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국 땅이 완연한 가을일 때, 이곳은 낮 기온이 40도가 넘고 밤 12시 기온이 30도가 넘어 열대야로 잠을 설치는 여름입니다. 날씨가 더워서인지 하루하루 시간이 어떻게 흐르는지도 모르며 지내고 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매일의 삶 가운데 하나님의 은혜를 느끼며 그분으로 살아가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도둑맞은 가방
지난 추석 바로 전날에는 한 가지 사건이 있었습니다. 저희들이 가지고 있던 노트북과 태블릿PC, 그리고 외장하드 2개를 도둑맞은 것입니다. 집에 도둑이 들어온 것은 아니었고 저희 차 뒷좌석에 두었던 가방을 누군가 훔쳐갔는데, 그 안에 있던 것들을 모두 잃어버렸습니다. 이곳에서 도둑을 맞고 물건을 잃어버리는 것은 종종 일어나는 일이기도 합니다. 그런데 이 일을 당하고 나서 저희 부부는 이런저런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저희들은 한동안 더욱 주님으로 살게 해 주시고, 삶 가운데 일어나는 모든 일들을 주님으로 풀어가게 해달라고 기도해 왔습니다. 그런데 이 일을 겪자 마치 주님께서 우리의 기도를 들으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잃어버린 물건들에는 저희들의 삶이 담긴 사진과 기록들, 그리고 여러 가지 자료들이 저장되어 있었습니다. 그래서 저희들은 이것들을 절대 잃어버려서는 안 되는 물건으로 생각하고 항상 조심하고 신경을 써 왔습니다. 그런데 막상 그토록 소중하게 여겼던 것들을 잃어버리고 나자, 그 물건들이 저희들에게 꼭 없어서는 안 되는 것들이 아니었음을 깨닫게 되었습니다.
이 일을 계기로 주님을 더 생각하고 묵상하며 그분께서 저희들의 삶을 더 온전히 인도하여 주시기를 구하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주님은 저희들의 생각을 점점 바꾸어 주시더니 결국 이렇게 고백하게 하셨습니다. “명절에 현지인에게 좋은 선물을 받았구나.”
압박 속에서 개종한 현지인
야르바(가명)라는 친구와는 최근 더 깊게 대화를 나누게 되었습니다. 사역을 하면서 이곳에서 개종자로 살아가는 것이 어떠한 삶인지 간접적으로 보게 됩니다. 야르바는 주위의 많은 압박을 받아왔습니다. 예수님을 믿는다는 이유로 아내와 처가로부터 이혼을 당했고 가족들 안에서 받는 압박도 있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는 주위 사람들을 전도하고자 애씁니다. 자신도 알고 있습니다. 말로는 전도가 되지 않는다는 것을. 그래서 이웃과 만나는 사람들과의 관계를 더 중요하게 생각합니다. 그는 많은 사람들을 만나며 대화하고 복음을 나누어 왔습니다. 그리고 지금은 몇 명의 믿는 자들이 생겨 P마을의 한 가정에서 모임을 인도하고 있습니다. 또 이웃의 친구들에게도 계속 복음을 나누고 있습니다. 야르바의 소그룹 모임과 그의 복음 전도를 위해 기도 부탁드립니다. [복음기도신문]
M국= S선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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