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들이 존재한다는 사실은 알지만, 다가가려는 사람은 없다. 바로 재일 조선인이다. 대한민국 국적도, 일본 국적도, 그렇다고 북한 국적도 아닌 사람들, 조선인이다. 2011년 선교사로 일본에 입국한 이성로, 고정희 선교사 부부가 이들 조선인 다음세대를 만나며 복음을 전하는 소박하지만 놀라운 이야기가 이 한 권의 책에 담겨 있다.
100여 년 전 일제 때 비자발적으로 이주한 후 해방을 맞았지만 이런저런 사정으로 고국에 돌아가지 못한 사람들이 있었다. 그들의 4, 5대 자녀들까지 ‘조선적’을 유지하며 살아가고 있다. ‘우리 말’을 간직하기 위해 100년 전 지구상에서 사라진 ‘조선’이라는 나라의 국적을 지키게 된 것이다. 이들은 일본에서 무국적자로 분류되어 아무런 혜택을 받지 못하며, 특별 영주권자로 살아가고 있다.
해방 이후 이들이 다음세대를 키우기 위해 남과 북에 손을 벌렸을 때, 당시 한국보다 경제 형편이 조금 나은 북한이 이들을 품으며 총련계 재일동포가 됐다. 그러나 지금은 북한으로부터 어떤 도움도 받지 못한 채 살아가고 있는 사람들이 60만 명이다.
이 선교사 부부는 2011년 동일본 대지진 이후, 주님의 인도하심으로 일본에 도착해 한 선교팀을 통해 ‘우리학교’를 방문하며 이들이 땅 끝의 미전도종족이라는 인식을 갖게 됐다. 그리고 이들에게 다가가며 하나님 아버지의 마음을 전하고 있다. 저자 고정희 선교사는 이들을 만나면서 어려웠던 유년시절의 기억을 떠올리며 이들을 마음에 품어가는 과정을 잔잔한 감동으로 전하고 있다.
이제는 한국과 미국에서 이들 조선인 복음화를 꿈꾸며 함께 섬기는 교회의 출현으로 마음을 나누고 기도할 동역자는 생겼으나, 여전히 조선인 사역에 누구나 쉽게 참여하지는 못한다고 한다. 이 책이 일본 땅의 외로운 나그네를 기도로 품게 되는 놀라운 전환점을 제공해줄 것으로 기대된다. [복음기도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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