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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ἐπιθυμία’(에피뚜미아)에 목숨 걸고 역방향으로 질주하는 인생

“죄가 기회를 타서 계명으로 말미암아 내 속에서 온갖 탐심(ἐπιθυμία)을 이루었나니”(롬 7:7~8)

‘ἐπιθυμία’(에피뚜미아)란 ‘탐심’이란 의미다. ‘탐심’이란 헬라어 단어에는 ‘뚜’(θυ)가 들어가 있다. 또한 ‘제사, 제물’이란 의미의 ‘θυσία’(뚜시아)에도 어간 ‘뚜’(θυ)를 사용한다. 동일 어원이다. 어원 ‘뚜’(θυ)가 들어가면 ‘타다, 태우다’(burn), 태우면 냄새가 나니, ‘냄새나다’(smell)라는 의미를 가지고 있다. 즉 두 단어에 ‘죽이다’(θυw)라는 뜻이 담겨 있다. 빨간 불이 걸린 것이다.

‘ἐπιθυμία’(에피뚜미아)는 ‘돌진하다, rush’의 뜻이 있다. 하나님을 향해 살기를 거부하고 십자가에서 죽지 않고 거세게 죽음을 향해 드라이브를 걸고(ἐπι: focus on) 열정적인 욕망으로 질주하는 자아의 근원적인 타락한 마음의 모습이다. 죽음으로 돌진하는 모습을 그린 처참한 단어, ‘ἐπιθυμία’(에피뚜미아)는 죄에 먹혀 버린 그 모습이다! 탐심을 끊고 이 죄의 운명에서 벗어나야 한다. ‘에피뚜미아’에서 ‘뚜시아’로 가려면 절대적인 믿음(πίστις, 피스티스)이 있어야 한다. 다른 것이 아닌 ‘믿음’이 필요하다. 그렇다면 성경이 말하는 믿음이 무엇인가?

“무릇 하나님께로부터 난 자마다, 아노뗀(ἄνωθεν, from above)하여 한 방에! 거듭난 자가 세상을 이기느니라 세상을 이기는 승리는 이것이니 우리의 믿음이니라”(요일 5:4)

세상을 이기는 승리, 그 믿음은 무엇인가? 그래서 사도 바울은 그 믿음이 있는가 되묻고 또 되묻고 물었다. 우리가 우리의 심령에 물어야 할 것이 바로 이것이다. 나는 ‘아노뗀’(ἄνωθεν, from above) 하여, 위로부터 태어나는, 완전히 변화되는 복음에 부딪히고 그 복음을 만났는가? 그리고 그 복음이 내게 실제가 되었는가?

“너희는 믿음 안에 있는가 너희 자신을 시험하고 너희 자신을 확증하라 예수 그리스도께서 너희 안에 계신 줄을 너희가 스스로 알지 못하느냐 그렇지 않으면 너희는 버림받은 자니라”(고후 13:5)
예배는 정확히 ‘죽음의 자리’다. 절대적인 믿음(πίστις, 피스티스)을 통해 거룩한 성령께서 ‘에피뚜미아’에서 ‘뚜시아’로 가게 하는 자리이다.

히브리어에는 순종이란 단어가 없다

re kolvan
▶코르반(제사,예배)

히브리어로는 제사, 예배는 ‘코르반’이다. 예배가 무엇인지를 가르치는 구약의 교과서 레위기에 그렇게 기록되었다.(레 1:2, 참조. 막 7:11, κορβᾶν) 히브리어로 ‘코르반’은 ‘가까이 나아가다’는 의미다. 몸은 여기 와서 앉아 있는데 마음은 저 건너편에 있으면, 그건 예배가 아니다. 하나님이 주시는 말씀이 한 귀로 들어왔다가 반대편 귀로 빠져 나가면 아무 소용이 없다.

re shema israel
▶쉐마 이스라엘

“쉐마 이스라엘”(신 6:4)네 마음 판에 새길지니라, 그래서 생명이 되게 할지니라, 순종할지니라, 구약에서 들음(쉐마)은 곧 순종(쉐마)이다. 순종이란 단어가 히브리어에는 존재하지 않는다. 이것은 히브리어가 주는 큰 교훈이다. 신약적인 용어로 그 복음에 불순종하면 바로 죽음이기 때문이다.

나를 부인하고 나에 대해서, 죄에 대해서는 죽고, 의에 대해서는 하나님에 대해서는 사는 자리, 그래서 생명을 누리는 자리가 예배의 자리이다. 제자도의 핵심은 죽음이고 순종이다. 영어로 OBEY, 존재가 변화된 자는 반드시 순종한다. ‘순종=죽음(obey)’이다.

로마서 주석을 쓴 에른스트 케제만(Kasemann)은 유명한 말을 남겼다. “하나님은 언제나 새롭게 인간의 무덤위에 자신을 드러내신다” 생명의 주님이 우리 안에서 일하시도록 기도해야 한다! [복음기도신문]

김명호 교수(복음기도신학연구소 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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