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9호 / 일상에서 만난 하나님]
저는 육체의 연약함으로 경제활동이 어려워 지난 14년간 기초생활수급 혜택을 받아왔습니다. 그러나 2년 전에 포기했습니다. 하나님보다 오직 그것만을 의지하고 있었기 때문이었습니다. 공중의 나는 새도 먹이시는 주님이 나를 돌보신다는 약속을 믿고 믿음의 여정을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재정을 구할 때면 먹고 싶은 게 얼마나 많아지는지요. 한번은 굳게 마음을 먹고 편의점에 갔습니다. 처음엔 단팥빵만 사야겠다고 갔는데 음료수가 ‘1+1 행사’를 하고 있었습니다. 굳이 살 이유가 없었지만 하나 더 준다기에 가슴에 품고 돌아왔습니다. 빵과 음료를 먹으면서도 마음이 좋지 않았습니다. 남은 음료는 나중에 먹겠다고 서랍에 두었지만 결국 잊어버린 바람에 상해서 못 먹게 되었습니다. 이런 일이 한두 번이 아니었습니다.
참다 참다 빵이나 과자를 사 먹는 날이면 꼭 다음날 공동체에서 빵이 나오거나 지체를 통해 과자가 많이 공급되었습니다. ‘자주 사 먹는 것도 아니고 비싼 것을 먹는 것도 아닌데 왜 먹을 때마다 마음이 편치 않을까? 주님은 나에게 무엇을 말씀해주고 싶어 하시는 걸까?’ 기도하는 가운데 지난날들이 생각났습니다. 기초생활 수급을 받으며 살아갈 때 얼마나 아무 생각 없이 재정을 막 써왔는지 주님이 비춰주셨습니다. 그리고 이제는 재정의 주권이 주님에게 있다는 것을 말씀해주셨습니다. 아주 적은 재정이라도 내 마음대로 쓰는 것이 아닌, 주님의 뜻대로 써야 하는 것이었습니다.
지금은 먹고 싶은 것이 있어도 주님께 먼저 기도합니다. 이런 과정이 어렵고 힘든 것도 사실입니다. 그동안 하나님께 모든 주권을 넘겨 본 적이 없기 때문일 것입니다. 그러나 포기하진 않습니다. 지금도 믿음으로 필요한 것들을 기도로 구하고 있습니다. 어느 날은 채워지지 않아 조급한 마음이 들기도 합니다. 그러나 그럴수록 더 간절한 마음으로 주님을 찾게 됩니다. 어쩌면 이런 삶이 오직 하나님만을 의지하는 삶을 배우는 가장 좋은 삶이라는 생각도 듭니다.
어느 날 지체에게 기초생활 수급을 다시 받아보면 어떻겠냐는 질문을 받았습니다. 물론 얼마든지 신청해서 받을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주님이 나의 모든 것을 아신다고 하셨기에 쉬운 길 보다는 오직 주님만을 믿고 사는 좁은 길을 선택하기로 했습니다.
세상의 방법대로 사는 곳에서 나를 건져내어 광야로 불러주셨습니다. 이제는 하늘의 시민권을 가진 하나님의 백성으로 살라고 하십니다. ‘너를 도우시는 하나님을 바라보라’고 하십니다. 하나님 말씀에 순종하고 말씀을 절대적으로 믿는 믿음으로 나아오라고 하십니다.
항상 떨리지만 간절히 주님만을 찾게 하시는 믿음의 길을 걷는 것이 정말 기쁩니다. 주님이 함께 가자고 하신 이 걸음을 멈추지 않을 것입니다. 하늘 아래 오직 주님뿐입니다. [복음기도신문]
박혜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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