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를 높이라 Prize Wisdom 잠 4:8

“큰 믿음, 작은 믿음은 없습니다. 믿음은 존재하는 것입니다”

헬렌 로즈비어 저 / 288쪽 / 죠이선교회 /값 11,000원

『(헬렌 로즈비어의) 살아있는 믿음』

한 순간도 하나님을 놓치고 싶지 않던 한 선교사의 고백 … “나를 일깨워 주소서”

“나를 일깨워 주소서!” 살아계신 하나님을 알고 싶은 간절한 소망으로 살았던 한 선교사의 삶을 그린 ‘살아있는 믿음’이라는 책을 얼마 전 읽게 되었다. 저자인 헬렌 로즈비어는 ‘이런 사람도 선교사가 될 수 있구나!’ 싶을 정도로 너무나 평범하고 연약한 여인이었다.

그렇지만 그녀는 이 땅에서 쉽게 찾아볼 수 없을 정도의 비범한 삶을 살았다. 지극히 평범했던 그녀가 모든 이들이 우러러 볼만한 삶을 살도록 한 것은 무엇일까? 분명한 것은 그녀의 특출 난 능력이나 그녀의 확고한 신념때문은 아니었다. 단지 살아계신 하나님 때문임을 알게 된다. 실재(實在) 하시던 하나님이 그녀에게 실제(實際)가 됐을 때 그녀의 삶은 특별한 삶이 되었던 것이다.

그녀는 대학생 때 선교단체 동아리에서 하나님을 처음 믿게 되었고 그 믿음으로 걸어가며 살아계신 하나님을 경험하게 된다. 하나님은 실존하시는 가에 대한 고민, 선교사로 헌신하기까지 우여곡절의 과정, 남자도 견디기 힘든 더위와 사역들이 놓인 아프리카 오지에서 홀로 감당한 시간들…. 도무지 변하지 않을 것 같은 현지인을 보며 낙담하는 과정들. 심지어 콩고에 내전이 터졌을 당시에는 포로로 잡히기도 했고, 죽음의 공포 앞에 두려워 떨며 보내는 상황에 처하기도 했다.

그러나 그 모든 시간들이 그녀에게는 살아계신 하나님이 허락하신 상황과 과정이었다고 고백한다. 극한의 상황. 긴급한 필요. 낙담케 하는 수많은 소리들. 그때마다 그녀는 상황을 없애주시기를 바라며 신비적인 하나님의 능력이 나타나기를 구하지 않았다. 어떤 불가항력적인 힘으로 자신을 이끌어가 주실 것을 기대하지도 않았다. 단지 그녀는 대학생 때 처음 살아계신 하나님을 믿었던 것처럼 단순한 믿음으로 그 모든 상황에서 하나님을 믿었을 뿐이었다. 끝까지 믿음의 대상이신 하나님을 주목하는 그녀를 보며 믿음이라는 것이 아주 단순하고 명확하다는 사실을 보게 되었다.

이 책 말미에 로즈비어 선교사는 믿음은 성장하는 것이 아니라 존재한다고 고백한다. 처음에 이 말은 제목과 모순을 일으키고 있는 듯했다. 제목은 살아있는 믿음인데 “살아있다” 라고 하면 생명의 특성이 성장, 즉 자라나는 것을 포함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런데 로즈비어 선교사는 믿음이란 작은 믿음에서 큰 믿음으로, 약한 믿음에서 강한 믿음으로 성장하는 것이 아니라 믿음은 존재하는 가에 달려 있으며, 허락된 모든 순간마다 믿느냐 믿지 않았느냐에 있다는 것을 말해주고 있었던 것이다. ‘하나님은 살아계시다’ 라는 기초적인 믿음이나 극한 상황에서 순종할 수 있는 믿음에는 질적인 면에서 전혀 다르지 않으며 다만 믿음을 적용하는 범위가 다를 뿐이었던 것이다.

그녀는 계속 이런 고백을 했다. “일깨워주소서.” 모든 상황 가운데서 일하시는 하나님을 단 한순간도 놓치고 싶지 않았기에 그녀는 간절한 외침으로 고백한다. “나를일깨워주소서.” 믿을 때만 알게 되는 하나님의 선하심, 신실하심, 광대하심, 세밀하심을 점점 더 깨달아 알아가길 원했다. 그러한 그녀를 보며 믿음은 보이지 않지만 살아 실존하시는 하나님과 교제하며 관계할 수 있게 해주는 도구임을 볼 수 있었다.

알아갈수록 신비하고 경이로운 하나님의 하나님 되심. 더 알고 싶은 간절함. 그리고 그보다 더한 것은 믿는 자에게 자신을 나타내 보이고 싶어 하시는 하나님의 마음. 그 마음을 알아갈 때 우리의 믿음은 우리를 더욱 깊이 하나님 앞에 나아가게 하는 것이다. 바로 기도의 자리. 믿음은 우리로 하여금 기도하게 한다. 하나님의 마음을 알면 알수록 기도할 수밖에 없게 될 것이다.

그녀는 모든 상황 속에서 기도할 줄 알았다. 기도하려고 한다기보다는 믿었기에 그 분 앞에 기도할 수밖에 없었다. 기도가 찬양이 될 때까지, 기도가 고통이 될 때까지 그녀는 기도했다. 살아계신 하나님과 동행하는 자는 살아있는 믿음으로 살아계신 하나님 앞에 반응하는 자다. 그리고 하나님 앞에 기도하는 자이다. 이와 같이 동일한 믿음으로 함께 서있다면 우리 역시 이 믿음으로 기도하게 될 것이다. 살아있는 믿음이 우리를 기도하게 하기 때문이다. 그 기도를 들으시는 살아계신 하나님께 살아있는 믿음으로 말이다.

김선교 선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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