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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슬람 세계에서 기독교인으로 살아갈 수 있을까?

▲ 이집트 알렉산드리아에 있는 마가기념교회. ⓒ 복음기도신문

[220호 / 기획 – 이슬람 세계가 열린다 (3.끝)]

이슬람 국가에서 기독교인으로 살아갈 수 있을까. 나라마다 상황은 다르지만 오래전부터 기독교인으로 살아오던 사람들 즉, 모태 기독교인은 이슬람 국가에서도 그의 종교를 인정하는 편이다. 이는 이슬람이 대세인 시리아, 요르단, 쿠웨이트 등은 물론 방문지인 이집트 역시 콥틱으로 알려진 이집트정교회나 개신교 등의 기독교파에 대해 별도의 예배당을 가지고, 자유롭게 신앙생활을 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체류기간 중 방문한 알렉산드리아에 소재한 한 장로교회는 지난해 12월초, 주로 장년층으로 이뤄진 50여 명의 성도들이 강대상 뒤쪽에 십자가가 걸려 있는 예배당에서 주일예배를 드리고 있었다. 그러나 잦은 이슬람 극단주의자들의 테러 경험 때문인지 사진 촬영은 입구부터 철저히 통제하고 있었다. 또 교회 내에서도 사진 촬영에 대해서는 민감하게 여기는 것 같아, 별도의 통제는 없었지만 제대로 촬영하기가 어려웠다.

실제로 몇 년 전 테러로 많은 사람이 죽고 다치기도 한 알렉산드리아의 마가기념교회는 입구부터 무장경비요원들이 가방 및 소지품을 검사하며 엄격하게 통제했다. 이 교회는 최초의 복음서로 알려진 마가복음의 저자 마가가 1세기에 이곳에서 사역하다 온몸이 묶인 채 마차에 끌려다니다 순교한 것을 기념해 세운 곳이다. 마가는 사도행전 15장에 등장하는 바울의 전도여행 중 바울과 바나바를 크게 싸우고 결별하게 한 원인 제공자였다. 이는 한때 믿음의 삶을 열망하며 바울을 따라다녔던 마가가 소아시아에 소재한 밤빌리아의 버가에 이르러 갑자기 이곳에서 떠나 버린 일을 두고, 마가의 돌출 행동에 실망한 바울의 단호한 결정이었다. 그러나 바울은 그의 마지막 서신인 디모데후서 4장에 ‘마가는 내게 유익한 사람이니 데려오라’고 할 정도로 동역자로서 아름다운 교제를 한 기록을 남기기도 했다. 아마도 마가는 그 이후 자신에 대한 처절한 절망을 경험한 이후, 신실한 주님의 제자로 삶을 살다 마지막 사명을 감당한 것으로 보인다.

삼엄한 경계로 교회 감시

또 일부 이슬람 국가에서도 외국인의 종교 활동에 대해 제한된 구역 안에서 허용하는 국가들이 있다. 아랍에미레이트는 크리스천 컴플렉스(복합 단지)를 지정, 이 나라에 거주하는 이주민들이 자국 언어로 자유롭게 예배를 드릴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이곳 안식일인 금요일은 전 세계 각국 언어로 예배를 드리는 성도들의 모습으로 장관을 이룬다. 두바이에 위치한 이 공간은 마치 요한계시록 7장 9절 말씀처럼 각 나라와 족속과 백성과 방언에서 아무도 능히 셀 수 없는 큰 무리가 나와 흰 옷을 입고 손에 종려 가지를 들고 찬양하는 듯한 모습 같았다. 이는 충격을 넘어 감동으로 다가왔다.

한인 주재원 등이 교인의 대다수를 이루고 있는 두바이한인교회는 한 자리에 수백 명의 성도들이 참석, 예배를 드리고 있었다. 지난 20년간 이 교회 담임목사로 섬기다 최근 선교담당 목사로 역할을 바꾼 신철범 목사는 “출석교인들 상당수가 몇 년 안에 본국으로 돌아가는 성도들이지만, 이곳에서 제자훈련과정을 운영하고 있다.”며 이런 훈련을 통해 출석교인들에게 선교적 삶을 경험하도록 하고 있다. 이 교회는 매년 두바이미션페스티벌(두미페)을 열어 주로 무슬림권 선교사들을 초청, 이들을 위로하며 섬기는 등 선교지 한복판에서 다양한 선교활동을 펼치고 있다.

그러나 사우디아라비아와 이란과 같은 이슬람 수니파와 시아파의 본산에서는 이마저도 쉽지 않다. 한때 한인 근로자들이 활발하게 중동에 진출할 때, 이들 나라에서도 한인교회들의 활동이 허용돼 활발한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그러나 이란의 경우, 최근 국제적으로 이란에 대한 경제 제재가 지속되면서 외국인의 활동자체가 줄어들어 한인교회의 활동도 위축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최근 석유수출에 의존하다 국제유가 하락으로 경제구조를 바꾸기 위해 여행 비자를 허용한 사우디아라비아의 경우, 정책 전환으로 종교 활동에 대한 정책도 달라지지 않을까 하는 기대감을 갖게 한다. 원활한 관광을 위해 해외 관광객을 응대하기 위한 여행업 관련 인력의 상주와 식당 등 부대시설 가동을 위해 이곳을 찾는 국가의 주재요원이 필요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를 위해 자연스럽게 이들 외국인의 종교 활동을 허용할 수밖에 없지 않을까 기대감을 갖게 된다.

그러나 이슬람 국가에서 관심의 핵심은 무슬림에서 기독교로 개종한 회심자들이다. MBB(Muslim Based Believer)로 불리는 무슬림에서 개종한 그리스도인은 공식적으로 기독교인임을 내세울 수가 없다. 이슬람 국가들은 법률적으로 무슬림의 개종을 금하고 있기 때문이다.

사우디아라비아의 정책 전환, 외국인 종교 활동에 주목

최근 이슬람 국가이지만 교회활동을 허용하고 있는 한 중동국가의 선교사에 따르면, 자신과 교제하고 있는 한 형제의 개종사실을 알게 된 정부가 정보요원을 통해 집요하게 무슬림으로 재개종을 강요하고 있으며, 가족들의 직장에서 퇴사 압박을 가하고 있다. 또 신학을 공부하며 교회사역을 하던 그 형제는 정부기관의 압력을 받아 교회 사역조차 내려놓게 됐으며, 교회에서 교제하던 모든 동역자들로부터 기피 대상이 돼 버렸다. MBB의 개종을 막기 위해 정부가 교회 자체에 압박을 가해 개종자들의 신앙생활을 원천봉쇄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처럼 회심한 무슬림은 자국 안에서 기독교 신앙을 갖고 그리스도인으로 살아가기란 쉽지 않다. 그러나 놀랍게도 이란은 최근 중동 지역에서 개종자가 가장 많으며, 그 수는 수백만 명에 이르는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특히 난민이 발생하고 있는 중동 지역 역시 그리스도인으로 회심하는 숫자가 급격히 늘어나며 이들에 대한 양육이 큰 과제로 부각되고 있다. [복음기도신문]

중동=C.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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