다. 주님의 인도를 믿고 기도했다.
그때 한 선교사님이 수도에 있는 언어학교에 입학 가능한지를 알아봐 주시겠다는 연락을 주셨다. 그때 한 가지 질문이 생겼다. “주님이 부르신 곳으로 왔는데 이렇게 빨리 이곳을 떠나는 것이 맞나?” 주님은 기다리셨다는 듯이 말씀을 주셨다. “구름이 저녁부터 아침까지만 머물러 있을 때도 있었다. 그럴 때에는 아침이 되어 구름이 걷혀 올라가면, 그들은 길을 떠났다. 낮이든지 밤이든지 구름만 걷혀 올라가면, 그들은 길을 떠났다.”(민 9:21, 새번역) 하룻밤 만에라도 구름이 걷혀 올라가면 떠나라는 주님의 사인임을 말씀해 주셨다!
그렇게 지난 한 주 동안 수도에 머물렀다. 학교와 은행과 이민국을 여러 차례 오가고 기다린 끝에 일주일 후 최종적으로 비자를 받게 되었다. 국가 격리로 지역 간 이동이 엄격히 제한되는 상황 속에서 서류발송부터 통행증 발급의 난관 등 수많은 크고 작은 현실에 부딪쳤지만 모든 고비마다 돕는 천사들을 붙여주시고 길을 여셔서 일이 진행되었다.
또한 비자업무를 진행하면서 이 나라의 현실을 다시 보게 되는 시간이기도 했다. 비자발급 과정 내내 ‘상식’과 ‘합리적’이라는 두 단어가 떠오르며 불평하는 마음이 생기곤 했다. 이해되거나 납득할 수 없는 이유로 추가 비용을 요구하고 일정을 지연시키는 일들 때문이었다. 그러나 모든 시간 이 나라에 대한 불평, 불만으로 그치지 않을 수 있는 은혜를 주셨다. 신실하신 주님께서 주신 말씀을 붙들고 오히려 대기하며 기다리는 긴 시간 동안 이 나라를 위한 실제적인 기도를 하게 되었다.
수도에서 최종 비자를 받고 작은 택시로 폭우를 뚫고 7시간 이상 달려가 자정을 넘겨 집에 도착했다. 다음 날, 이민국 직원의 코로나바이러스 확진으로 이민국이 폐쇄되었다는 기사가 올라왔다. 드라마틱하게 비자를 받은 것에 감사했다. 또 비자를 받기 위해 이민국을 누비다시피 했지만 우리의 생명이 주님께 있음을 믿음으로 고백하게 하셨다. 하나님의 뜻을 잘 알아듣지 못하는 우리에게 알아들을 때까지 말씀하시고 순종으로 이끄시는 주님께 감사드린다. 신실하신 말씀만이 우리의 구름기둥과 불기둥이 되신다. [복음기도신문]
꺼루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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