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0호 / 믿음의 삶]
현지 청년 대상의 복음캠프를 섬기며
용감한 정예병이라는 이름으로 K국에 선교사 파송을 받았다. 나는 특별한 사역을 하고 열매가 드러나야만 선교사라고 생각했는데 하나님께서 부르신 곳에서 예수생명으로 서 있는 것이 선교사라는 것을 깨닫게 되었다.
그곳에서 현지 청년들을 대상으로 복음캠프를 섬기게 됐다. 직임은 강사, 오직 러시아어만 사용해야 했다. 이곳에 온 지 1년도 채 되지 않았을 때였기 때문에 ‘말도 안된다’는 생각이 들었다. 하지만 나와 함께 온 두 지체가 웃으며 알겠다고 말하는 것을 보고 나의 믿음 없음을 보았다.
캠프를 앞두고 일주일 치 음식을 주말에 만드느라 지치기도 했고, 러시아어 강의 준비도 쉽지 않았다. 발음이 좋지 않은 나의 강의 준비를 도와주는 현지인 친구가 정말 힘들어했다. ‘어떻게든 이 강의 한 개만 끝내자.’라는 마음으로 버텼다.
그런데 캠프를 함께 섬기기로 했던 원어민 강사가 불참한다는 소식이 들려왔다. 게다가 우리를 도와주시던 선교사님이 치료차 한국에 가셨다가 암이 발견되어 당장 들어오지 못한다고 하셨다.
안정된 환경과 원어민 강사에 묻어가려던 나의 기대는 무너졌다. 하나님은 도리어 강의 2개를 더 맡게 하셨다. ‘주님 이게 가능한가요?’라는 질문에 주님은 민수기 말씀으로 갈렙과 여호수아와 같이 이 캠프의 강사로 섬길 수 있음을 믿게 해주셨다. 하나님께서 함께하심을 기억하며 그들 앞에 서서 맡겨진 강의들을 끝냈다. 그리고 순종함으로 누리는 영광과, 나를 이곳으로 부르신 미쁘신 하나님을 경험했다.
나는 다른 친구들에 비해 정말 많이 틀렸다. 좋지 않은 발음 때문에 사람들이 제대로 이해는 했을까? 의문마저 들었다. 하지만 하나님께서는 내가 아무리 개떡같이 말해도 찰떡같이 알아듣는 훈련생들의 귀를 예비해 두셨다. 또 정말 순한 양같이 나의 말을 토씨하나 빠뜨리지 않고 집중해서 듣는 훈련생들의 마음을 예비해 두셨다.
하나님은 정말 제한 없이 자신의 뜻대로 모든 일들을 이루어가시는 전능하시고 미쁘신 하나님이셨다. 아직 이곳에서의 일들을 다 알 수 없고 여러 염려들이 있다. 하지만 항상 함께하시는 예수님을 의지함으로 기쁘게 이 길을 갈 것을 결단한다. 주님이 하셨습니다. [복음기도신문]
김지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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