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오타 미츠루. 아이누 그리스도인
아이누민족정보센터를 운영하고 있는 미우라 목사를 통해 아이누 그리스도인을 만날 수 있었다. 현재 대학에서 러시아어를 가르치고 있다는 오오타 미츠루(太田月満). 그러나 아이누 출신이어서 그는 정식 대학교수가 되기가 어렵다고 했다. 그를 통해 아이누 그리스도인의 삶을 들을 수 있었다.
– 어떻게 신앙생활을 하게 됐나?
“나는 러시아어를 전공한 사람이다. 러시아어를 공부하러 모스코바에 갔을때, 정교회에서 세례를 받았다.”
– 러시아어를 전공하게 된 특별한 계기가 있나?
“일본이 홋카이도에 들어오면서 아이누인들이 전통적으로 해오던 어업을 할수 없도록 했다. 그때까지 어업으로 생계를 잇던 할아버지가 이 땅에서는 할수 있는 일이 없게 됐다. 그래서 할아버지에 이어서 아버지도 러시아로 갈 수밖에 없었으며, 나도 자연스럽게 러시아로 눈을 돌리게 됐다.”
– 러시아에 가서 교회를 가게 된 특별한 계기가 있나?
“당시 러시아는 개혁 개방정책을 펼치던 시절이어서 사회가 조금 혼란스럽고 경제적으로 어려운 시기였다. 외국인인 나도 동일하게 어려운 시간이었다. 그 무렵 러시아에서 교제하던 자매가 교회를 나간다는 사실을 알고 나도 자연스럽게 교회를 나가게 됐다.”
– 홋카이도에 러시아의 영향이 많았나?
“(아이누인에 대한 일본인의 차별로 인해) 할아버지는 일본과 일본인을 많이 싫어했다. 일본의 문화를 배우고 싶어 하지 않으셨다. 또 북방 섬들에 대해 19세기 중반 러시아와 일본이 협약을 하면서 사할린에 살던 아이누인들이 홋카이도로 많이 이주해왔다. 그들 중 그곳에서 이미 그리스도인이 된 사람들도 함께 들어온 사람이 적지 않은 것으로 알고 있다.”
– 현재 홋카이도에 아이누인 그리스도인이 얼마나 있는지 알 수 있을까?
“지금 출석하는 교회에도 아이누인들이 더러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그러나 서로가 아이누라는 얘기를 하지 않는다. 그래서 그 수가 얼마나 되는지는 알수가 없다.”
필자는 당시 그의 개인적인 신앙관과 믿음의 여정에 대해 더 듣고 싶었다. 그러나 여러 가지 여건상 이런 질문에 대한 답을 듣기가 쉽지 않았다. 많은 아쉬움을 남긴채 대화를 여기서 중단할 수밖에 없었다. 그러나 오오타씨와 만남을 통해 아이누인의 복음화가 이곳을 찾은 선교사 뿐아니라 러시아에서 복음을 만난 디아스포라의 귀환을 통해서 이뤄졌다는 점도 특기할만한 내용으로 여겨진다. [GNPNEW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