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6호 / 일상에서 만난 하나님]
얼마 전 한의원에 치료를 받으러 갔습니다. 일주일에 한 번씩 허리 치료를 받고 있는데 그날은 유독 골반과 고관절에 통증이 심했습니다. 몸 상태를 말씀드리고 치료하던 중 선생님은 더 좋아지지 않은 상태를 보고 “혹시 공원에 있는 운동기구로 운동했어요?”라고 물어보셨습니다. ‘어떻게 아셨지?’ 생각하며 맞다고 대답했습니다. 그러나 선생님은 “자꾸 뭘 하려고 하지 마세요, 무언가 열심히 하려고 하지 마세요”라고 얘기했습니다. ‘열심?’ 이 얘기가 치료하는 내내 메아리처럼 울렸습니다.
믿음인가? 최선인가?
선교 공동체에 들어와 처음부터 건강 때문에 지체들에게 많은 섬김을 받았습니다. 치료를 꾸준히 받으니 통증은 조금씩 차도를 보였습니다. 그런데 괜찮다 싶으면 다른 곳이 아프고, 또 그곳이 괜찮으면 다른 곳이 아파져왔습니다. 괜찮아진 것 같아 무언가 하려고만 하면 또 쉬어야 하는 일들이 반복되었습니다. ‘언제까지 이렇게 해야 하나…’ 점점 지쳐만 갔습니다. 지친 마음에 어느새 감사보다는 지체들의 섬김이 부담으로 다가왔습니다.
‘아휴~ 왜 이렇게 계속 아파? 운동은 하나?’라는 걱정의 말도, 건강을 위한 조언도 힘겹게만 느껴졌습니다. ‘그래! 빨리 나아야지!’ 편치 않은 마음에 이 상황만 해결되고 벗어나면 될 것 같았습니다. 물 한 잔 더 마시는 것도, 밥 한 숟갈 더 먹는 것도 내가 무언가 더 하면 나아질 수 있을 거라는 다짐과 각오가 되었습니다. 그래서 운동하는 것 역시 병원에서 하라는 매일 30분 걷는 것 외에 눈에 보이는 대로 최선을 다해서 하게 되었던 것입니다. 결과적으로 할 수 있다고 했던 나의 노력은 몸에 무리를 주어 오히려 상태가 더 안 좋게 되었습니다.
믿음으로 하지 않은 최선의 결과가 치료를 방해하고 있었습니다. 그뿐만 아니라 이 상황을 허락하신 주님을 향한 불평과 원망으로 하나님을 신뢰하고 있지 못했습니다.
주님이 치료로 허락해주신 시간동안 나는 뭘 한거지? 자책이 뒤따를 때 쯤 중풍병자에게 ‘네 죄사함을 받았느니라’고 하신 말씀이 생각났습니다. 그리고 주님이 내게 허락하신 사건을 통해 육신뿐만 아니라 영혼을 치료하고 계시는 주님의 권능을 보게 하셨습니다. 지금 내게 육신의 질병을 해결하는 상황의 변화보다 ‘오직 믿음이야!’를 붙잡는 마음의 변화를 일으키고 계십니다. 모든 것을 뛰어넘어 주님으로 충분하게 하시는 일을 하고 계심을 봅니다. 계속되는 치료 가운데 이런저런 나의 원함과 여지를 부인하고 오직 믿음으로 주님과 찐하게 동행하게 하실 시간들이 더욱 기대됩니다. [복음기도신문]
장선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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