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디오 일상에서 만난 하나님(110)
캠퍼스의 기독학생이 미전도 집단이라는 말은 오래전부터 들어왔습니다. 안타까운 현실이죠.
어느 날 졸업한 모교에서 ‘신대원 원우들과 함께 하는 열방을 위한 24시간 릴레이 기도회’가 진행되었습니다. 그곳에 참석한 이후 매주 모교를 찾아가 기도를 하게 되었습니다.
사실 학창 시절에는 학교를 위해 기도한 적이 없습니다. 이 학교를 선택한 것은 하나님이 아닌 나를 위한 것이었고, 학교를 자랑스럽게 생각하지 않았기 때문이었습니다. 그런 제가 이제는 학교를 사랑하는 마음으로 기도를 하게 되었다니 하나님의 은혜입니다.
다섯 살 딸과 함께 캠퍼스를 위해 기도 하면서 여러 사건도 많았습니다.
하루는 겨울 방학이라 모든 문들이 잠겨 있어서 기도할 장소가 없었습니다. 그래서 딸과 함께 한 벤치에 앉아서 그날 말씀인 출애굽기 3장으로 말씀기도를 하고 있었는데 갑자기 학교 뒷산에 불이 나서 연기가 피어올라왔습니다. 말씀과 비슷한 상황이 연출된 가운데 주님이 ‘네가 선 곳은 거룩한 땅이니 네 발에서 신을 벗으라’는 말씀을 기억나게 하셨습니다.
‘오 주님, 이곳은 거룩해 보이지 않아요.’
그런데 주님은 ‘너와 같이 예수생명이 있는 곳은 거룩한 곳이다‘라고 말씀해 주셔서 딸과 함께 추운 겨울에 신발을 벗고 기도했던 것이 생각납니다. 이 사건을 통해 캠퍼스를 ‘거룩한 곳’으로 선포하며 기도하게 되었습니다.
홀로 캠퍼스를 위해 기도하면서 어려운 점도 있었지만 그때마다 하나님은 말씀으로 격려와 위로를 해 주셨습니다.
교회 사역을 하면서 캠퍼스를 위한 기도시간을 따라 갖다 보니 가족과 보내는 시간이 너무 부족해 마음에 갈등도 있었습니다. 그때 학교 계단에 크게 적힌 ‘사랑해’라는 글씨를 봤는데 주님의 위로로 느껴졌습니다.
제가 십자가복음이 실제가 되지 않은 채 학교를 졸업하고 사역 현장에서 연기하듯이 남들에게 나도 확신하지 못하는 복음을 외치며 힘들어했습니다. 혹시라도 저와 같은 경험을 되풀이하게 될 후배들을 생각하면 마음이 많이 아파 더욱 간절하게 기도하게 됩니다. “주님, 이 모든 이들이 복음을 복음답게 알게 해 주세요.”
말씀으로 캠퍼스와 열방을 위해 기도하는 이 기도모임에 더 많은 사람들이 왔으면 좋겠습니다. 그래서 선포되는 말씀이 살아있다는 것을 경험했으면 합니다. 우리 학교뿐만 아니라 열방의 모든 다음세대가 주께 돌아오는 그 영광을 기도의 자리에서 보고 싶습니다. [복음기도신문]
윤민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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