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해 성탄절 오후. 조용한 OO선교회 사무실에 몸을 가눌 수 없는 한 청년이 친구의 도움을 받아 찾아왔습니다.
청년은 자신의 삶을 나누기 시작했습니다. 한때 장래가 촉망되는 유도 선수였던 형제는 실력을 인정받아 국가대표 상비군후보까지 되었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연습도중 낙법을 하다가 잘못 떨어져 앰뷸런스에 실려 병원에 갔습니다. 운동선수들은 누구나 한번쯤 경험해 봄직한 일이 청년에게는 돌이킬 수 없는 아픔으로 남게 되었습니다.
전신 마비로 지체장애인이 된 것입니다. 유일하게 목 위쪽만 조금 움직일 수 있었습니다. 사고 이후 1년여의 시간 동안 수 없이 자살을 생각했고 실제 자살을 시도해 보았습니다.
그러나 그것도 마음대로 되지 않았습니다. 이윽고 형제는 자신의 얘기를 듣던 선교사에게 질문을 던졌습니다.
“살아 있는 동안 제 스스로 할 수 있는 것은 아무것도 없습니다. 제가 살려면 건강한 한 사람의 인생을 볼모로 잡아야만 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제가 꼭 살아야 할 이유가 있습니까?”
선교사가 청년에게 되물었습니다. “형제님, 건강할 때는 살아야 할 이유가 있었습니까?” 형제의 대답은 단순했습니다. “올림픽 금메달 이었습니다.” “그렇다면 그것이 지금도 살아야 할 이유가 되십니까?”
형제는 대답을 하지 못했습니다. 다시 질문했습니다. “형제님, 건강할 때에도 병들었을 때에도 변하지 않는 살아야 할 이유가 있을까요?”
그리고 삶의 이유와 소망에 대한 많은 이야기들이 오고 갔습니다. 마침내 형제는 밝은 표정으로 돌아갔습니다. 세월이 흐른 뒤 형제는 선교회에 한 통의 편지를 보냈습니다.
“저는 한 건강한 자매와 결혼했습니다. 그리고 지금은 글을 쓰고 있습니다. 살아가야 할 이유를 모르는 사람들에게 살아가야 할 이유를 글로 써서 나누고 있습니다.”
[복음기도신문]
<자료제공: 티앤알미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