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5호 / 일상에서 만난 하나님]
8년 만에 예전 교회언니에게서 연락이 왔다. 청년시절 교회에 처음 나갔을 때 예수님을 만나게 해준 통로가 되었던 사람이다. 오랜만에 연락이 닿아도 어제 만났던 사람처럼 친밀하게 그동안 주님이 우리의 삶을 어떻게 이끌어주셨는지 나누게 되었다. 자기 의와 율법적인 삶에서 벗어나 이제는 주님의 멍에가 쉽고 가볍다는 언니의 고백을 들으며 건드리고 싶지 않았던 내 모습 하나를 비춰주셨다.
언니의 고백 통해 내 모습을 보다
주님을 처음 만나고 나를 구원해주신 예수님의 사랑에 감격해 오직 주님만 따르기로 결심했다. 같은 교회에서 남편을 만나 가정을 이루며 더욱 주님만을 섬기는 가정이 되길 바랐다. 그러나 지금 나는 말씀대로 살고 싶은 마음은 간절한데 그렇게 되지 않는 현실에 많은 괴리감을 느끼고 있었다.
남편이 친구의 회사에 최저 임금사원으로 이름만 올려 나라의 저소득층 혜택을 받게 되었다. 처음에는 출산 후 쓰게 될 출산도우미 비용이 너무 비싸서 그 혜택만 받으려고 부탁을 한 것이었다. 시간이 지나고나니 기저귀 값도 지원을 해줘 몇 달 그 혜택을 받아누렸다. 처음에는 이래도 되나 생각되었던 게 어느덧 불편한 마음이 익숙해져 버렸다. 마치 처음에 죄가 들어온 것처럼.
누구에게도 상관없고 아무도 신경 안 쓰는 그런 걸 굳이 다시 원래대로 되돌려야할까 싶으면서도, 되돌려야한다는 마음도 있었다. 그러나 되돌리게 되면 매월 나가게 되는 각종 지출항목들, 없어지는 혜택 등이 자꾸 떠올랐다. 주시는 분도 하나님이시고 거두시는 분도 하나님이심을 머리로는 알면서도 실제로는 현실 앞에 계산하며 망설이는 나의 모습이 너무 슬펐다. ‘네가 나를 사랑하느냐’ 예수님이 내게 묻는다면 나는 대답할 수 없을 것 같았다. ‘네’라고 해도 거짓말인줄 아실테니…
그러다 언니의 전화를 받고 남편과 오랫동안 이야기를 나누었다. 그건 핑계일 뿐 세상적인 여유와 만족이 우리를 붙들고 있다는 걸 깨달았다. 정직하게 살고 싶고 정결한 그리스도인으로 살고 싶다면서도 정작 물질 앞에 정직하지 못한 우리의 모습을 보게 되었다. 말씀대로 살지 못하는 내 모습과 남편의 모습을 서로 나누면서부터 다시 하나님께 돌아가기로 결정했다. 아니 어쩌면 진정 처음으로 그런 마음을 갖게 된 건지도 모르겠다.
남편과 거룩하게 사는 것에 관해 이야기하고, 우리가 저지르는 편법이나 하나님이 기뻐하지 않으시는 모습들을 하나씩 고쳐 나가로 했다. 그 시작이 남편친구 직장에 직원으로 허위 등록한 것을 퇴사처리 한 것 부터였다. 죄에서 자유해 진다는 게 얼마나 큰 기쁨인지 깨닫게 되었다. 이후부터 우리에게 하나님의 거룩을 묵상하게 하시고 두렵고 떨림으로 구원을 이루라고 하신 주님 말씀과 구원 이후의 삶의 열매에 대해 묵상하는 시간들을 허락하셨다. 이제는 다윗처럼 주의 말씀이 즐겁고 기뻐서 하루 종일 읊조리고 찬양하고픈 소망을 주신다. 매일 주시는 그 말씀이 얼마나 기다려지는지 모른다.
이제 말씀으로 거룩하게 하사 우리 가정에 진정한 주인이 예수님 되게 하여 주시길 구한다. [복음기도신문]
김정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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