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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 화재에서 아이들은 구하고 김일성 김정일 초상화 못구했다고 보위부 조사

북한 마을 풍경(사진: dailynk.com 캡처)

북한에서 화재가 난 집안에서 아이들을 구한 어머니가 김일성, 김정일 초상화를 구하지 못해 보위부에서 조사를 받고 있다고 데일리NK가 지난 31일 보도했다.

함경북도 온성군 4.25담배농장(창평농장) 사택에서 화재가 발생, 동기 훈련과 야간적업을 하던 중 집에서 치솟는 불길을 본 엄마들이 집에 뛰어들어 아이들을 구해 어린이 3명이 화상을 입고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

하지만 당시 불길 속에서 아이들을 구한 한 어머니들은 어린 아이들을 구해서 병원에 뛰어 가느라 김일성, 김정일 초상화를 구하지 못한 한 엄마가 보위부 조사를 받고 있다.

불이 난 4.25농장 사택은 한 동 두 세대(1주택 두 집 살림) 주택이다.

북한에서는 화재가 발생했을 때 화염을 뚫고 김 부자 초상화를 구출하면 영웅 대접을 받지만, 반대로 사람만 구하고 초상화를 방치하면 경우에 따라 정치적 책임을 질 수도 있다.

데일리NK의 소식통에 따르면, 엄마들이 각자 아이들을 구한 직후 농장 청년 노동자 1명이 상대적으로 불길이 약한 왼쪽 살림집으로 뛰어들어 초상화를 구했다.

이 청년 노동자는 이전 폭력 사건으로 교화소에서 출소한 지 얼마 되지 않았지만 하룻밤 만에 ‘자신의 과오를 뉘우치고 화마의 불길 속에서도 초상화를 모셔 내온 청년 영웅’으로 포장되고 있다고 한다.

이 노동자 덕분에 초상화를 보전한 왼쪽 살림집은 무탈하지만, 초상화가 타버린 오른쪽 살림집 엄마는 보위부의 취조를 받게 된 것이다.

소식통은 “이 주민은 병원에 입원한 아이들 곁에 붙어있어야 할 형편인데 보위부에 불려 다녀서 아이들을 돌보지 못하고 있다”면서 “아이들 두 명 모두 화상이라 병원에서 항생제 주사약을 사오라고 하는데 보위부에 끌려 다니며 돈도 못 구하고 있다”고 말했다.

주민들은 이 여성의 처지를 동정해 약값이라도 보태려는 의지를 보이고 있지만 정치적 시비 대상이 될 것을 염려해 섣불리 나서지 못하는 형편이다.

소식통은 “보위부 감시에서 벗어나야 아이들 치료에 전념할 것 같다”면서 “동네 사람들은 옥수수 5kg이라도 보태려고 꿍치고(챙겨놓고) 있는데 이마저도 어렵다”고 말했다.

[크리스천 퍼스펙티브]

이것이 북한의 실상이다. 북한의 이 같은 체제가 시정되지 않는한 남북한의 협력은 사실상 불가능하다는 현실을 직면해야 한다. 전 국가 원수의 초상화를 구하지 못했다고 화상 입은 아이들을 치료시키고 돌보지 못하게 하는 어이 없는 상황을 주님 손에 올려드린다. 북한이 진정으로 국민의 생명을 존중하고 사랑하는 나라가 되기를 위해 기도하자. 또한 이웃 주민들도 정치적 시비를 두려워하지 않고 고통에 있는 영혼을 돕는 자로 서기를 위해 기도하자. [복음기도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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