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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티오피아 통신] 신앙인가 종족인가?

▲ 정부가 코로나방역을 외치지만, 정작 거리에는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은 사람이 많이 보인다.(사진: 본지통신원)

내 이럴 줄 알았다! 지난 달에 일어난 폭동이 진압되고 9000여 명의 폭도들과 주동자가 잡혀 들어가자 이제 이들을 석방하라고 난리이다.

암하라 종족 중 몇몇 사람들이 재 영국 에티오피아 대사관으로 쳐들어가서 대사관 직원들이 신변의 위협을 느낄 정도로 데모와 항의를 했다. 뿐만 아니라 미 상원에서도 에티오피아 현 연방 정부에 폭동자들을 구속한 건으로 항의 편지를 보냈다는 보도도 있다. 아마 누군가가 미 상원에 로비를 한 모양이다.

에티오피아 언론은 대부분 이 기사로 도배를 하고 있다. 그러니까 항의 요지가 언론과 집회의 자유를 보장하지 않고 왜 인권을 탄압하느냐? 현 정부를 비판한다고 왜 잡아 가두냐? 이전 정부처럼 이렇게 탄압하지 않겠다고 약속한 것을 지켜라! 그것이다.

참 난감하다. 그러면 그들이 무차별로 파괴한 무고한 사람들의 재산과 그들에게 이유 없이 폭행당해 상해를 입거나 죽은 사람들의 인권은 누가 책임져야 하나? 그건 연방 정부가 원조 받아 해결해야 할까? 폭도들 중에 어느 누구도 그들로 인해 피해를 입은 사람들에게 책임을 지겠다는 기사를 본 적이 없다. 아니 그것보다 그들이 사과한다는 기사를 본 적이 없다. 정의를 주장하는 사람들은 다른 사람의 인권과 재산을 마구 짓밟아도 된다고 에티오피아 헌법에 명시되었을까? 참 편리한 생각이다. 더욱 아이러니 한 것은 이 시위자들에 벌인 행동을 비판하는 기사를 보지 못했다.

이런 분위기는 분명히 현재 아비 총리가 주도하는 연방 정부가 국내 외적으로 세력이나 입지가 좁아졌다는 것을 반증하는 것이다. 현 연방 정부가 이런 상황을 감지해서인지 총리 선출 선거 일자를 발표하지 않고 있다. 처음 발표대로라면 8월 중에 선거를 치러야 한다. 이것도 1차 연기한 일정이다. 선거 일자를 발표하지 않는 이유는 폭동 후 에티오피아의 코로나 확진자와 사망자 증가 추세가 수직으로 상승하고 있다는 것이다. 하루에 천 여 명이 코로나 확진자가 되고 사망자는 매일 10여 명이 넘는다. 이것을 선거 연기의 명분으로 삼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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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이렇게 확진자가 늘어나면 방역의 강도를 높이는 것이 정상인데 오히려 더 느슨해 졌다는 느낌이다. 얼마 전에 수도에 일이 있어서 시외버스를 타고 내려갔다. 코로나 사태로 인해 두 좌석에 한 사람밖에 탈 수 없도록 규정했다. 이 때문에 차비도 두 배로 받는다. 그런데 내가 승차한 버스 안에 연인 한 쌍이 탔는데 나란히 앉아 있다. 기사나 기사 보조원도 이들에게 제재를 하지 않았다. 이들은 마스크는 당연히(?) 착용하지 않았다. 이렇게 나는 이 둘과 함께 수도까지 14시간을 모험 여행을 했다. 차 안에 마스크를 한 사람은 나를 포함해서 몇 명 밖에 없었다.

수도와 곤다르 시를 매일 왕복으로 여러 회사의 버스들이 다니는데도 곤다르 시에는 코로나 확진자가 한 명도 없다고 한다. 수도로 가는 도중에 있는 도시들에서는 마스크를 한 사람을 거의 본 적이 없다. 시골이니까 그렇다고 치자, 수도 아디스아바바는 에티오피아의 코로나 발원지여서 개인 방역이 강화되었을 줄 알았다. 예상을 깨고 수도의 중심부외에는 태반이 마스크를 안 쓰고 다녔다. 만석으로 다니는 승용차도 눈에 띄었다. 우체국은 공무원과 민원들 사이만 거리를 두게 하는 줄이 있지 민원들끼리는 삼삼오오 모여 오손 도손 대화하고 있었다. 서로 포옹을 하지 않은 것만으로 방역 수칙을 지키는 것으로 아는 것일까?. 이런 상황에서 확진자가 늘어 나지 않는 것이 오히려 이상하다.

이런 와중에 정부는 9월달에 전 학교를 개학한다고 발표했다. 코로나에 대한 방역은? 개인이 알아서 조심해야 한다고 발표했다. 현 연방 정부가 코로나를 정치적으로 십분 이용한다는 것을 너무 눈에 띄게 행동하고 있다. 티그라이 주는 연방정부와 상관없이 자기들끼리 9월 중에 선거를 하겠다고 발표했다고 한 지인을 통해 들었다. 권력을 빼앗으려는 자들과 빼앗기지 않으려는 자 사이에 치열한 싸움이 진행 중이다.

이 싸움 안에 신앙보다 종족이 우선이라는 슬픈 현실이 여기 에티오피아에서도 드러나고 있다. 그러나 소망하는 것은 이 땅을 향한 주님의 마음은 변하지 않으셨다는 것이다. 이런 소용돌이 속에서 하나님의 나라를 더욱 소망하는 교회로 우뚝 세우실 주님을 소망한다.

하물며 이 큰 성읍 니느웨에는 좌우를 분변하지 못하는 자가 십이만 여명이요 가축도 많이 있나니 내가 어찌 아끼지 아니하겠느냐 하시니라.(욘4:11)

바사왕과 고레스가 이같이 말하노니 하늘의 신 여호와께서 세상 만국을 내게 주셨고 나에게 명령하여 유다 예루살렘에 성전을 건축하라 하셨으니 너희 중에 그의 백성된 자는 다 올라갈지어다. 너희 하나님 여호와께서 함께 하시기를 원하노라 하였더라(대하36:23) | 다니엘 정(본지통신원) [복음기도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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