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6호 / 뉴스]
은퇴 고위 경찰 탈레반 합류… 정부군 붕괴 우려
지난 2월 체결한 미국과 탈레반과의 평화협정 이후 오히려 아프가니스탄은 무장 테러단체들이 신생아까지 공격해 두 달 새 750명이 사망하는 등 통제 불능 상태가 되고 있다. 한편, 아프간 은퇴 고위 경찰이 탈레반에 합류하는 등 정부군의 붕괴도 우려되고 있다.
워싱턴포스트(WP) 등에 따르면 12일 3명 이상의 무장 괴한들이 카불 서쪽의 다시트-에-바르치 병원에 진입해 수류탄을 터트리고 총을 난사해 신생아 2명, 산모, 간호사 등 14명이 숨지고 15명이 다쳤다. 괴한은 모두 사살된 것으로 알려졌고 배후를 자처하는 단체는 나타나지 않았다. 병원이 자리 잡은 지역은 이슬람 시아파들이 주로 거주하는 곳이기 때문에 테러의 배후로 수니파 극단주의 무장단체 이슬람국가(ISIS)의 가능성도 거론된다.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평화협정 후 3월 한 달 탈레반이 죽인 군·경과 민간인은 최소 344명이었고, 4월엔 411명이었다. WP는 최근 평화협정 체결 후 탈레반이 아프간 정부군에 하루 평균 55건의 공격을 하고 있고, 일부 지역에선 사상자가 2배 이상 늘어났다고 보도했다.
한편, 더 큰 문제는 미·탈레반 평화협정 후 아프간 정부군이 무너져 가고 있다는 것이다. 전직 아프간 정부군 장성인 압둘 잘릴 바크트와르가 탈레반에 합류했다. 바크트와르는 2002년부터 2004년까지 서부 파라주에서 주경찰청장을 역임한 인물로 지난 2001년 아프간 전쟁 발발 후 탈레반에 합류한 정부측 인사 중 가장 고위급으로 알려졌다.
익명을 요구한 한 외교관도 “평화협정 체결 후 아프간 정부군의 탈영이 증가했다.”며 상당수의 아프간 정부군이 탈레반쪽으로 넘어가고 있다고 전했다.
리처드 폰테인 신미국안보센터소장은 지난 3월 “(미래의) 역사학도들은 미·탈레반 평화협정이 베트남 전쟁의 종전과 섬뜩한 유사성을 가지고 있다는데 주목하게 될 것”이라며 “어쩌면 2011년 미국이 이라크에서 (일부) 철군 후 다시 돌아갔듯이, 기나긴 전쟁이 끝난 것이 아니라 단지 새로운 (전쟁의) 국면이 시작된 것 뿐일 수도 있다.”고 말했다. [복음기도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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