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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을 잃어버린 교회는 아무 것도 아니다”

[203호 / 복음이면 충분합니다-영원한 사랑의 복음(2)]

현대교회의 모습과 너무도 흡사하게 닮은 교회가 신약 성경의 한복판에 존재했다. 바로 고린도교회다. 우리 보기엔 너무 부끄럽고 민망해서 차마 이 교회를 ‘거룩한 그리스도의 몸 된 교회’라고 말할 수 없을 것 같지만 주님은 고린도교회를 사랑하셨고, 깊은 애정을 보여 주셨다.

고린도교회 안에는 오늘날의 교회 안에도 있을 법한 수많은 위기와 문제들이 있었다. 고린도는 타락한 도시문명을 가진 항구도시였다. 당시에 ‘고린도스럽다’는 말이 ‘음탕하다’는 말과 동의어로 쓰일 만큼 고린도는 성적 타락과 도덕적 부패의 상징이었다. 이런 도시에 인간의 이성으로는 상상할 수도, 이해할 수도 없는 십자가의 복음이 전해졌다. 감당할 수 없을 만큼 풍성한 은혜가 임하여 성령의 은사와 진리의 지식에 부족함이 없었다.

“그리스도 예수 안에서 너희에게 주신 하나님의 은혜로 말미암아 내가 너희를 위하여 항상 하나님께 감사하노니 이는 너희가 그 안에서 모든 일 곧 모든 언변과 모든 지식에 풍족하므로 그리스도의 증거가 너희 중에 견고하게 되어 너희가 모든 은사에 부족함이 없이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의 나타나심을 기다림이라”(고전 1:4~7)

하지만 고린도교회 성도들은 몸에 배어있던 이전의 세상 가치와 문화를 벗지 않은 채 교회 안에서 행했다. 그로 인해 교회 안에는 온갖 문제들이 일어나기 시작했다. 먼저 분열이 일어났다. 파당이 생겼다. 또 이방인 중에서도 없었던 음행의 문제가 발생했다. 하지만 이들은 부끄러워하지 않았다.

또 교회 안에서 일어난 다툼을 세상 법정으로 가져갔다. 또 복음화 되지 않은 온갖 불의한 일들이 교회 구석구석에 존재했다. 이뿐 아니라 결혼 문제, 우상의 제물에 관한 문제, 성만찬의 문제, 사도권의 문제, 성령의 은사에 대한 문제, 부활의 문제 등등에 대해서도 여러 가지 이견(異見)이 분분(紛紛)했다.

문제는 있을 수 있다. 모르면 배우고 교정하면 되기 때문이다. 하지만 교회 안의 여러 가지 문제들을 통해 적(敵)이 노리는 것이 있다. 바로 ‘사랑’을 빼앗는 것이다. 사랑은 교회의 생명이요 목적이며 원동력이다. 합당한 이유와 합리적인 근거를 가지고 패를 지어 서로를 공격하고 비난하고 판단하다보면 ‘사랑’이 훼손된다.

처음 복음을 받으면 세상과 나는 간 데 없고, 구속한 주님만 보인다. 나 같은 죄인이 용서함 받아서 주 앞에 의롭다함을 받으면 세상도 천지만물도 새롭게 보인다. 원수들이 사랑 안에서 그리스도의 몸 된 교회를 이룬다. 교회 재정도 늘고, 예배당도 짓고, 사역이 늘어나고, 조직이 갖춰진다. 이 모든 것이 사랑의 열매다. 그런데 모든 것을 다 얻은 뒤에 사랑을 잃어버리면 사실은 다 헛것이 되고 만다. 사랑은 하나님의 본질이기에 사랑을 잃었다는 말은 모든 것에서 하나님이 빠졌다는 말이다.

훌륭한 신학과 화려한 미사여구를 동원한 논리적인 설교를 해도 사랑이 없으면, 게다가 누추하고 구질구질하고 냄새나는 누추한 삶이 거룩한 삶으로 변화되는 능력이 없다면, 아주 매끄럽고 화려한 콘서트처럼 감동은 주지만 사랑이 없으면 소리 나는 구리와 울리는 꽹과리가 될 뿐이다. 교회가 사랑을 잃어버리면 아무 것도 아니다. 사랑은 있으면 유익하고, 없으면 아쉬운 것이 아니다. 사랑은 교회의 생명이다. 그러므로 교회는 무슨 대가를 지불하더라도 결코 잃어버리지 말아야 한다. 모든 일을 사랑으로 행해야 한다(고전 16:14). 현실과 상황에 충실하다보면 가장 중요한 것을 놓치게 된다. 모든 일을 사랑으로 행하고 있는지 수시로 점검해야 한다. 어떤 문제, 상황에서도 교회가 절대 속지 말고, 놓치지 말아야 할 것이 있다. 바로 사랑이다! (2017년 5월) <계속> [복음기도신문]

김용의 선교사
(순회선교사. LOG미션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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