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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네시아 발리의 기독교 마을, 블림빙 사리에 가다

▶ 블림빙 사리의 'PNIEL'교회(출처: indonesia.travel 캡처)


[203호 / 선교통신]

지난 12월 단기선교팀과 함께 ‘발리선교 역사탐방’으로 ‘최초의 발리 기독교 마을’인 ‘블림빙 사리’에 다녀왔다. 힌두교 문화 한복판에 기독교 마을이 어떻게 생기게 됐을까? 공중에서 보면 십자가 형상이 분명한 마을도로와 마을 곳곳에 새겨진 발리 최초의 기독교 유산을 통해 하나님이 이끄시는 역사 속으로 들어가 본다.

1866년 네덜란드 울트렉 선교회는 제이콥 드 브롬(Jacob De Vroom, 1866~1881)과 반 에크(R van Eck, 1868~1875)를 인도네시아 발리로 파송했다. 7년 만에 단 한 사람 개종자에게 세례를 베풀었다. 그런데 이 개종자가 어떤 연유인지는 모르지만 선교사 제이콥을 살해한다. 1881년 7월 8일 제이콥 선교사 살해 사건으로 네덜란드 울트렉 선교회를 비롯한 다른 선교단체들은 모든 선교사들의 소환을 명령했다. 그리고 한동안 발리는 하나님 나라의 지도에서 잊혀진듯했다.

50년 후인 1931년, 기독교선교사협의회는 장또항이라는 중국인 전도자를 발리 지역에 파송했다. 그를 통해 초기 발리 선교의 부흥에 빼놓을 수 없는 일이 벌어진다.

매일같이 집집마다 방문하여 복음을 전하던 장또항은 부둑에서 절망에 빠져있는 주술사 빤로띵을 만나게 된다. 빤로띵은 부둑 지역의 대주술사로서 엄청난 영향력을 가진 자였다. 그러나 그는 원수지간이었던 사누르 지역의 대주술사와 대결에서 패해, 3개월 안에 죽어야하는 저주를 받고 절망 가운데 연명하고 있었다.

장또항은 빤로띵에게 물었다. “뭐 안 좋은 일이 있으십니까?” “주술 대결에서 지는 바람에 저주에 걸려 3개월 안에 죽을 수밖에 없는 처지가 되었습니다.” “그건 뭐 대단한 일도 아닙니다.” “제가 곧 죽게 되는데 대단한 일이 아니라고요?” “왜냐하면 여기 당신에게 좋은 소식이 있으니까요. 그 좋은 소식은 영원한 생명입니다.”

완전한 절망에 빠져 있던 빤로띵에게 예수 그리스도는 영원한 생명이었다. 그렇게 예수 그리스도를 구주로 영접한 그는 3개월 후에도 여전히 살아있었다. 저주에서 살아남은 그를 주목하던 제자들도 그와 더불어 주님을 영접하게 됐다.

또한 장또항 전도자는 새 생명을 얻게 된 빤로띵에게 놀라운 제안을 했다. 저주를 걸었던 원수에게 찾아가지 않겠냐고 물었다. 그렇게 사누르 지역 대주술사에게 제자들과 함께 찾아간 빤로띵은 또 한 번의 기적을 맛보게 된다. 원수였던 대주술사와 그의 제자들은 살아있는 빤로띵을 보자 깜짝 놀라 줄행랑을 쳤고 다시는 나타나지 않았다. 그 이후, 예수님을 구주로 영접한 사람들이 급격히 늘어났다. 단 2년 만에 300여 명의 신자들이 생겨났다.

장또항은 예수 그리스도에 대한 믿음에는 어중간한 타협은 절대 있을 수 없다고 가르쳤다. 이러한 가르침으로 인해 초기 발리 기독교인들은 자신들이 속한 지역의 모든 힌두 행사나 재정을 모으는 일에 일절 참여하지 않았다. 결국 기독교인들과 힌두교인들 사이에 큰 분쟁이 일어나고 말았다. 극단적인 힌두교인들은 기독교인들이 소유한 모든 권리를 박탈하였다. 재산을 압수하고 호적에서 지워버렸다. 또 모든 기독교 형식의 예배를 허가하지 않고, 기독교인들의 논에 물길을 끊어서 농사를 할 수 없게 했다. 기독교인들이 죽을 경우에 매장지를 주지 않고 모든 구매활동도 제한했다. 기독교인들은 더 이상 그곳에 살 수 없어 새로운 삶의 터전으로 길을 떠난다. <계속> [복음기도신문]

인도네시아 발리=최기석 선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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