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터키, 시리아 쿠르드 공격…8년간 내전 치른 시리아 다시 피난길

시리아 국경에서 터키의 공격을 받은 주민들(사진: middleeasteye.net 캡처)

터키군이 쿠르드족이 사실상 자치, 통제하는 시리아 북동부 국경도시를 공습·포격하면서 8년에 걸친 내전으로 황폐해진 시리아가 다시 혼돈과 파괴에 내몰리고 있다고 9일(현지시간) CNN과 AP 통신 등 외신들이 일제히 보도했다.

터키 국방부는 9일 밤(현지시간) 트위터를 통해 “터키군과 시리아국가군(SNA)은 ‘평화의 샘’ 작전의 하나로 유프라테스강 동쪽에서 지상 작전을 시작했다”고 알리고, 이후 공습과 곡사포 공격으로 181개 목표물을 타격했다고 밝혔다. 군사 작전을 개시한 이유에 대해서는 “지역 평화와 안정을 위해 남부 국경의 테러 통로를 제거하는 것”이라고 했다.

이와 관련, 쿠르드 민병대인 인민수비대(YPG)가 주축을 이룬 시리아민주군(SDF)의 무스타파 발리 대변인은 트위터를 통해 “SDF 전사들은 탈 아브야드를 향한 터키군의 지상공격을 격퇴했다”고 밝혔다.

앞서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은 이날 트위터를 통해 “‘평화의 샘’ 작전을 방금 시작했다”고 밝혔다. 에르도안 대통령의 작전 개시 선언 이후 터키군은 라스 알-아인과 탈 아브야드를 시작으로 터키 접경 시리아 국경도시에 공습과 포격을 가했다.

영국 런던에 본부를 둔 시리아 내전 감시단체 ‘시리아인권관측소’는 이날 터키군 초기 공격으로 민간인 8명과 쿠르드군 7명 등 최소 15명이 숨졌다고 밝혔다. SDF는 터키군의 공격으로 민간인 수십 명이 다쳤다고 주장했다.

로이터통신은 라스 알-아인에서 수천 명이 SDF가 장악한 하사카 주(州)로 피란길에 올랐다고 전했다.

한편, 대서양조약기구(NATO)와 유럽연합(EU) 등 국제사회는 일제히 터키에 대한 비난을 쏟아내며 공습을 멈추라고 촉구했다.

나라 없는 세계 최대 민족, 쿠르드족은 누구인가?

쿠르드족은 독립 국가를 갖지 못한 세계 최대 민족이다. 주로 터키 남동부, 시리아 북동부, 이라크 북부, 이란 남서부, 아르메니아 남서부 등 5곳에 흩어져 있고 전체 수는 3000만∼4000만 정도로 추산된다. 쿠르드족은 20세기 초 ‘쿠르디스탄’이라는 독립국을 세우려고 했으나 실패했다. 1920년 제1차 세계대전 후 연합국과 동맹국이 서명한 세브르 조약에 쿠르드족의 독립국 건설을 보장한다는 내용이 담겼지만 서방국가들은 이 약속을 지키지 못했다. 당시 독립국 건설 약속을 믿고 서방 국가들과 함께 싸운 쿠르드족은 전쟁 후 아무 소득 없이 지금처럼 여러 나라에 흩어져 살게 됐다.

터키와 시리아 쿠르드족은 왜 분쟁하는가?

쿠르드족의 절반 정도인 1500만 명은 터키 동남부에 거주하며 터키 인구의 19%를 차지하고 있다. 이들은 쿠르드노동자당(PKK)을 조성하고 40여 년 전부터 쿠르드족 분리 독립을 주장해오고 있다. 터키는 PKK를 테러 단체로 지목해 탄압해왔다.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도 PKK 제거가 궁극적인 목표라는 점을 공공연히 밝히고 있다. 쿠르드족은 2011년 시리아 내전 발발 후 수도 다마스쿠스 방어를 위해 시리아 정부가 북동부를 비우자 이 지역을 차지한 뒤 민병대인 인민수비대(YPG)를 앞세워 사실상 자치를 누려왔다.

2014년 이슬람 수니파 극단주의 무장조직 이슬람국가(ISIS)가 세력을 일으키자 쿠르드 민병대 YPG는 자치 지역을 지키기 위해 필사적으로 항전했다. 이 과정에서 미국은 ISIS를 격퇴할 파트너로 시리아 쿠르드와 손을 잡았고 YPG는 미국의 지원 하에 시리아 내 ISIS 격퇴전에 참전했으며, 약 1만1000명의 YPG 대원이 ISIS와의 전쟁에서 목숨을 잃었다. 이들의 희생을 담보로 쿠르드족은 미국의 동맹 세력으로 입지를 다졌으나, 터키는 YPG를 자국 내 분리주의 테러조직인 ‘쿠르드노동자당’(PKK)의 분파로 보고 공공연히 격퇴 의지를 드러내 왔다.

미국의 시리아 철수가 이번 지상전을 불러 온 이유?

YPG의 세력 확대를 경계해온 터키군은 ISIS 패망 후 미국에 YPG 지원 중단을 요구했다. 미국이 시리아 주둔 미군의 철군을 결정하면서 이는 터키군의 쿠르드 공격을 묵인한다는 신호가 되었다. 미군이 빠진 SDF를 공격할 기회를 잡게 된 터키가 곧바로 지상전을 개시하자 쿠르드군은 터키의 공격을 받으며 미국에 대해 격앙된 반응을 보이고 있다. SDF는 전투기는 물론 미사일, 대공화기, 대전차화기 등 중화기도 보유하고 있지 않기 때문에 전력에서 일방적으로 터키군에 밀리고 있다.

현재 SDF는 시리아 영토의 4분의 1가량을 통제하고 있는데, 이 지역은 시리아 바샤르 알 아사드 정권의 영향력이 미치지 못하는 곳이기도 하다. 터키는 32km가량인 완충지대에서 쿠르드족을 쫓아내고 100만∼200만명의 시리아 난민을 재정착시키려 하고 있다. SDF는 터키의 공격으로 외국인 2천명을 포함해 포로로 잡혀 있는 ISIS 조직원 1만1000명이 어떻게 될지 모른다며, 이들이 혼란을 틈타 재무장하게 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크리스찬 퍼스펙티브

국제사회는 영토와 종교, 종족 등 자국의 이익을 놓고 끝없이 갈등, 대립하고 있다. 이 분쟁 가운데 참으로 악을 물리치고 정의와 선을 이루는 전쟁을 치를 수 있도록 이 땅의 전쟁을 끝내시고 하나님 나라가 임하도록 기도하자. 터키와 시리아 쿠르드 간의 분쟁에 하나님께서 개입하셔서 무고한 희생을 멈추게 하시고, 8년의 내전으로 황폐해진 시리아와 나라 없는 나그네 삶을 사는 쿠르드족에게 은혜를 베풀어 주시길 기도하자. 이 혼란의 틈을 타 악의 세력인 ISIS가 다시 일어서지 않도록, 회복해가는 터키와 시리아의 교회들이 더욱 십자가 복음으로 일어서도록 구하자. [복음기도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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