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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탈북 부부 중국에서 체포된 이후, 아내는 자살”

▶ 지난 8월 20일 제21차 남북 이산가족 상봉 행사 장소인 금강산호텔에서 이금섬(92) 할머니가 북측 아들 리상철(71)씨를 만나 끌어안고 있다(출처: 연합뉴스 캡처)

이 시대 가장 고통받는 우리의 이웃은 누구인가? 이 코너는 한반도의 부흥을 소망하며 함께 기도할 수 있도록 가장 가까이에서 고통받는 이웃, 북한의 기독교인들과 주민들에 대한 다양한 이슈나 사건, 이야기를 소개하고 있다. <편집자>

탈북을 시도하다 북한 국경경비대나 중국 공안(公安)에 체포되자 극단적인 선택을 시도한 안타까운 사건이 연이어 발생하고 있다. 지난 13일 데일리NK 내부 소식통에 따르면 3년 전 중국으로 건너간 딸과 결합하기 위해 7월 초 두만강을 건너 중국 동북지방으로 들어간 탈북 부부가 중국 공안에 체포되자 아내가 현장에서 자살했다. 남편 A 씨는 건강에 이상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 공안은 사건 발생 한 달 만에 A 씨를 아내의 시신과 함께 최근 북송한 것으로 알려졌다. 함경북도 보위부는 A 씨의 신병을 확보하고 탈북과 함께 아내의 사망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함경북도 소식통은 이날 데일리NK에 “함경북도 청진시에 살던 이 부부는 딸이 탈북하고 아들 한 명을 키워왔는데 지난 5월 사고로 아들을 잃었다.

이 사고로 아내가 극심한 우울증에 시달렸고, 먼저 탈북한 딸을 쫓아 중국으로 갔는데 이마저도 실패해 결국 스스로 생을 마감했다”고 말했다. 소식통은 “이 부부는 북한에서 출발할 때 체포될 경우 겪게 될 조사와 가혹행위, 징역을 사느니 차라리 자살을 택하기로 했다고 한다”면서, 삶의 구렁텅이에서 시도한 마지막 몸부림이 비극으로 이어진 것에 안타까움을 표했다. 청진시 보위부에 수감돼 조사를 받고 있는 남편 A 씨는 가족의 잇따른 사고에 상심이 크고, 삶의 의욕마저 보이지 않는 것으로 알려졌다.

공안 체포 후 극단적 자살 선택

지난 6월에는 중국으로 탈북해서 한국행을 시도하던 일가족 3명이 공안에 체포되자 극단적인 선택을 시도한 사건도 있었다. 북한으로 송환될 경우 처벌이 두려워한 행동으로 추측된다.

북한에서는 자살은 매체나 강연에도 잘 거론되지 않는다. 주변에서도 쉬쉬하는 분위기이기 때문에 소문도 잘 퍼지지 않는다. 북한에서 자살은 국가 반역 범죄로 간주되기 때문이다. 또한 남은 가족과 주변에 피해를 줄 수 있어 말을 옮기는 것도 꺼린다.

최근 북한에서 탈북은 감소 추세다. 국경 경비가 삼엄해져 탈북 비용이 수만 달러까지 치솟았기 때문이다. 주민들은 갈수록 위험이 가중되자 탈북보다는 합법적인 경로로 중국을 방문하거나 해외 노동자로 나가 돈을 버는 것을 선호한다. 위험한 탈북 시도에 거액의 돈을 쓰는 것보다 북한 내에서 무역이나 장사, 부동산, 가내반(수공업) 등을 하겠다는 주민들이 많아진 것이다.

제21차 이산가족 상봉

지난 8월 20일부터 27일까지 제21차 이산가족상봉행사가 개최되었다. 이번 상봉 행사 1회차로 선정된 89명의 남측 이산가족과 동반 가족 등 197명은 20일 오후 3시부터 금강산호텔에서 북측 가족 185명과 감격의 첫 상봉을 시작해 22일 마지막 날을 맞았다. 특히, 고령의 남측 이산가족들은 북측의 가족들을 만나는 것이 마지막일지도 모른다는 사실에 아쉬움을 고백했다.

김영수(81)씨는 마지막 날 상봉하는 소감에 대한 질문에 “아직 실감이 나지 않지만, 나이가 많다 보니 이번에 보는 게 마지막일 것 같아서, 걸리는 게 그거 하나다”라고 말했다. 북측의 형수와 조카를 만난 김종태(81)씨도 “오늘이 마지막인데 죽기 전에 통일 안 되면 영영 못 만나게 되겠지만, 그래도 헤어질 때 ‘잘 있어라’고 말하고 헤어져야지”라며 아쉬워했다.

한편 상봉 대상자 선정 방법은 남과 북이 다르다. 남한은 추첨 형식으로 선정하지만, 북한은 대체로 당(黨)에서 진행한다. 평양 소식통에 따르면 “1990년대와 2000년도를 거슬러 당성이 투철하고 그 어떤 고난과 시련 속에서도 추호의 동요와 변함이 없이 오직 당의 방침관철의 제1선에서 자신의 모든 것을 다 바친 정수분자들로 구성하라”고 강조했다고 한다. 또 북한 당국은 최종 선별 인원에게 수일간 사상교육도 진행하고 있다. [복음기도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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